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반도체 ETF에 몰린 뭉칫돈···실제 수익률은 '美항공우주·IT'가 앞섰다

증권 종목

반도체 ETF에 몰린 뭉칫돈···실제 수익률은 '美항공우주·IT'가 앞섰다

등록 2026.05.29 13:25

김호겸

  기자

스페이스X 상장 기대감이 미국 우주항공 ETF 수익률 견인'KODEX 200 IT TR' 등 IT ETF, 반도체 수익률 뛰어넘어증권가 "수익률 극대화 위해 포트폴리오 다변화 필요"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 순자산 총액이 500조원을 돌파하는 등 외형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자금 유입 규모와 실제 수익률 간의 괴리가 커지고 있다. 투자자들의 자금은 반도체 특화 ETF에 집중됐지만 실제 성과는 우주항공 관련주 중심의 지수에서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지난 28일 기준으로 이달 들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미국우주테크' ETF가 76.29%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어 'RISE 네트워크인프라'(56.17%)와 'SOL 미국우주항공TOP10'(55.95%) 등이 그 뒤를 이었고 'KODEX 미국우주항공'(45.89%)과 'ACE 미국우주테크액티브'(43.57%)도 40%대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같은 미국 우주항공 테마의 수익률 강세는 내달 예정된 스페이스X 상장 일정이 주가에 선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국내 주식형 ETF 부문에서도 IT 지수 추종 상품이 순수 반도체 지수 추종 상품의 수익률을 상회했다. 올해 들어 연중 수익률 기준 삼성자산운용의 'KODEX 200 IT TR'과 'TIGER 200 IT'가 각각 195.59%, 194.39%로 전체 ETF 4위, 5위를 기록했으며 6위인 'KODEX IT'(175.92%)도 170%대 수익률을 보였다. 이들은 'KODEX 반도체'(145.59%) 등 반도체 전용 상품의 수익률을 웃도는 수치다.

이러한 수익률 격차는 포트폴리오 구성 종목의 차이에서 나왔다. 인공지능(AI) 산업 팽창에 따른 수혜가 반도체 칩 제조사를 넘어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패키지 기판 등 하드웨어 부품단으로 확산됐기 때문이다.

특히 지수 상승을 견인한 것은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이다. 고부가 AI 서버용 제품 공급이 늘어난 삼성전기(584.81%)는 올해 들어서만 주가가 580%대 뛰었고 기판 공급 부족에 따른 낙수 효과(동반 상승)를 입은 LG이노텍(323.93%)은 320%대 급등세를 보였다.

이는 대표적인 반도체 주도주인 SK하이닉스(238.11%)와 삼성전자(133.07%)의 상승폭을 넘어서는 수치다. 여기에 삼성SDI(157.52%), LG전자(146.72%) 등 주요 대형 IT 기업들의 견조한 주가 흐름이 더해지며 전체 IT 지수의 수익률을 끌어올렸다.

반면 이 같은 IT 관련 ETF의 높은 수익률에도 투자 자금의 쏠림 현상은 여전하다.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최근 6개월 동안 'KODEX 반도체'에는 2조573억원의 자금이 유입된 반면 'KODEX 200 IT TR'과 'TIGER 200 IT'의 자금 유입 규모는 각각 36억원, 4771억원에 그쳤다.

증권가에서는 상품명에 명시된 특정 테마에만 자금이 편중되면서 실제 수익률을 추종하지 못하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특정 대형주에만 집중하기보다 산업 변화에 맞춰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김진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국내 ETF 시장에서 섹터 및 테마 중 반도체가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지수형 중심이었던 과거와 달리 현재 시장은 AI와 우주 등 성장 테마형에서부터 자산배분형 ETF까지 다변화가 지속되고 있다"며 "금융당국이 연내 지수 연동 요건을 폐지한 완전한 액티브 ETF 도입을 추진하고 있어 지수 연동 조건에 얽매이지 않고 종목과 비중을 자율적으로 구성할 수 있게 된다면 기존 패시브 전략으로는 구현이 어려운 혁신 테마 투자에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