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코스피 8000이 키운 증권주···'옥석가리기'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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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8000이 키운 증권주···'옥석가리기' 본격화

등록 2026.05.30 08:06

박경보

  기자

증시 거래대금 100조원 시대 진입···금융업종 최고 수혜브로커리지 넘어 WM·발행어음·IMA·운용자산 경쟁 치열밸류에이션 부담도 커져···종목별 사업모델 차별화 주목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코스피 지수의 8000선 안착과 거래대금 급증에 힘입어 증권주 전반의 체력이 구조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밸류에이션 부담도 커진 만큼 향후에는 업종 전반보다 종목별 경쟁력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증권지수는 지난 28일 2590.74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 1월 2일 기록했던 1567.81(종가 기준) 대비 39.5% 급증한 수치다. 올 들어 가파르게 상승한 증권지수는 지난 6일 하루 만에 12.87% 급등하며 3362.84까지 치솟기도 했다.

특히 증권주 대표종목으로 꼽히는 미래에셋증권은 올 들어 152.6%나 급등했다. 올해 초 2만원대에 머물렀던 미래에셋증권은 현재 6~7만원대를 오가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6일에는 전 거래일 대비 19.2% 상승한 8만3800원에 마감하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기도 했다.

증권주의 강세 배경으로는 코스피 활황에 따른 거래대금 증가가 첫 손에 꼽힌다. 증권가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일평균 거래대금(ETF 포함)은 103조원으로 1분기 84조원 대비 크게 증가했다.

김현수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증권업종은 공매도 재개와 증시 활성화 정책, ETF 거래대금 확대가 맞물리며 금융주 내 가장 직접적인 수혜주로 부각됐다"며 "증권주의 랠리는 단순히 지수 상승의 동행이 아니라 국내 유동성 장세와 자본시장 활성화 기대를 가장 빠르게 반영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상상인증권의 커버리지 증권사 합산 고객예탁금은 지난 2024년 1분기 23조1000억원에서 올해 1분기 49조2000억원으로 불어났다. 이 같은 고객자금 유입이 거래대금 뿐만 아니라 이자수익 기반으로 연결되고 있다는 게 상상인증권의 설명이다.

이번 상승장이 과거와 다른 점은 거래환경 자체가 구조적으로 바뀌고 있다는 점이다. 정부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도입에 이어 거래시간 연장, 외국인 통합계좌, 국민성장펀드 등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을 잇달아 추진하고 있다. 증권가는 이러한 제도 변화가 개인투자자 거래 저변을 확대하고 거래대금 증가세를 장기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부동산 시장에서 증시로의 자금 이동도 증권업에 우호적인 환경을 만들고 있다. NH투자증권은 강도 높은 부동산 규제가 지속되면서 시중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이동하는 '머니무브' 현상이 본격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 주식거래활동 계좌 수는 증가하는 반면 정기예금 계좌 수는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다만 단순히 거래대금 증가만으로 증권주를 평가하기 어려운 국면에 진입했다는 시각도 있다. 브로커리지 중심 성장에서 벗어나 고객자산과 발행어음, 신용공여, 운용자산 등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활용해 자기자본이익률(ROE)를 높일 수 있는지가 핵심 경쟁력이 되고 있다는 의미다.

가장 주목받는 곳은 종합투자계좌(IMA) 잔고가 2조5600억원에 달하는 한국금융지주다. 투자은행(IB) 강자인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리테일과 자산관리(WM)까지 급성장하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넓히고 있다. 상상인증권은 한국금융지주가 발행어음과 종합투자계좌(IMA), 운용자산 경쟁력을 앞세워 높은 ROE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미래에셋증권은 글로벌 투자자산이 차별화 요소로 평가된다. NH투자증권은 미래에셋증권이 글로벌 플레이어로 도약할 수 있는 검증된 투자 역량을 보유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해외 투자자산과 글로벌 네트워크, 스페이스X 투자 등은 다른 증권사들이 쉽게 따라오기 어려운 경쟁력으로 꼽힌다.

삼성증권은 WM 부문 경쟁력이 강점이다. 상상인증권은 삼성증권의 리테일과 브로커리지, WM 경쟁력이 높고 향후 발행어음 인가를 받을 경우 성장성이 한 단계 확대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문제는 증권주의 밸류에이션이 이미 크게 높아졌다는 점이다. NH투자증권은 증권업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배를 넘어선 상황에서 추가 프리미엄을 받기 위해서는 본업 호조뿐 아니라 독자적인 사업 영역과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진단했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들어 주가 변동성 확대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다"며 "지수가 8000선을 돌파한 이후 일부 차익실현 매물로 증권주도 동반 조정 받았고 금리상승 가능성에 따른 채권운용 손실 및 투자자산 평가손실 우려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증권주 전반의 밸류에이션 상승으로 추가 우위 확보가 까다로워진 환경"이라며 "미래에셋증권을 최선호주로 제시하고 변동성 국면에서도 견조한 실적이 기대되는 한국금융지주, 키움증권을 차선호주로 제시한다"고 부연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코스피 지수가 8000선을 돌파하는 과정에서 증권주의 주가 재평가가 이뤄졌다"며 "앞으로는 고객자산 확보와 효율적인 자본 운용 등에 따라 종목별 수익률이 갈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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