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최대 매출에도 영업익 뒷걸음···씨앤씨인터내셔널 '내실 경영'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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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매출에도 영업익 뒷걸음···씨앤씨인터내셔널 '내실 경영' 승부수

등록 2026.05.11 16:55

양미정

  기자

글로벌 시장 확대 속 생산설비·ERP 투자 부담AI 스마트팩토리·스킨케어 포트폴리오 다변화C-Suite 체계 및 SAP 기반 ERP 시스템 구축

배수아 각자대표. 그래픽=박혜수 기자 사진=씨앤씨인터내셔널배수아 각자대표. 그래픽=박혜수 기자 사진=씨앤씨인터내셔널

씨앤씨인터내셔널이 북미 시장 성장에 힘입어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지만 공격적인 생산설비 투자 여파로 수익성은 뒷걸음질쳤다. 회사는 전문경영인 체제와 인공지능(AI) 기반 생산 혁신을 앞세워 외형 성장 이후 '내실 다지기'에 나서는 모습이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씨앤씨인터내셔널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2885억원으로 전년 대비 2% 증가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223억원으로 23% 감소했다. 올해 1분기 역시 매출은 70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30억원으로 47% 줄었다. 외형은 커졌지만 수익성은 둔화된 셈이다.

성장을 이끈 것은 해외 사업이다. 지난해 해외 매출은 1410억원으로 전년 대비 26% 증가했고 전체 매출 비중도 49%까지 확대됐다. 특히 북미 시장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미주 매출은 886억원으로 집계됐고 중국 상하이 법인 매출도 243억원으로 약 120% 증가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회사 측은 원료 현지화와 공급망 운영 효율화가 가격 경쟁력과 납기 단축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씨앤씨인터내셔널은 국내 색조 ODM 시장에서 립 제품 경쟁력을 기반으로 성장해왔다. 실제 지난해 입술 화장용 제품 매출은 1833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64%를 차지했다. 다만 특정 품목 의존도가 높다는 점은 과제로 꼽힌다. 회사가 베이스 메이크업과 스킨케어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는 배경이다. 지난해 베이스 제품 매출은 599억원으로 전년 대비 43% 증가했고 스킨케어 부문 매출도 빠르게 성장했다.

문제는 수익성이다. 해외 수요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능력을 공격적으로 늘리면서 고정비 부담이 커졌다. 씨앤씨인터내셔널은 동탄·용인 생산기지 확대에 이어 청주 신공장 건설까지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전체 생산능력은 3억4900만개 수준까지 늘었지만 실제 생산실적은 1억9300만개에 그쳤다. 설비 확충 속도를 가동률이 따라가지 못하면서 매출 증가에도 영업이익은 감소했다는 분석이다.

회사는 경영 체제 개편과 AI 기반 운영 혁신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지난 3월 차건아 대표를 신규 선임하며 배수아 대표와의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배 대표가 제품 개발과 영업을 맡고, 차 대표는 재무·투자와 경영관리 체계 고도화를 담당한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경영 컨설팅 회사인 맥킨지 앤 컴퍼니(McKinsey & Company)와 IMM프라이빗에쿼티 출신인 차 대표 영입을 두고 운영 효율화와 자본 효율 개선에 초점을 맞춘 인사로 보고 있다.

조직 운영 방식도 바꾸고 있다. 회사는 최근 최고경영자(CEO)·최고재무책임자(CFO)·최고운영책임자(COO)·최고사업책임자(CBO) 중심의 'C-Suite' 체계를 도입하고, 글로벌 기업용 경영관리 소프트웨어인 SAP 기반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 구축에 나섰다. 생산·재고·재무·물류 데이터를 통합 관리해 운영 효율성과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기 위한 조치다.

동시에 AI 전담 조직인 'AI Labs'도 신설했다. 제품 기획과 처방 설계, 생산 공정, 공급망관리(SCM), 국가별 화장품 규제 대응까지 AI 기반 운영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내년 준공 예정인 청주 신공장에는 AI 스마트팩토리 시스템도 도입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다품종 소량 생산 구조인 색조 ODM 산업 특성상 AI 기반 생산 효율화가 향후 원가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품질 경쟁력은 여전히 강점으로 꼽힌다. 씨앤씨인터내셔널은 아모레퍼시픽 우수협력사 ODM 부문 최우수상을 세 차례 수상했고, 품질 분석 역량을 인정받아 아모레퍼시픽이 회사 분석 결과를 자체 검수 없이 활용하는 협약도 체결했다. 업계에서는 향후 스킨케어와 기능성 제품 확대 과정에서 이러한 품질 신뢰도가 경쟁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씨앤씨인터내셔널 관계자는 "현재 보유 중인 핵심 기술을 고도화하고 연구개발 투자를 지속 확대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미래 성장을 위한 신규 사업 영역 발굴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라며 "AI 사업 강화 역시 단순한 공정 자동화를 넘어 지능형 제조 플랫폼 구축을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다품종 소량 생산 구조인 뷰티 시장에서 원가 경쟁력과 품질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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