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피' 기대감 솔솔···"시총 1위 뒤바뀔 때까진 더 간다"

보도자료

'1만피' 기대감 솔솔···"시총 1위 뒤바뀔 때까진 더 간다"

등록 2026.05.18 07:26

김호겸

  기자

SK하이닉스·삼성전자 시가총액 격차 주목이익 추정치 현실화 시 지수 상승 가능성Tech 버블 사례와 동일 신호 반복 우려

그리팩=이찬희 기자그리팩=이찬희 기자

국내 증시가 상장사들의 이익 증가를 바탕으로 코스피 1만포인트 시대 진입이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왔다. 다만 과거 닷컴 버블 사례처럼 실적 펀더멘털과 무관하게 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을 추월할 경우 강세장 종료를 알리는 신호탄이 될 것이란 경고가 나온다.

18일 증권가에 따르면 올해와 내년 코스피 예상 순이익은 각각 689조원, 853조원으로 추정된다. 2010년 이후 코스피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인 9.96배를 내년 순이익 전망치에 적용하면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은 약 8499조원에 달한다. 이를 지수로 환산하면 1만380포인트로 밸류에이션 재평가 없이 이익 추정치가 현실화하는 것만으로도 1만 진입이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최근 고유가와 고금리 장기화가 기업 이익 훼손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한다. 시장에서는 현재의 유가 상승이 중장기적인 추세라기보다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단기 오버슈팅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실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 상승률(최근 3개월 평균 전년 동기 대비 63%)보다 미국 S&P500 기술주 섹터의 자본적지출(CAPEX) 증가율(80%)이 여전히 높게 나타나고 있으며 코스피 반도체 업종의 순이익 추정치도 상향 조정되는 추세다.

시장에서는 이익 증가를 기반으로 한 현재의 지수 상승세가 꺾이는 시점을 두 가지로 보고 있다. 첫째는 S&P500 기술주 섹터의 CAPEX 증가율이 WTI 가격 상승률을 밑돌거나 코스피 반도체 순이익 추정치가 하향 조정될 때다.

둘째는 국내 증시의 반도체 쏠림 현상 속에서 대장주 교체가 일어날 경우다. 현재 코스피 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합산 시가총액 비중은 48%이며 12개월 예상 기준 순이익 비중은 72%에 달한다. 특히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은 과거 2000년 SK텔레콤이 기록했던 코스피 내 시총 비중(13%)을 넘어 역대 2위 기록을 경신하고 있으며 삼성전자 시총의 85% 수준까지 상승했다.

업계에서는 여전히 삼성전자의 순이익 추정치(올해 280조원, 내년 349조원)가 SK하이닉스(208조원, 272조원)를 상회하는 가운데 이익 규모의 역전 없이 주가 상승만으로 SK하이닉스가 1위에 오를 경우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는 2000년 정보통신(IT) 버블 붕괴 당시와 유사한 맥락이다. 2000년 3월 S&P500 지수 내 시스코시스템즈는 마이크로소프트와 GE 대비 20~28% 수준의 순이익을 내고도 주가 과열에 힘입어 시가총액 1위에 올랐으며 직후 나스닥 지수는 반등을 멈추고 하락 추세에 진입한 바 있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강세장은 변동성이 크지만 시장의 방향성은 유동성과 이익이 결정한다"며 2000년 Tech 버블의 종료는 이익 규모와는 상관없이 주가 과열로 시총 1위 기업만 바뀐 상황에서 이익 증가를 기반으로 한 지금의 강세장 종료의 또 다른 신호는 SK하이닉스의 시총이 삼성전자를 추월하는 경우"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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