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사업 흑자전환, 면세 수익성 강화롯데렌탈 매각 무산에 유동성 확보 난항해외 지급보증·신용보강 등 재무 부담 지속
호텔롯데가 면세와 호텔 사업 회복에 힘입어 실적 반등에 속도를 내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침체됐던 본업이 정상화 궤도에 오르면서 수익성도 개선되는 모습이다. 다만 롯데렌탈 매각 무산으로 기대했던 현금 유입이 불발된 데다 계열사 및 해외 사업 관련 잠재 부담도 남아 있어 재무 안정성 확보는 여전히 과제로 지목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호텔롯데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조2323억원, 영업이익 745억원을 기록했다. 면세사업과 호텔사업이 나란히 개선되며 실적 회복을 이끌었다. 특히 호텔사업부는 지난해 1분기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고, 면세사업 역시 수익성이 개선되며 실적 반등에 힘을 보탰다.
실적 개선의 배경에는 인바운드 관광시장 회복이 자리하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 유입이 늘어나면서 면세점 수요가 살아났고 호텔 부문 역시 객실 점유율과 평균 객실 단가(ADR)가 상승하며 수익성이 개선됐다. 중국 단체관광객 의존도를 줄이고 개별관광객(FIT) 중심으로 수요 구조가 변화하는 가운데 본업 경쟁력이 점차 회복되고 있다는 평가다.
다만 실적 회복이 곧바로 재무 부담 완화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가장 큰 변수는 롯데렌탈 매각 무산이다.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은 지난해 사모펀드 운용사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와 롯데렌탈 지분 매각 계약을 체결했지만 최근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승인을 받지 못하면서 거래가 최종 무산됐다.
당초 시장에서는 이번 거래를 통해 약 1조6000억원 규모의 현금이 유입될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거래가 성사되지 않으면서 차입금 감축과 유동성 확보를 위한 계획에도 일부 조정이 불가피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계열사 관련 신용보강 부담도 여전히 남아 있다. 호텔롯데는 롯데건설 보증부 단기사채 매입을 위해 설립된 특수목적법인(SPC) 프로젝트샬롯에 1500억원을 대여했으며 해당 SPC 차입금과 사모사채에 대한 자금보충 약정을 제공하고 있다. 롯데건설 전자단기사채 매입 SPC인 엘피스제일차 차입금에 대해서도 이자 자금보충 약정을 지원하고 있다.
해외 사업 확대 과정에서 발생한 지급보증 부담도 적지 않다. 호텔롯데는 미국과 일본, 베트남, 싱가포르 등 해외 종속기업의 차입금 상환과 임차보증금 등을 지원하기 위해 지급보증을 제공하고 있다. 현재 실제 채무가 발생한 것은 아니지만 향후 사업 환경 변화에 따라 재무 부담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남아 있다.
이에 호텔롯데는 자본 확충을 통해 재무 안정성 강화에 나서고 있다. 회사는 지난해 말 1800억원, 올해 3월 22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현재 미상환 신종자본증권 규모는 4000억원 수준이다. 신종자본증권은 회계상 자본으로 일부 인정되는 자본성 금융상품으로, 부채비율 관리와 재무 건전성 개선에 활용되고 있다.
호텔롯데 관계자는 "외국인 관광객 유입 증가와 해외 호텔 매출 성장세에 힘입어 실적 개선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며 "FIT 수요 확대가 실적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해외사업 포트폴리오 효율화 작업도 병행해 내실 있는 사업 구조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호텔롯데가 본업 정상화라는 과제를 상당 부분 해결한 만큼 향후에는 재무구조 개선 여부가 기업가치를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올해 1분기 말 기준 유동부채는 6조원을 웃돌고 있으며 단기차입금과 유동성 장기차입금, 사채 등 단기 상환 부담도 적지 않은 수준이다.
결국 호텔롯데의 다음 과제는 면세와 호텔 사업에서 회복된 수익 창출력을 재무 안정성 강화로 연결하는 데 있다. 롯데렌탈 매각 무산 이후 유동성 관리 전략을 어떻게 보완할지, 계열사 및 해외 사업 관련 잠재 리스크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통제할 수 있을지가 향후 기업가치와 중장기 성장의 핵심 변수로 꼽힌다.
뉴스웨이 양미정 기자
certain@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