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바이오 삼성바이오, 첫 총파업 돌입···임금 갈등 넘어 '경영 신뢰'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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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 첫 총파업 돌입···임금 갈등 넘어 '경영 신뢰' 충돌

등록 2026.05.01 10:47

신지훈

  기자

노조, 경영 실패와 인력 부족 문제 집중 제기파트너사 신뢰 위기 및 품질 리스크 대두파업 장기화 시 추가 손실·갈등 심화 전망

삼성그룹 초기업 노동조합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생지부가 22일 오후 인천 연수구 삼성바이오로직스 바이오캠퍼스 1게이트 1 앞에서 열린 투쟁결의대회에서 홍광흠 삼성그룹 초기업노조 총위원장의 연대사를 경청하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삼성그룹 초기업 노동조합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생지부가 22일 오후 인천 연수구 삼성바이오로직스 바이오캠퍼스 1게이트 1 앞에서 열린 투쟁결의대회에서 홍광흠 삼성그룹 초기업노조 총위원장의 연대사를 경청하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창사 이후 처음으로 전면 파업에 들어가며 노사 갈등이 중대한 분수령을 맞았다. 임금과 인사제도를 둘러싼 협상이 장기간 공전을 거듭한 끝에 파업으로 이어지면서 생산 차질과 글로벌 고객 신뢰 훼손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상황이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노동절인 이날부터 시작된 이번 파업은 오는 5일까지 닷새간 이어질 예정이다. 노조는 조합원 약 4000명 가운데 절반 이상이 참여 의사를 밝힌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연차휴가를 활용한 방식으로 진행돼 실제 참여 규모는 유동적이다.

노사는 지난해 말부터 임금 및 인사제도를 두고 협상을 이어왔지만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다. 노조는 평균 14% 임금 인상과 성과급 확대, 격려금 지급 등을 요구한 반면, 회사는 6%대 인상안을 제시하며 맞서왔다.

수차례 교섭에도 합의에 실패하자 노조는 부분 파업을 거쳐 결국 전면 파업을 선택했다. 파업 직전까지 사측이 타운홀 미팅을 열어 사과와 제도 개선 방안을 제시했으며, 노동당국 중재로 협상이 재개됐지만 상황을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노조는 이번 사태를 단순한 임금 분쟁이 아닌 경영 실패의 결과로 규정하고 있다. 현장 인력 부족과 비용 절감 중심 운영, 의사결정 구조의 문제 등이 누적되면서 경쟁력이 약화됐다는 주장이다.

또 협상 과정에서 회사가 대화보다는 법적 대응과 압박에 집중했다며, 신뢰 훼손이 갈등을 키운 핵심 요인이라고 비판했다. 노조는 "손실을 우려했다면 사전에 실질적인 협상에 나섰어야 한다"며 경영진의 대응을 문제 삼았다.

회사 측은 생산 차질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바이오의약품 생산은 세포 배양부터 정제, 충전까지 모든 공정이 연속적으로 이어지는 구조이기 때문에 일부 공정에만 차질이 생겨도 전체 생산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실제 업계에서는 공정 중단이나 이상이 발생할 경우 품질 문제 여부와 관계없이 생산 제품을 전량 폐기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에 따라 단기간 파업이라도 수천억원 규모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법원 역시 이러한 특수성을 고려해 일부 핵심 공정에 대해서는 파업 참여를 제한했지만 회사는 전체 공정의 유기적 연결성을 강조하며 여전히 리스크가 크다는 입장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파업이 단기 생산 차질을 넘어 글로벌 고객사와의 신뢰 문제로 번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납기 지연이나 품질 이슈가 발생할 경우 고객사가 다른 위탁생산(CMO) 업체로 물량을 이전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노조는 이번 파업을 '1차 총파업'으로 규정하고 추가 행동 가능성도 열어둔 상태다. 이에 따라 협상이 조속히 타결되지 않을 경우 갈등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노조 측은 "이제 와서 회사가 사과나 유감 표명을 하더라도 직원들이 이를 쉽게 신뢰하지 못하는 이유는 명확하다"며 "회사는 대화보다 압박과 책임 전가에 집중해 왔고, 이러한 경영진의 행태가 직원들이 회사를 신뢰하지 못하게 된 핵심 원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태는 하루아침에 발생한 문제가 아니"라며 "만성적인 인력 부족과 과도한 원가절감, 현장 전문성을 반영하지 않는 의사 결정이 수년간 회사의 경쟁력을 갉아먹었고 현재 회사가 수주 부진을 겪는 원인은 노조가 아닌 경영진의 의사결정 실패와 실력 부족에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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