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 거래서 1540원 돌파···美 반도체주 차익실현 영향
원·달러 환율이 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전 거래일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 대비 0.7원 내린 1529.0원에 개장했다. 간밤 야간 거래에서 1540원 선까지 치솟으며 2009년 3월 이후 17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변동성이 극에 달한 모습이다.
이날 환율 고공행진의 핵심 배경으로는 단연 '미국 반도체주 차익실현'에 따른 외국인 자금 이탈이 꼽힌다. 최근 미국 브로드컴 실적 발표 등을 기점으로 뜨거웠던 글로벌 반도체 랠리가 한풀 꺾이면서, 국내 증시에서도 이른바 '메모리 트레이드'의 청산 움직임이 거세게 일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리밸런싱(자산 배분 재조정) 차원에서 삼성전자 등 국내 주요 반도체 주식을 대거 팔아치우고 이를 달러로 환전해 빠져나가면서 원화 가치를 강하게 끌어내리고 있다.
여기에 장기화하고 있는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감은 달러 강세의 밑바탕으로 작용하며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 종전 협상이 뚜렷한 돌파구를 찾지 못한 채 이란과 이스라엘 등의 산발적인 군사 행동이 이어지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에는 안전자산인 달러를 쥐고 있으려는 심리가 여전히 팽배하다.
민경원 우리은행 선임연구원은 "오늘 달러·원은 반도체주 차익실현이 촉발한 국내 증시 외국인 순매도 우위 연장에 따라 종가 기준 1530원 안착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뉴스웨이 문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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