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800억弗 '2개월 연속' 돌파···AI 반도체가 견인한 역대급 호황

보도자료

수출 800억弗 '2개월 연속' 돌파···AI 반도체가 견인한 역대급 호황

등록 2026.05.01 10:25

신지훈

  기자

반도체·컴퓨터 수출 급등, 자동차·석유제품은 혼조 중동 불안 속 대중국·대미 수출 힘입어 견조한 성장

사진=연합뉴스사진=연합뉴스

중동 정세 불안이라는 변수 속에서도 한국 수출이 거침없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3월 사상 처음으로 월 800억 달러를 돌파한 데 이어 4월에도 이를 웃돌며 사상 최초로 두 달 연속 800억 달러 수출 기록을 세웠다.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따른 반도체 수요 폭증이 전체 흐름을 견인하며, 수출이 한국 경제의 핵심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4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48.0% 증가한 858억9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역대 4월 기준 최대치이자 전체 월간 기준으로도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같은 기간 수입은 16.7% 늘어난 621억1000만 달러로 집계됐으며, 무역수지는 237억7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해 15개월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수출 호조의 중심에는 반도체가 있었다. 4월 반도체 수출은 319억 달러로 전년 대비 170% 이상 급증하며 역대 두 번째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고대역폭메모리(HBM)와 DDR5 등 고부가 제품 수요가 확대되며 13개월 연속 해당 월 기준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라 SSD 등 데이터 저장장치 수요도 크게 늘면서 컴퓨터 수출 역시 500% 이상 급증해 두 달 연속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무선통신기기 역시 신제품 출시 효과로 증가세를 이어갔다.

반면 자동차 수출은 감소세를 보였다. 중동 전쟁에 따른 물류 차질과 미국의 관세 정책 영향으로 현지 생산이 확대되면서 수출이 일부 위축됐다. 다만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차 수출은 꾸준히 늘며 구조적 변화 흐름을 이어갔다.

석유제품은 유가 상승 영향으로 수출액은 크게 늘었지만, 물량은 오히려 감소했다. 수출 통제 조치로 휘발유·경유·등유 등의 물량이 줄어든 영향이다. 석유화학 역시 단가 상승에 힘입어 수출액은 증가했지만 내수 공급 확대 영향으로 물량은 감소하는 등 가격 상승형 성장 양상이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주요 시장에서 고른 증가세가 나타났다. 대중국 수출은 반도체와 IT 제품 호조에 힘입어 60% 이상 증가하며 6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대미 수출 역시 반도체와 컴퓨터 등 관세 영향이 적은 품목 중심으로 크게 늘었다.

아세안과 유럽연합(EU)으로의 수출도 증가 흐름을 보였지만, 중동 지역은 전쟁에 따른 물류 차질과 불확실성 확대로 인해 25% 이상 감소했다.

정부는 이번 수출 호조의 배경으로 글로벌 AI 투자 확대와 에너지 가격 상승, 그리고 기업들의 선제적 공급망 대응을 꼽았다. 다만 향후 전망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주요 품목 경쟁 심화와 중동 정세에 따른 원자재 수급 불안 등으로 수출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을 언급하며, 시장 다변화와 금융·보험 지원 등을 통해 기업 부담 완화에 나서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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