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1800원대 기름값 다시 뛸까···호르무즈 재봉쇄에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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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0원대 기름값 다시 뛸까···호르무즈 재봉쇄에 '비상'

등록 2026.07.13 16:32

이승용

  기자

휘발유·경유 8주 연속 하락 후 반전 신호브렌트유·WTI 상승세, 주유소 가격 시차 반영정유업계, 공급망 안정화 및 재고 점검 나서

서울 영등포구 소재의 한 주유소에 기름값이 표시돼있다. 사진=이건우 기자서울 영등포구 소재의 한 주유소에 기름값이 표시돼있다. 사진=이건우 기자

호르무즈 해협발 국제유가 충격이 한국 경제를 다시 압박하고 있다. 8주 연속 하락하며 리터당 1800원대까지 내려온 국내 휘발유·경유 가격이 국제유가 급등 여파로 이르면 이달 말부터 다시 상승세로 돌아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3일 유럽 ICE선물거래소에서 9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오후 1시20분께 전 거래일 대비 3.75% 오른 배럴당 79.0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같은 시간 전 거래일 대비 3.72% 상승한 배럴당 74.30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이 다시 격화하고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수송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국제유가를 끌어올렸다.

다만 국내 주유소 가격은 아직 하락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리터당 1879원으로 전주보다 18원 하락했다. 경유 가격도 리터당 1863원으로 전주 대비 21원 내렸다.
전국 주유소 기름값이 8주 연속 하락하면서 휘발유와 경유 모두 리터당 1800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국내 기름값이 국제유가 급등과 반대로 움직이는 것은 반영 시차 때문이다. 국제유가 변화가 정유사 공급가격과 주유소 판매가격에 반영되기까지 통상 2~3주가 걸린다. 현재 주유소 가격에는 지난달 국제유가 하락분과 정부의 석유 최고가격 인하 조치가 뒤늦게 반영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27일부터 적용한 7차 석유 최고가격을 기존보다 리터당 150원 낮췄다. 이에 따라 정유사 공급가격 상한은 휘발유 리터당 1784원, 경유 1773원으로 조정됐다.

문제는 국제유가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다. 최근 상승분이 정유사 원가에 반영되기 시작하면 국내 주유소 가격도 다시 오를 가능성이 크다. 업계에서는 국제유가가 현 수준을 유지하거나 추가 상승할 경우 이르면 이달 말부터 국내 휘발유·경유 가격에 상승 압력이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정유업계는 아직까지 원유 도입과 석유제품 공급에는 차질이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호르무즈 해협 봉쇄나 통항 제한이 장기화할 경우 원유 운송 지연과 해상 운임, 전쟁위험보험료 상승으로 조달 비용이 커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국내 정유사들은 원유 선적 일정과 도착 물량, 비축 재고 등을 점검하며 대응에 나서고 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현재까지 국내 정유사의 원유 도입과 석유제품 공급에는 직접적인 차질이 없지만,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 불확실성이 장기화할 경우 원유 선적 지연, 해상 운임 및 전쟁위험보험료 상승이 조달 비용 전반을 끌어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제유가가 현재 수준을 유지하거나 추가 상승할 경우 이달 말부터 정유사 공급가격과 주유소 판매가격에 상승 압력이 본격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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