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7% 주담대'에 기준금리 인상 압박까지···눈앞에 온 8%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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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주담대'에 기준금리 인상 압박까지···눈앞에 온 8%그림자

등록 2026.05.21 16:28

김다정

  기자

5대 은행 주담대 고정금리 상단, 1달 만에 다시 7%대 진입"고정금리 무서워 변동금리로 왔는데"···이자폭탄 현실화 될라금리 0.25%p 오르면 이자 3.2조↑···5월 동결 후 '10월 인상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한 달 만에 다시 연 7%대를 넘어섰다. 장기화된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와 정부의 강력한 가계대출 규제가 맞물리면서 '고금리 고착화'가 현실화되고 있다. 여기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 압박까지 커지면서 실수요자들의 비명이 터져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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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ick Point!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한 달 만에 다시 연 7%대를 돌파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 기준금리 인상 압박이 복합적으로 작용

실수요자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음

숫자 읽기

5대 은행 혼합형 주담대 금리 4.29~7.12% 기록

가계부채 1993조원 돌파, 역대 최대치 경신

3월 신규 주담대 중 변동금리 비중 39.2%, 전월 대비 10.3%p 상승

현재 상황은

국제 유가·물가 불안, 미국 장기채 금리 상승으로 국내 시장금리도 동반 상승

정부의 가계대출 관리 기조가 금리 인하 요인 차단

가계대출 수요는 2금융권으로 이동하며 계속 증가

향후 전망

한국은행 금통위 내부에서 기준금리 인상 목소리 확대

상반기 동결, 하반기 인상 전망 우세

국내외 전문가들 10월 첫 금리 인상, 추가 인상 가능성 언급

어떤 의미

금리 추가 인상 시 가계 이자 부담 급증

변동금리 선택 차주, 금리 상승 시 위험 노출

가계부실 가능성 높아질 수 있음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혼합형(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전날 기준 연 4.29~7.12%로 집계됐다.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로 지난달 일시적인 하락세를 보이다가 지난 3월 30일 이후 한 달 만에 상단 금리가 다시 7%대에 올라섰다.

이는 중동전쟁 장기화로 국제 유가와 물가 불안 우려가 커진 가운데 미국 장기채 금리가 오르면서 국내 시장금리도 동반 상승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정부의 강력한 가계대출 관리 기조는 금리 인하 요인을 단단히 가로 막고 있다.

상황이 이렇지만 가계대출 증가세는 꺾이지 않고 있다. 지난달 기준 가계부채 규모는 '2000조원'에 육박하며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올해 1분기 가계부채는 1993조원을 넘어서며 사상 최대 규모로 불어났다. 특히 은행권의 가계부채 관리 강화 기조 속에서 2금융권으로 주택담보대출 수요가 몰리면서 석 달 만에 14조원 급증했다. 주택관련대출에서만 올 들어 8조1000억원이 증가했다.

이혜영 한국은행 금융통계팀장은 "주택담보대출 같은 경우 선행하는 주택매매 거래가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 이전에 매물들이 출회하면서 약간 증가한 점을 감안하면 일시적으로 확대될 수 있다"며 추가적인 확대 가능성을 열어뒀다.

당장 눈앞의 이자 부담을 피하기 위해 고정금리 대신 변동금리를 선택하는 차주들도 급증하는 추세다. 7%대 고정금리 상단의 압박이 커지자, 겉보기 금리가 낮은 변동금리로 소나기를 피하겠다는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을 보면 지난 3월 예금은행이 신규 취급한 주담대 중 변동금리 대출 비중은 39.2%로 전월보다 10.3%포인트(p) 상승했다. 이는 2022년 6월 이후 3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문제는 향후 금리가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현재 변동금리 하단이 고정금리보다 낮아 보여 착시현상이 생길 수 있지만, 중장기적인 금리 흐름을 보면 변동금리 선택은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로 현재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내부에서는 기준금리를 인상해야 한다는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당초 기대됐던 '하반기 금리 인하' 군불은 완전히 꺼진 모양새다.

최근 국내 금융시장은 물가 반등, 고환율, 미국발 긴축 공포라는 '3중고'에 직면한 상황이다. 원·달러 환율이 심리적 마지노선인 1500원을 재차 돌파한 가운데 중동전쟁 장기화로 인플레이션 충격이 커지는 분위기다.

급등세를 탄 국고채 금리도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 글로벌 채권금리의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연 4.6%대로 올라섰고, 30년물 금리는 연 5%대를 넘어서 지난 2007년 7월 이후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다.

이미 기준 금리 인상 신호는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유상대 한은 부총재가 "금리 인하를 멈추고 인상하는 것에 관한 고민을 해야 할 때가 됐다"며 금리 인상 가능성을 언급한 데 이어 김진일 신임 금통위원도 "경기를 위해 희생하는 건 조금 감수하는 게 좋다"며 매파적 성향을 공개적으로 드러낸 바 있다.

긴축적인 금융시장 상황에 이어 한국은행의 실제 기준금리 인상이 나선다면 주담대 대출 금리는 8%대 까지 오를 가능성도 나온다. 이 경우 차주들이 고스란히 금리 인상의 직격탄을 맞게 돼 가계부실의 새로운 도화선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대출 금리가 0.25%p 오를 경우 가계의 연 이자 부담이 3조2000억원 증가한다는 분석이 나와 눈길을 끈다.

시장에서는 당장 상반기 내 인상은 어렵더라도 '하반기 인상' 전망에 무게를 두고 있다. 오는 28일 개최되는 한은 금통위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선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하며 10월 인상 가능성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김진욱 씨티은행 이코노미스트는 "5월28일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연 2.50%로 유지하며 명확히 매파적 입장을 취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7월 금리 인상을 시작해 10월과 내년 1월, 4월에 각각 0.25%p씩 총 네 차례 인상해 최종 금리가 연 3.5%에 도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5월 금통위 전에 호르무즈 해협이 개방되면 한은이 금리를 0.25%p 인상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도 "향후 6개월 이내에 첫 번째 금리 인상이 있을 것"이라며 "그 시점을 10월로 예상한다"고 진단했다.

이어 "한은이 2027년 2분기까지 매 분기 한 차례씩 총 3회 금리를 인상해 기준금리를 3.25%까지 끌어올릴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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