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 "올해 예상 영업이익 7~12% 하락 위험"노조 요구안 현실화되면 인건비만 39조원 예상오는 11~12일 사후조정 돌입···파업 가능성은 여전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이 삼성전자의 노조 갈등을 두고 최대 43조원에 달하는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제이 권 JP모건 연구원은 지난 6일 보고서를 내고 "회사가 노조 요구안을 수용한다고 가정할 경우, 올해 예상 영업이익은 노동 관련 비용 증가로 인해 7~12% 하락 위험이 있을 것"이라며 "생산 차질 영향으로 반도체 부문 매출의 약 1~2%가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권 연구원은 사측이 영업이익의 10~15%를 성과급으로 지급하고 기본급을 5% 인상할 경우 기존 추정치 대비 최대 39조원에 이르는 추가 인건비가 발생할 것으로 봤다. 또 노조가 발표한 파업이 진행될 경우 생산 차질에 따른 매출 기회 손실은 4조원 이상으로 추정했다.
다만 그는 "과거 현대차 사례를 보면 노동 파업과 주가 움직임의 상관관계는 제한적이었다"며 "당사는 삼성전자 경영진과 노조 역시 중기적으로 합의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현재 삼성전자 노조는 성과급 상한제 폐지 등을 요구하며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 재원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올해 300조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되는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를 고려할 경우 무려 40~45조원이 성과급으로 지급되는 셈이다. 특히 메모리사업부 직원들이 받을 1인당 성과급 규모는 최대 6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문제는 노사 양측의 입장차가 크다는 것이다. 사측은 특별 수당 등을 통해 경쟁사 대비 최고의 처우를 약속하면서도 노조의 요구는 무리라는 입장이다. 특히 성과급 상한 폐지의 경우 사내 위화감을 조성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노사 갈등뿐만 아니라 노노 갈등도 현실화되고 있다. 이미 3대 노조인 삼성전자노조동행(동행노조)은 지난 4일 공동교섭단에서 이탈했다. 동행노조는 '2026년 임금교섭 공동교섭단 종료의 건'이라는 공문을 내고 "우리 노조가 특정 분야의 조합원이 아닌 전체 조합원 권익을 위한 안건 발의 및 요청에도 초기업노조와 전삼노에서는 현재까지 아무런 응답을 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심지어 합의 의사조차 보이지 않는 등 전체 조합원 권익을 위한 우리 노조의 의견이 전혀 반영되지 않는 상황과 현실에 이르게 됐다"며 탈퇴 배경을 설명했다. 동행노조 조합원은 약 2300명으로, 조합원 중 절반 이상이 TV와 스마트폰 사업을 하는 DX(디바이스경험) 부문 소속이다.
일단 총파업을 주도하는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 지부는 정부의 권유 하에 오는 11~12일 이틀간 사후조정에 돌입한다. 지난 8일 노조는 경기지방고용노동청 김도형 청장과 면담을 가진 뒤 "노동부가 이번 사안의 중대성을 깊이 인식하고 정부 차원에서 교섭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하는 한편, 사후조정 절차를 강력히 권유했다"고 전했다.
다만 총파업 가능성은 여전히 열어뒀다. 최승호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 위원장은 "조합원이 만족할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면 망설임 없이 총파업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만일 이번 사후조정에서 최종 타결에 이르지 못할 경우 파업이 예정대로 진행되는 셈이다. 삼성전자는 오는 21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총파업을 예고한 바 있다.
사측은 대화를 통해 사태를 원만히 해결하겠다는 입장이다. 전영현 부회장과 노태문 사장은 최근 "엄중한 글로벌 경영환경에서 미래 경쟁력을 상실하지 않도록 저를 포함한 경영진 모두가 책임 있는 자세로 임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사측은 최근 열린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도 "전담조직 및 대응체계를 통해 생산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대한 대응할 계획"이라며 "노사 현안에 대한 법과 절차에 따라 성실하게 대응하고 있으며 노조와의 대화를 우선해 원만히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전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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