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 부문 성과급 신설로 찬성 기류DX 부문 불만과 법적 대응 변수로 남아성과급 체계 개편 요구 계열사로 확산
삼성전자 노사의 2026년 임금·단체협약 잠정합의안 찬반투표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가결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반도체를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조합원 비중이 압도적인 만큼 찬성 우세 전망이 나오지만, 완제품 사업을 맡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의 반발과 법적 대응은 향후 노사 갈등의 불씨로 남는 분위기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공동교섭단 소속인 삼성그룹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와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의 합산 투표율은 이날 오후 5시 기준 92.4%를 기록했다. 투표 마감 시한은 27일 오전 10시다.
최대 노조인 초기업노조에는 전체 투표권자 5만7316명 가운데 5만3484명이 참여해 93.31%의 투표율을 나타냈다. 전삼노 역시 8187명 중 7039명이 참여하며 85.98%를 기록했다. 최종 결과는 공동교섭단 소속 노조 표를 합산해 결정되며 전체 유권자 과반 참여와 투표자 과반 찬성을 충족하면 잠정합의안이 최종 확정된다.
업계에서는 현재 분위기상 합의안 통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최대 노조인 초기업노조 조합원 상당수가 DS 부문 소속인데다 상대적으로 반대 여론이 강한 DX 부문 중심 노조인 '동행노조'가 이번 투표 대상에서 제외됐기 때문이다.
이번 합의안에는 DS 부문 특별경영성과급 신설 내용이 담겼다. 영업이익의 10.5%를 재원으로 하는 구조이며, 기존 초과이익성과급(OPI) 산정 기준도 경제적부가가치(EVA) 중심에서 영업이익 기준 체계로 바뀌는 것이 핵심이다.
반도체 호황 시 메모리사업부 직원들의 성과급 규모가 크게 늘어날 수 있다는 기대가 형성되면서 DS 내부에서는 대체로 긍정 기류가 우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시스템LSI·파운드리 조직에서는 상대적 박탈감을 호소하는 목소리도 나오지만, 장기화된 교섭에 따른 피로감으로 조속한 타결을 원하는 분위기도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반면 DX 부문에서는 불만이 쉽게 가라앉지 않는 모습이다. 스마트폰·TV·가전 사업을 담당하는 DX 조직은 이번 합의안에서 수억원대 특별성과급 대상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DS와 DX 간 보상 격차가 크게 벌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DX 부문 직원들이 주축인 동행노조는 이날 수원지법에 찬반투표 절차 중단을 요구하는 가처분 신청을 제출했다. 향후 투표 무효 확인 소송 등 추가 법적 대응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동행노조 측은 자신들이 공동교섭 과정에서 배제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당초 초기업노조·전삼노와 함께 공동투쟁 체제를 꾸렸지만, DX 구성원 의견이 협상안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중도 이탈한 바 있다.
실제 최근 DX 조직을 중심으로 노조 가입자도 빠르게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성과급 차등 논란이 커지면서 조직 내부 결집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법원이 이날 DX 부문 직원 일부가 제기한 임금·단체교섭 중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하면서 동행노조의 투표 중단 요구 역시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제한적이라는 시각도 있다. 재판부는 초기업노조의 교섭 절차에 중대한 하자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법원의 가처분 심문 일정이 투표 종료 이후로 잡혀 있다는 점도 변수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설령 법적 공방이 이어지더라도 이번 찬반투표 결과 자체를 뒤집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한편 삼성전자 노사 합의안이 사실상 통과 수순에 들어서면서 그룹 내 다른 계열사에서도 성과급 체계 개편 요구가 확산하는 분위기다. 삼성디스플레이와 삼성SDI, 삼성전기 등에서는 삼성전자 DS 부문과의 보상 격차를 둘러싼 불만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뉴스웨이 신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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