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평택 투자 확대에 첨단산업 수주 증가중동 에너지 인프라 재건도 새 먹거리
삼성E&A가 삼성전자의 대규모 반도체 투자 확대에 힘입어 첨단산업 수주를 빠르게 늘리고 있다. 중동 화공 플랜트 발주 지연 우려에도 그룹사 물량 증가와 재건 수요를 앞세워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모습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E&A는 최근 화공 플랜트 중심 사업 구조에서 첨단산업과 뉴에너지 등 비화공 분야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 1분기 수주액은 4조6277억원으로 연간 수주 가이던스(12조원)의 39%를 달성했다.
성장세를 이끄는 핵심 배경은 삼성전자의 설비투자 확대다. 인공지능(AI) 확산으로 고대역폭메모리(HBM)와 고성능 D램 수요가 늘면서 삼성전자의 반도체 투자도 본격화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시설투자와 연구개발(R&D)에 110조원 이상을 투입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삼성E&A가 수행하는 반도체 생산시설 공사 물량도 증가하고 있다.
실제 삼성E&A는 지난 4월 삼성전자 평택 P5 복합동·그린동·변전소 골조공사 계약 규모가 기존 약 5500억원에서 1조8790억원으로 증액됐다고 공시했다. 계약 규모가 세 배 이상 늘어나면서 평택 캠퍼스 투자 확대의 수혜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비화공 부문 성장도 가시화되고 있다. 올해 1분기 첨단산업 부문 수주액은 8618억원, 뉴에너지 부문은 5923억원을 기록했다. 삼성E&A는 반도체와 배터리, 친환경 에너지 분야를 중심으로 수주 기반을 넓히고 있다.
반면 화공 부문은 중동 정세가 변수로 꼽힌다. 미국과 이란 간 긴장 고조로 일부 프로젝트 발주 시점이 늦춰질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단기적으로는 신규 수주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업계에서는 중동 리스크가 장기적으로는 새로운 사업 기회로 이어질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에너지 공급망 안정화와 노후 인프라 개선 수요가 커지면서 에너지 시설과 산업단지 재건 사업이 확대될 수 있어서다.
삼성E&A는 이미 중동 지역에서 약 24억달러(약 3조2000억원) 규모의 화공 플랜트 수의계약을 확보한 상태다. 고유가 기조가 이어지면서 산유국들의 재정 여건이 개선된 점도 대형 프로젝트 재개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 투자 확대에 따른 첨단산업 수주 증가가 중동 사업의 불확실성을 상당 부분 상쇄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룹사 물량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실적을 확보하는 동시에 중동 재건 시장에서 신규 수주 기회를 모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E&A 관계자는 "중동 화공 플랜트 프로젝트는 현재 정상적으로 추진되고 있으며 계약상 특별한 변동 사항은 없다"며 "관계사 설비투자 확대 기조에 맞춰 첨단산업 분야 수주 확대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박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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