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급식 시장 성장 둔화 사업 다각화 속도케어푸드·글로벌 사업도 강화
단체급식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삼성웰스토리, 아워홈, 현대그린푸드 등 주요 급식업체들이 외식과 가정간편식(HMR), 케어푸드 등 신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업·학교·병원 등에 식사를 공급하는 기존 사업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하고 새로운 수익원 확보에 나선 것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급식업체들은 최근 외식과 HMR, 케어푸드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고령화와 1인 가구 증가, 건강관리 수요 확대에 힘입어 관련 시장이 성장하고 있는 데다 외식 사업은 소비자 접점을 넓히고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업계 1위인 삼성웰스토리는 글로벌 사업과 푸드테크를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고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 국·탕·찌개 조리 로봇과 식자재 전처리 자동화 설비, 인공지능(AI) 기반 식수 예측 시스템 등을 활용한 스마트키친 구축을 확대하는 한편, 해외 사업장 식음 운영과 글로벌 식자재 유통 네트워크 강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
메뉴 개발과 마케팅, 해외 진출 지원을 아우르는 종합 식음 솔루션 사업도 확대 중이다. 단순 식자재 공급을 넘어 고객사의 사업 운영 전반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B2B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아워홈은 사업 다각화에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 5월 서울 종로구 영풍빌딩에 프리미엄 뷔페 브랜드 '테이크(TAKE)' 1호점을 열며 외식 사업 확대에 본격 나섰다. 개점 초기부터 점심·저녁 예약이 이어지며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으며 하반기 중 2호점 출점도 검토하고 있다.
HMR 사업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냉동도시락 브랜드 '온더고'는 올해 4월 기준 누적 판매량 2200만 개를 돌파했다. 단체급식과 식자재 유통 사업을 통해 축적한 메뉴 개발 역량을 소비자용 제품으로 확장하며 HMR 시장 내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신성장 동력으로 꼽히는 메디푸드 사업 육성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농림축산식품부의 고부가가치식품기술개발 연구과제 수행 기업으로 선정돼 인지기능 장애 개선을 위한 식단과 복합 식품군 개발에 착수했다. 향후 병원과 요양시설, 실버타운 등을 대상으로 시니어 맞춤형 메디푸드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현대그린푸드는 건강식과 HMR을 중심으로 소비자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케어푸드 전문 브랜드 '그리팅'을 앞세워 시니어층과 건강관리 수요를 공략하는 동시에 온라인 판매 채널 확대에도 집중하고 있다. 단체급식 사업을 통해 축적한 영양 설계 역량과 식품 제조 경쟁력을 기반으로 B2C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CJ프레시웨이는 B2B 솔루션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최근 병원 고객사를 대상으로 의료기관 인증과 적정성 평가 대응 교육을 지원하는 등 식자재 공급을 넘어 운영 컨설팅 영역까지 사업 범위를 넓혔다. 급식 운영 과정에서 축적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병원과 요양시설 등 헬스케어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업계에서는 단체급식 사업이 여전히 안정적인 수익 기반 역할을 하고 있지만 국내 시장 성장세가 둔화한 만큼 외식, HMR, 글로벌 사업의 성과가 향후 실적을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존 급식 사업에서 확보한 식자재 조달 역량과 메뉴 개발 노하우를 소비자 시장으로 확장할 수 있는 데다, 해외 진출을 통해 새로운 수요를 창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사업 다각화 전략은 단순한 외형 확대를 넘어 중장기 성장성을 결정짓는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급식업체들이 단순히 식사를 제공하는 역할에 머물렀다면 이제는 외식과 간편식, 식자재 유통, 글로벌 식음 서비스까지 아우르는 종합 푸드 플랫폼 기업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급식 사업에서 축적한 운영 역량을 얼마나 새로운 시장으로 확장하느냐가 향후 성장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선다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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