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23조8265억원·영업이익 1조5791억원 온라인·B2B·가전 구독 등 판매 다변화 효과액추에이터 양산 라인 구축, 홍보·수주 본격화
LG전자가 본업인 생활가전의 부활에 힘입어 역대 2분기 최대 실적을 거뒀다. 한때 적자까지 밀렸던 가전 사업은 분기 매출이 처음으로 7조원을 넘어서고 영업이익률도 10%에 육박하며 완연한 회복세를 보였다. LG전자는 되찾은 가전의 체력을 바탕으로 로봇과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DC) 냉각솔루션 등 미래 먹거리 확장에도 속도를 낸다.
LG전자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23조8265억원, 영업이익 1조5791억원을 기록했다고 30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4.9%, 영업이익은 147% 증가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2분기 최대치다.
실적 반등의 일등 공신은 생활가전이었다. HS사업본부는 2분기 매출 7조757억원, 영업이익 6859억원을 거두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2%, 56.5% 성장했다. 분기 매출은 사상 처음 7조원을 돌파했고, 영업이익률도 9.7%까지 치솟으며 외형과 수익성을 동시에 잡았다.
최근 가전 사업이 관세와 물류비 부담, 글로벌 수요 정체와 경쟁 심화로 고전했던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반등이다. 지난해 4분기만해도 1622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던 사업이다.
프리미엄 제품과 보급형 제품을 동시에 공략하는 '투트랙 전략'이 외형 성장을 이끈 가운데 원가구조와 공급망 최적화가 수익성 개선을 뒷받침한 것이다. 온라인 직접판매와 기업간거래(B2B), 가전 구독 등으로 판매 방식과 수익원을 다변화한 점도 실적 방어력을 높였다.
다른 사업본부도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TV 사업을 담당하는 MS사업본부는 프리미엄 TV 판매 확대와 글로벌 사우스 시장 성장, webOS 플랫폼 사업 호조에 힘입어 매출 5조1146억원, 영업이익 219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2분기 1917억원의 영업손실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전장 사업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는 매출 3조259억원, 영업이익 1912억원으로 역대 2분기 최대 실적을 냈다. 분기 매출은 두 분기 연속 3조원을 넘어섰다. 냉난방공조를 담당하는 ES사업본부도 해외 에어컨 판매 확대에 힘입어 매출 2조7261억원, 영업이익 2358억원을 거뒀다.
사업 전반의 원가 경쟁력 개선과 경영환경 불확실성에 선제적으로 대응한 비상경영 체제도 수익성 향상에 기여했다. 지난해 미국 수출 물량에 납부한 최대 3000억원 수준의 관세를 돌려받은 일회성 효과도 반영됐다.
LG전자는 회복된 가전 사업의 체력을 미래 먹거리인 로봇 사업과 연결한다는 구상이다. 최근 최고경영자(CEO) 직속으로 로보틱스사업센터를 신설하고 사업 기회 발굴부터 공급망 구축, 제조와 판매까지 로봇 사업의 전체 밸류체인을 한데 모았다.
생활가전 핵심 생산기지인 창원공장에는 로봇의 관절 역할을 하는 액추에이터 파일럿 생산라인도 구축했다. 현재 휴머노이드 로봇용 초도 물량을 생산하며 양산성과 품질 안정화를 검증하고 있다. 하반기부터 잠재 고객을 대상으로 수주 활동을 전개하고 본격적인 양산체계 구축에도 나설 예정이다.
가전에서 축적한 대량생산과 품질관리, 공급망 운영 역량을 로봇 사업에 접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두 사업 간 시너지도 기대된다. LG전자는 "제품 포트폴리오와 생산 역량 확대 등 사업 기반 구축을 가속화해 2030년경에는 전사 경영성과 측면에서도 의미 있게 기여할 수 있는 규모의 사업으로 육성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AIDC에 들어가는 고효율 냉각솔루션 사업에서도 성과가 가시화하고 있다. LG전자는 상반기에만 6000억원 이상의 AIDC 냉각솔루션 수주를 확보했으며 연말까지 수주 규모를 수조원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엔비디아로부터 냉각수분배장치(CDU) 일부 모델에 대한 인증을 완료하며 글로벌 AIDC 공급망 진입을 위한 기반도 마련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올해 수조원 규모의 신규 수주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중장기적으로 주요 잠재 고객사의 인증과 글로벌 공급망 진입을 확대하고, 해외 생산거점 구축을 포함한 양산능력 확충을 추진해 수주와 매출 성장 속도를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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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고지혜 기자
kohjihye@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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