현지화 전략 및 성장 시장 확보 위한 대규모 협력 추진글로벌 철강·전기차·에너지 분야 대규모 합작 본격 시동정부 지원 아래 현지 생산 및 첨단기술 협력 강화

이재명 대통령의 인도 국빈 방문을 계기로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이 대거 현지를 찾아 대규모 투자와 협력 프로젝트를 동시에 가동했다. 철강·조선·전기차·에너지·디지털 등 핵심 산업 전반에서 20건의 양해각서(MOU)가 한꺼번에 체결되며 인도를 축으로 한 현지화 전략과 글로벌 공급망 재편 대응이 본격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20일(현지시간) 뉴델리에서 열린 '한-인도 비즈니스 포럼'에서는 양국 기업과 기관이 참여한 가운데 총 20건의 양해각서(MOU)가 체결됐다. 이번 행사에는 한국과 인도 정부 관계자 및 기업인 약 600명이 참석했으며, 8년 만에 열린 정상급 경제 행사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가장 큰 규모의 협력은 포스코와 인도 1위 철강사 JSW스틸 간 제철소 합작이다. 양사는 약 10조원 규모를 투자해 인도 오디샤주에 연산 600만톤 규모의 일관제철소를 구축하기로 했다. 인도 철강 수요 확대에 대응하는 동시에 고급강 시장 선점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HD현대는 인도 정부와 손잡고 현지 조선소 설립을 추진한다. 합작 조선사를 설립해 운영을 주도하고, 스마트 조선소 구축과 인력 양성까지 병행하는 중장기 계획이다. 이는 인도 조선 산업 기반 확대와 한국 조선업 공급망 확장의 교차점으로 평가된다.
현대자동차는 인도의 3륜 차량 생산업체인 TVS 모터 컴퍼니와 3륜 전기차(EV) 공동 개발에 착수한다. 현지 교통 환경에 최적화된 마이크로모빌리티 시장 공략으로, 가격 경쟁력과 친환경성을 동시에 겨냥했다.
이번 협력은 2018년 델리에서 열린 한-인도 비즈니스 포럼에서 시작됐다. 당시 모디 총리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당시 부회장)에게 열악한 교통 환경을 개선할 수 있는 안전하고 친환경적인 이동 수단의 필요성을 직접 제안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인도 현지 생산 기반을 바탕으로 첨단 제품 생산과 연구개발(R&D)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국빈 일정 중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이재명 대통령,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인도 생산 스마트폰으로 함께 사진을 촬영하는 장면이 공개되며 상징성을 더했다.
네이버는 인도 타타그룹 계열사인 TCS와 지도 서비스 협력에 나서고, 효성중공업은 인도 전력망 현대화를 위한 초고압직류송전(HVDC) 기술 협력을 추진한다. GS건설 역시 풍력발전 등 신재생 에너지 사업 확대에 나섰다.

양국 정부 역시 기업 협력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한다. 이재명 대통령과 모디 총리는 정상회담에서 상호 경제협력 전담반 설치에 합의했다. 한국 기업의 인도 진출 과정에서 발생하는 규제와 행정 애로를 해소하기 위한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게 된다.
모디 총리는 조선·AI·반도체·청정에너지 등을 향후 핵심 협력 분야로 제시하며 "인도의 규모와 한국의 속도가 결합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에 이 대통령은 "기업의 노력이 실제 성과로 이어지도록 정부가 적극 지원하겠다"고 화답했다.
인도는 14억 인구를 기반으로 제조업과 인프라 투자가 확대되며 글로벌 기업들의 핵심 전략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번 방문에는 이재용, 정의선, 구광모, 최태원 등 주요 그룹 총수들이 총출동해 현지 협력 확대 의지를 직접 드러냈다.
재계에서는 이번 방문을 계기로 한국 기업들이 단순 수출을 넘어 '현지 생산·현지 협력' 중심 전략으로 전환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공급망 재편과 보호무역 기조 속에서 인도를 새로운 성장 축으로 삼으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한편 이날 개최되는 '한-인도 비즈니스 파트너십'에는 우리 기업 40여개사와 인도 기업 100여개사가 참석해 전통 제조산업에서 한류-첨단산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1대1 비즈니스 상담회와 첨단산업, 게임, 엔터테인먼트 분야 쇼케이스가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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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신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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