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C 신화 설계자' 김용주 회장, 오리온그룹 바이오 사업 자문 역할 수행
2006년 리가켐바이오를 창립하고 20년 동안 항체-약물 접합체(ADC, Antibody-Drug Conjugate) 길을 걸어온 김용주 리가켐바이오 대표이사가 회장으로 승진했다. 김 회장은 대표이사직을 사임하고 미래성장 동력 발굴에 집중하면서 오리온 그룹 바이오사업의 자문 역할을 수행할 방침이다.
28일 리가켐바이오는 창립 20주년을 맞아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임원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회장으로 승진한 김용주 대표는 전형적인 '연구자 창업가'다. 화학자 출신인 김 회장은 신약 개발의 핵심 관문인 약물 설계에 정통하며, ADC가 글로벌 제약 시장의 주류로 부상하기 훨씬 이전부터 해당 기술의 잠재력에 주목해 왔다.
ADC는 암세포에 특이적으로 결합하는 항체에 고도의 치료효능을 가진 약물을 부착한 차세대 바이오의약품이다. 전통적 화학항암제와 다르게 종양세포만을 표적해 부작용을 감소시키고 항체치료제와는 차별적으로 약물을 접합시켜 치료 효과를 극대화하는 방식이다.
국내에서 ADC 기술의 가능성을 알아보는 시선이 드물었던 창업 초기부터 김 회장은 핵심 원천기술 개발에 집중하며 기술력을 쌓았다. 그 결과 리가켐바이오는 글로벌 ADC 분야의 손꼽히는 강자로 우뚝 섰다.
리가켐바이오는 자체 개발한 ADC 플랫폼 원천기술 '컨쥬올(ConjuALL)'로 주목받고 있다. 이는 경쟁물질 대비 차별적 장점을 보이는 고유 링커, 결합기술, 약물로 구성돼 있어 얀센, 아스트라제네카, 아비나스 등 글로벌 빅파마의 러브콜을 이끌어 냈다. 2019년부터 해마다 1건 이상의 신규 기술 계약을 따낸 리가켐바이오는 누적 10건 이상의 플랫폼 및 신약후보 기술이전에 성공했다.
올해는 LCB14/FS-15021(HER2-ADC) 중국 임상 3상(유방암 2차), LCB14/IKS0142(HER2-ADC) 글로벌 임상 1b상(유방암 등), LCB71/CS50014(ROR1-ADC) 글로벌 임상 1b상(혈액암, 고형암), LCB73/IKS032(CD19-ADC) 글로벌 임상 1a상(혈액암), LCB14/IKS0142(HER2-ADC) 글로벌 임상 1a상(식도암), LNCB745(B7-H4-ADC) 글로벌 임상 1a상(부인과암) 등의 임상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다.
ADC 파이프라인 5개는 올해 임상시험계획 승인을 신청할 예정이며 내년엔 자체 파이프라인 4개를 신청할 방침이다.
김용주 대표가 회장으로 승진하면서 후임 대표이사는 COO이자 CFO인 박세진 사장이 내정됐다. 박세진 대표는 공동창업자로서 김용주 회장이 연구와 신약 개발에 전념할 수 있도록 경영 전반을 담당하며 리가켐바이오의 성장을 이끌어 온 인물이다. 리가켐바이오는 추후 이사회 결의를 거쳐 박 대표를 신임 대표로 선임할 예정이다.
R&D 부문은 CTO와 보스턴 임상 법인장을 겸임하고 있는 채제욱 수석부사장이 총괄한다.
리가켐바이오의 핵심인재 발굴 및 양성 프로그램에 따라 지난해 영입된 옥찬영 TR(Translational Research 중개연구) 센터장은 상무로 승진한다. 중개연구란 기초과학의 발견을 실제 의료 현장의 치료법으로 전환하고 검증하는 연구를 의미한다.
옥찬영 상무는 서울대 종양내과 교수와 의료 AI 기업 '루닛'의 CMO(최고 의학책임자)를 역임했다. 암 환자를 진료했던 임상 경험과 AI 기술을 접목시킨 다양한 신약 개발 프로젝트를 글로벌 제약사들과 함께한 바 있다.
오리온그룹은 "박세진 대표가 전략, 기획 등 기업 운영 전반의 폭넓은 경험을 바탕으로 조직력을 강화하고, 채제욱 수석부사장이 핵심 경쟁력인 연구 개발 혁신을 주도함으로써 연속성과 전문성을 동시에 갖춘 새로운 리더십 체제를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 체제하에 리가켐바이오는 AI를 활용한 중개연구를 통해 임상적 차별성을 강화하고 글로벌 제약사와의 파트너십을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경영 부담에서 벗어난 김용주 회장은 신기술 발굴과 중장기 파이프라인 구축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된 만큼, 과학자로서의 역량이 온전히 발휘될 것이란 기대감도 흘러나온다.
오리온그룹 측은 "김용주 회장의 전문성과 풍부한 경험이 그룹 바이오 사업 전반의 경쟁력을 한층 더 강화시킬 것"이라며 "리가켐바이오는 새로운 리더십을 통해 차별화된 연구역량을 지닌 세계적인 바이오텍 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웨이 임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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