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삼전·닉스 2배 베팅에 14만명 대기···운용사, 단일종목 레버리지 '혈투' 막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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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전·닉스 2배 베팅에 14만명 대기···운용사, 단일종목 레버리지 '혈투' 막 올랐다

등록 2026.05.26 16:25

수정 2026.05.26 16:26

박경보

  기자

삼성 "16년 레버리지 노하우"···미래 "유동성 자신감"교육 신청자 14만명 돌파···개인투자자 역대급 관심금융당국 "ETF 명칭 제외"···고위험·음의 복리 '경고'

그래픽=이찬희 기자그래픽=이찬희 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에 2배로 베팅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이 출시되면서 자산운용업계의 경쟁도 본격화되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은 압도적인 레버리지 ETF 시장 지배력을 앞세웠고,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풍부한 유동성과 거래세 절감을 무기로 차별화에 나섰다. 의무 사전교육 신청자가 14만명을 넘어서는 등 투자 열기가 폭발하는 가운데 금융당국은 "일반 ETF와 다른 고위험 상품"이라며 신중한 투자를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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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ick Point!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이 국내 시장에 신규 상장된다

투자자들의 관심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자산운용사 간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금융당국은 고위험 상품임을 강조하며 신중한 투자를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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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교육 신청자 14만4357명, 수료자 13만4085명으로 집계됐다

신청자가 20만명을 넘을 가능성이 크고 이번 주 안에 30만명 돌파도 전망된다

미래에셋 단일종목 레버리지 2종에는 외국인 투자자 자금 3290억원이 유입됐다

KODEX 전체 레버리지 ETF 순자산은 약 19조8000억원, 단일종목 레버리지 2종 합산 상장 규모는 약 2조4000억원이다

시장 경쟁 구도

삼성자산운용은 레버리지 ETF 시장 지배력과 현물 레버리지 구조, 유동성 경쟁력을 내세웠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현금 설정·환매 구조, 거래세 절감, 외국인 자금 유치, 세금 경쟁력을 강조했다

양사 모두 AI 반도체 슈퍼사이클 수혜주라는 점을 부각했다

금융당국 경고

단일종목 레버리지는 고위험 상품으로 투자위험 이해도가 낮은 투자자에게 적합하지 않다고 밝혔다

일반 ETF와 달리 분산 효과가 없고, 특정 기업 실적이나 산업 환경 변화에 따라 가격 변동성이 크다

'음의 복리 효과'로 장기 투자 시 투자금 잠식 위험이 있다

상품명에서 'ETF' 표현을 제외해 혼동을 방지했다

투자자 유의사항

거래 전 금융투자교육원에서 2시간 사전교육 이수 필요

기본 예탁금은 1000만원이 요구된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는 27일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이 신규 상장된다. 단일종목 레버리지는 특정 종목의 일간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상품이다.

이번 상품 출시는 국내 ETF 시장에서도 상징성이 크다. 그동안 국내 투자자들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 레버리지 상품을 거래하기 위해 해외 시장으로 나가야 했다. 금융당국은 이 같은 해외 투자 수요 유출 문제를 고려해 올해 초 단일종목 레버리지 도입 방침을 발표했다.

실제 시장 관심도는 예상보다 훨씬 뜨겁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5일까지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상장 상품 거래 사전교육' 신청자는 14만4357명, 수료자는 13만4085명으로 집계됐다. 금융투자업계는 이날까지 신청자가 20만명을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고 이번 주 안에 30만명을 돌파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인공지능(AI) 반도체 슈퍼사이클의 핵심 수혜주로 부상하면서 투자 수요는 정점에 달한 상황이다. 최근 코스피 지수가 종가 기준 8000선을 넘어선 가운데 개인 투자자들의 공격적인 레버리지 수요까지 겹치며 시장 기대감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시장 선점 경쟁에서는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정면 충돌하는 모습이다. 삼성자산운용은 레버리지 ETF 시장 지배력을 전면에 내세웠다. 삼성자산운용은 2010년 아시아 최초로 'KODEX 레버리지 ETF'를 출시한 이후 약 16년 동안 레버리지 ETF 운용 경험을 축적했다고 강조했다. 현재 KODEX 전체 레버리지 ETF 순자산은 약 19조8000억원 수준으로 아시아 1위 규모다. 국내 대표지수 레버리지·인버스 시장 점유율도 91%에 달한다는 설명이다.

