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K방산, 동남아 방산 시장 정조준···다층 방공체계로 수주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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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방산, 동남아 방산 시장 정조준···다층 방공체계로 수주 본격화

등록 2026.04.22 17:48

이건우

  기자

남중국해 긴장 속 현지 군 현대화 수요 급증맞춤형 무기·전투체계 패키지로 경쟁력 강화국내 주요 기업, 말레이시아·필리핀 등 판매망 확대

그래픽=이찬희 기자그래픽=이찬희 기자

국내 방산업체들이 동남아 방산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동과 유럽의 전차 패키지 전략에 이어 동남아의 국방 수요가 K방산의 새로운 성장축으로 부상하면서 국내 주요 방산업체들이 현지 방산 전시회와 맞춤형 무기체계 제안을 앞세워 수주전에 본격적으로 뛰어드는 모습이다.

22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LIG D&A는 오는 23일까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리는 동남아시아 최대 규모 방산 전시회 'DSA 2026'에 참가한다.

전시에 참가하는 LIG D&A는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천궁-II ▲ 함대공 유도무기 해궁 ▲ 휴대용 지대공 유도무기 신궁 ▲ 장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L-SAM 등 다층 통합 방공 솔루션을 선보인다. 업계에서는 이번 전시를 단순한 제품 소개를 넘어 동남아 국가들의 방공망 현대화 수요를 겨냥한 본격적인 수주 행보로 보고 있다.

특히 천궁-II와 L-SAM을 앞세운 방공 패키지는 최근 동남아 지역에서 높아지는 국방 수요와 맞물려 주목받고 있다. 남중국해를 둘러싼 긴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각국이 군 현대화에 속도를 내면서 실전형 방공체계와 해양 감시 역량을 강화하려는 수요가 빠르게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노후 장비 교체나 일부 전력 보강 수준에 머물렀다면, 최근에는 중·장거리 방공망을 포함한 통합 대공 방어체계 구축으로 수요가 확대되는 분위기다. 특히 말레이시아는 이 같은 흐름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자국 국방 현대화 기조 아래 중거리 방공체계(MERAD) 도입을 추진하면서 방공망 고도화의 필요성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LIG D&A가 이번 전시에서 내세운 다층 방공 솔루션은 현지 수요와 맞닿아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단일 무기체계가 아니라 중거리·장거리·함대공·휴대용 방공무기를 아우르는 패키지형 제안이라는 점에서 시장 대응력이 높다는 분석이다.

LIG D&A뿐만 아니라 국내 주요 업체들도 동남아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FA-50M, FA-50 전투기 공급 계약, HD현대중공업의 필리핀 해군 프리깃 사업, 한화시스템 해군 전투체계 계약 등으로 시장 접점을 넓히고 있다.

국내 방산 업체들은 이처럼 항공기, 함정, 방공체계, 전투체계 등 각 분야를 아우르는 진출을 동시에 진행하며 동남아를 겨냥한 행보를 한층 강화하고 있다.

특정 품목 중심의 수출을 넘어 국가별 안보 수요에 맞춘 종합 전력 패키지를 제안할 수 있다는 K방산의 강점을 앞세운 전략이 동남아 국가들의 현실적 요구와도 맞아떨어진다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동남아 시장의 의미를 단기 수주처 이상으로 보고 있다. 군 현대화 수요가 꾸준히 이어질 가능성이 높고, 방공과 해양 전력을 함께 강화하려는 국가가 많아 연계 수주 가능성도 크기 때문이다. 한 번 진입에 성공할 경우 후속 물량과 유지·보수, 성능개량 사업으로까지 이어질 여지가 크다는 점에서 중장기 성장 기반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정경운 한국군사학회 연구위원은 "베트남 등 공산군 계열 나라들의 무기체계들은 운용 이력이 30년을 넘어가고 있어 교체 주기와 맞물려있는 상황"이라며 "러·우 전쟁, 미국·이란 전쟁에서 성능을 입증한 국산 방공체계는 동남아 국방 현대화에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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