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부가가치 선박 중심 수주로 수익성 대폭 개선전체 수주 규모 100억달러 돌파, 성장 본격화필리조선소 인수로 미국 시장 진출 본격 시동
한화오션이 출범 3년 만에 '적자 조선사' 이미지를 벗고 1조원대 영업이익 기업으로 올라섰다. 대우조선해양 시절인 2022년 1조6000억원대 영업손실을 냈던 회사가 한화그룹 편입 이후 고부가가치 선박 중심의 선별 수주와 생산 안정화에 속도를 내며 실적 반전에 성공한 것이다.
한화오션의 전신인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2022년 연결 기준 매출 4조8602억원, 영업손실 1조6136억원, 당기순손실 1조7448억원을 기록했다. 조선업황 회복 기대에도 외주비와 원가 부담이 겹치며 대규모 적자를 피하지 못했다.
이후 한화그룹 편입 첫해인 지난 2023년에는 매출 7조4083억원, 영업손실 1965억원, 당기순이익 1600억원을 기록하면서 적자 폭을 줄였다. 2024년에는 매출 10조7760억원, 영업이익 2379억원, 당기순이익 5282억원을 거두며 흑자 전환했다. 지난해에는 매출 12조6884억원, 영업이익 1조1091억원, 당기순이익 1조1727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서도 개선 흐름은 이어지고 있다. 한화오션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3조2099억원, 영업이익 441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1%, 영업이익은 70.6% 증가했다. 고선가 선박의 매출 인식과 LNG운반선 중심의 수익성 개선이 실적을 끌어올리고 있다.
고선가 선박의 매출 인식이 실적을 끌어올린 배경에는 출범 이후 이어온 수주 포트폴리오 개선이 자리하고 있다. 과거 저가 수주 물량 부담을 줄이고 LNG운반선, 원유운반선(VLCC), 초대형 암모니아 운반선(VLAC) 등 수익성이 높은 선종 중심으로 수주 포트폴리오를 재편한 효과가 실적에 반영됐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VLCC 20척, 컨테이너선 17척, LNG운반선 13척, 쇄빙연구선 1척, 해양플랜트 1기를 포함해 총 52척·기를 수주했고, 수주금액은 100억5000만달러로 2024년 89억8000만달러보다 10억7000만달러 늘었다. 연간 수주액이 100억달러를 넘어선 것은 2022년 이후 3년 만이다.
올해도 1분기 말 기준 LNG운반선 4척, 탱커 7척, 해상풍력발전기 설치선(WTIV) 1기 등 24억5000만달러 규모의 수주를 올린 데 이어 4월과 5월 VLCC·VLAC·LNG운반선 추가 계약을 확보하면서 5월 중순 기준 누적 수주는 총 19척, 약 34억달러 규모로 확대됐다.
미국 시장 공략은 한화오션의 다음 성장축으로 꼽힌다. 한화오션과 한화시스템은 2024년 12월 미국 필라델피아에 위치한 필리조선소 인수 절차를 완료했다. 인수 금액은 1억달러로, 국내 기업이 미국 조선소를 인수한 첫 사례다.
다만 필리조선소는 아직 정상화 초기 단계에 있다. 연간 건조능력은 1~1.5척 안팎으로 평가되며, 2024년 매출은 3억6800만달러 수준(한화 약 5000억원)이었다. 한화 편입 이후인 2025년에도 한화필리조선소가 포함된 한화시스템 기타부문 매출은 5727억원에 그쳤다.
한화는 필리조선소를 미국 조선·방산 시장 공략을 위한 핵심 거점으로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50억달러 규모의 인프라 투자를 통해 추가 도크와 안벽을 설치하며, 블록 조립시설 확충과 자동화·스마트 야드 기술 도입을 추진한다. 이를 통해 필리조선소의 건조능력을 2035년까지 연간 10척, 중장기적으로는 최대 20척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매출 목표는 2035년 40억달러, 약 5조6000억원이다.
이 같은 필리조선소 확장 계획은 미국 조선업 재건을 목표로 한 한미 조선 협력 구상인 MASGA 프로젝트와 맞닿아 있다. 한화오션의 미국 해운 자회사인 한화쉬핑은 지난해 한화필리조선소에 중형 유조선(MR탱커) 10척과 LNG운반선 1척을 발주했다. 이는 MASGA 프로젝트와 관련한 필리조선소의 첫 수주 계약이다.
올해 3월에는 한화필리조선소와 한화디펜스USA가 미국 해군 차세대 군수지원함(NGLS) 개념설계 사업에 참여하면서 미 해군 사업에도 진입했다. 필리조선소 인수와 MASGA 관련 초기 수주, 미 해군 사업 참여가 이어지면서 한화오션의 사업 재편은 미국 시장으로도 확장되고 있다.
한화오션은 출범 3년 만에 영업손실 1조6000억원대 기업에서 영업이익 1조원대 기업으로 전환했다. 실적 개선과 수주 확대에 이어 미국 사업까지 더해지면서 한화오션의 사업 축도 상선 중심에서 조선·방산 분야로 넓어지는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화오션의 실적 개선은 단순한 업황 회복 효과라기보다, 저가 수주 부담을 줄이고 LNG운반선·VLCC·VLAC 등 고부가 선종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한 결과로 볼 수 있다"며 "특히 고선가 물량의 매출 인식이 본격화되고 생산 안정화가 맞물리면서 수익성 개선 폭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이어 "필리조선소 인수는 단기적으로는 실적 기여도가 제한적이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미국 조선·방산 시장 진입을 위한 전략적 교두보라는 의미가 크다"며 "향후 관건은 필리조선소의 생산능력 확대 속도와 미국 해군·상선 시장에서 실제 수주 성과를 얼마나 빠르게 확보하느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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