삼성자산운용은 유동성 경쟁력도 강조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2종 합산 상장 규모는 약 2조4000억원 수준이다. 또 업계 최다 수준인 25개 AP와 15개 LP를 확보해 상장 첫날부터 안정적인 거래 환경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임태혁 삼성자산운용 ETF운용본부장은 "극심한 변동성 속에서 하루에도 수조원이 움직이는 레버리지 시장에서 투자자들과 함께 성장해왔다"며 "삼성자산운용의 레버리지 운용 역량은 아시아 1위, 글로벌 3위라는 결과로 입증됐다"고 말했다.

삼성자산운용은 '현물 레버리지' 구조를 강점으로 내세웠다. 선물 비중을 줄여 롤오버 비용을 절감하고 시장 충격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현물 보유를 통해 배당 수익 확보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해외 운용사와 경쟁하겠다"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남기 미래에셋자산운용 부사장은 "우리의 경쟁 상대는 홍콩에서 SK하이닉스 레버리지를 운영하는 운용사, 미국에서 엔비디아 2배 ETF를 운영하는 운용사"라며 "해외로 빠져나간 레버리지 투자 수요를 국내로 가져오겠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은 외국인 자금 유치도 핵심 경쟁력으로 제시했다. 이번 단일종목 레버리지 2종에는 외국인 투자자 자금 3290억원이 유입됐다. 이는 TIGER ETF 역사상 최대 외국인 초기 설정 규모다.

또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현금 설정·환매 구조를 차별화 포인트로 내세웠다. 일반 국내 주식형 ETF는 현물 설정·환매 구조를 사용하지만 미래에셋은 현금 설정 구조를 도입했다. LP들이 선물 중심으로 헤지할 수 있게 해 거래세 부담을 줄이고 호가 스프레드와 괴리율을 최소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정환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부문 상무는 "죽음과 세금을 제외하면 확실한 것은 없다"는 벤저민 프랭클린 발언을 인용하며 "현물 설정 구조에서는 결국 거래세 부담이 호가 스프레드에 녹아든다"고 말했다.

이어 "중요한 것은 단순 설정 규모가 아니라 구조"라며 "현금 설정 방식이 LP 부담을 줄이고 더 타이트한 호가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래에셋은 해외 상품 대비 세금 경쟁력도 강조했다. 미래에셋 측은 "홍콩 상장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은 양도소득세 22%를 부담해야 하지만 국내 상품은 사실상 비과세 구조"라며 "해외 상품은 장외파생상품 거래 과정에서 연간 6~7% 수준 비용이 발생하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삼성과 미래에셋 모두 AI 메모리 슈퍼사이클 기대감을 공통적으로 내세웠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HBM과 AI 서버 투자 확대의 핵심 수혜주라는 점에서 투자 수요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금융당국은 시장 과열 가능성에 대해 강한 경고 메시지도 내놨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25일 보도자료를 내고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은 고위험 상품으로 손실 감내 능력 및 투자위험 이해도가 낮은 투자자에게는 적합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특히 금융당국은 일반 ETF와의 혼동을 막기 위해 상품명에서도 'ETF' 표현을 제외하기로 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을 일반 ETF 상품 혼동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실제 이번 상품 이름도 'KODEX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 'TIGER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 등으로 결정됐다.

금융당국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이 일반 ETF와 달리 분산 효과가 사실상 없다는 점도 강조했다. 특정 기업 실적이나 산업 환경 변화에 따라 가격 변동성이 크게 확대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가장 큰 리스크로는 '음의 복리 효과'가 꼽힌다. 단일종목 레버리지는 일간 수익률 2배를 추종하기 때문에 주가가 오르고 내리기를 반복하는 과정에서 장기적으로 투자금이 잠식될 수 있다. 해외 시장에서 하루 만에 투자금 전액 손실이 발생한 사례도 있었던 만큼 단기간 손실 확대 가능성을 반드시 유의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한편 투자자들은 금융투자교육원에서 일반교육 1시간과 심화교육 1시간 등 총 2시간의 사전교육을 이수해야 거래할 수 있다. 기본 예탁금은 100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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