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로봇 사업 접는 배민···수익성 중심 재편 본격화무료배달 확대 나선 쿠팡이츠···배달앱 점유율 경쟁 격화
배달 플랫폼 양대 산맥인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가 서로 다른 사업 전략을 취하고 있어 향후 시장 경쟁 구도가 어떻게 변화할지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이 수익성이 낮은 해외·신사업을 정리하며 본업 중심 재편에 나선 사이 쿠팡이츠는 일반 회원까지 무료배달 혜택을 확대하며 점유율 확대에 나선 모습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우아한형제들은 지난해부터 베트남 법인과 유통 계열사 등에 대한 청산 절차를 진행 중이다. 해당 법인들은 현지 음식 주문 플랫폼과 배달대행업, 유통서비스업 등을 맡아왔다.
우아한형제들은 지난 2019년 베트남 시장에 진출했지만 그랩과 쇼피 중심 경쟁 구도 속에서 점유율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현지 시장 안착이 지연되면서 결국 철수 수순에 들어간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신사업 정리도 이어지고 있다. 우아한형제들은 지난해 배달기사 직고용 모델을 앞세운 손자회사 '딜리버리앤' 운영을 종료했다. 로봇 사업을 맡은 비로보틱스 역시 서비스 운영을 종료하며 사업 재편에 들어갔다.
비로보틱스 실적도 빠르게 악화했다. 지난해 매출은 28억원으로 전년 대비 64.2% 감소했다. 2023년과 비교하면 2년 만에 4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순손실은 103억원으로 확대됐고 자본총계는 완전자본잠식 상태로 전환됐다. 총부채가 총자산을 웃돌며 재무 부담도 커진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우아한형제들의 이 같은 움직임을 두고 수익성이 낮은 사업을 정리하고 본업 중심 체질 개선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최근 시장에서 거론되는 배민 매각설과 맞물려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구조 슬림화 작업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실제 모회사인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는 최근 글로벌 사업 재편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DH는 지난 3월 대만 푸드판다 사업부를 그랩에 매각했다. 업계에서는 DH의 재무구조 개선과 유동성 확보 전략이 우아한형제들 사업 재편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에는 DH가 우아한형제들 매각 작업에 착수했다. 매각가는 약 8조원 안팎으로 거론된다. 인수 후보로는 우버와 네이버, 알리바바 등이 언급된다. 우버는 최근 DH 지분을 추가 매입하며 최대주주에 올랐고 추가 지분 취득 옵션도 확보한 상태다. 시장에서는 배민 매각이 단순 배달앱 거래를 넘어 멤버십과 결제, 광고, 퀵커머스를 결합한 생활 플랫폼 경쟁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배민이 사업 구조 정리에 나선 사이 쿠팡이츠는 공격적으로 이용자 확대에 나섰다. 쿠팡이츠는 최근 일반 회원까지 무료배달 혜택을 확대했다. 기존에는 유료 멤버십인 와우회원 중심으로 무료배달 정책을 운영했지만 이를 일반 회원까지 넓히며 점유율 경쟁에 불을 붙인 것이다. 무료배달 정책이 소비자 유입 효과가 큰 만큼 배민 사업 재편 분위기를 틈타 시장 점유율 확대에 속도를 내는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무료배달 경쟁이 과열되면서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소비자 혜택 경쟁처럼 보이지만 장기적으로는 플랫폼 중심 시장 재편과 비용 부담 확대 가능성도 함께 커질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소상공인 단체들은 플랫폼 출혈경쟁 비용이 결국 입점업체 수수료와 광고비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실제 배달앱 수수료 부담이 커지면서 외식업계에서는 매장 가격과 배달앱 가격을 다르게 받는 이중가격제가 확산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배민이 수익성이 낮은 사업을 정리하며 본업 중심으로 체질 개선에 나선 사이 쿠팡이츠는 무료배달 확대를 통해 점유율 확보에 속도를 내는 분위기"라며 "시장 경쟁이 다시 과열될 경우 수수료와 광고비 부담이 입점업체로 이어질 가능성도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다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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