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바이오 대웅제약·의약품유통협회 '거점도매' 갈등, 출구 없는 '평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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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제약·의약품유통협회 '거점도매' 갈등, 출구 없는 '평행선'

등록 2026.06.10 17:08

임주희

  기자

의약품유통협회, 집회·1인 시위 등 대웅제약 압박 수위 높여대웅제약, AI DCM·TMS 시스템 도입으로 고객 편의성 고려 공식 회동 가능성 거론되나 실제로 이어질진 '미지수'

한국의약품유통협회가 지난 4월 21일 오전 서울 강남구 대웅제약 삼성동 사옥 앞에서 대웅제약의 '거점도매' 정책의 철회를 요구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사진=이수길 기자한국의약품유통협회가 지난 4월 21일 오전 서울 강남구 대웅제약 삼성동 사옥 앞에서 대웅제약의 '거점도매' 정책의 철회를 요구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사진=이수길 기자

대웅제약의 '블록형 거점도매' 정책을 두고 대웅제약과 한국의약품유통협회 갈등이 수개월간 지속된 가운데, 양측이 한국제약바이오협회를 매개로 대화 모색에 나서면서 갈등 해소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양측은 기존 입장을 고수하면서도 '대화 가능성'에 대해선 여지를 둔 상태다.

공세 수위 올리는 의약품유통협회···대웅제약은 정책 강행


한국의약품유통협회는 지난 1월부터 대웅제약의 블록형 거점도매 정책에 대해 유통권과 생존권 침해로 규정하고 투쟁을 이어왔다. 지난 4월 대웅제약 본사 앞 집회를 시작으로 국회, 청와대 앞 1인 시위 등을 단행했다.

특히 대웅제약 관계사인 이지메디컴 본사 앞에서 집회를 열며 이지메디컴의 수수료 수취 의혹도 제기했다. 여기에 병원도매업계와 대한약사회도 가세, 대웅제약 압박 수위를 올리고 있다.

하지만 대웅제약은 지난 3월부터 '블록형 거점 도매' 정책을 시행해 현재 안정화 단계에 진입한 상태다. 대웅제약은 자체 개발한 '의약품 배송 전용 배송 관리 시스템(TMS)과 AI기반 품절방지 시스템(AI DCM)을 통해 이전보다 빠르고 잦게 의약품을 받아볼 수 있다며 고객(약사)의 편의에 집중했다는 입장이다.

의약품유통협회, "원복 후 재논의" 제안···'조건 없는 철회'에서 후퇴

그간 의약품유통협회는 대웅제약의 '블록형 거점 도매' 정책 전면 철회를 요구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원복 후 재논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현장 유통사들의 피로감이 누적되자 현실적인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한 입장 조율로 풀이된다. 대웅제약의 '블록형 거점 도매' 정책이 정착할 경우 타 제약사들이 관련 정책을 따라할 가능성이 높아 이에 대한 불안감도 제기된다.

의약품유통협회는 무조건적인 정책 폐기가 아닌, 대웅제약이 기존 정책을 일단 원복(철회)한 뒤 향후 1~2년간 의약품유통업계·약사회와 소통을 거쳐 재시행하라는 중재안을 내놓은 상태다. 거점 정책의 방향성은 이해하되, 시장이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을 먼저 갖자는 취지다.

거점 도매 업체 수를 늘리는 방안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이미 도도매 구조가 형성돼 업계 내 갈등이 불거진 상황에서 거점 도매 업체 수를 늘리는 것은 임시방편에 불과할 뿐, 근본적인 정책 변화가 우선이라는 입장이다.

대웅제약 철회 가능성 '0'···갈등 지속에 의약품유통업계 피로감↑


의약품유통협회와 대웅제약은 한국제약바이오협회를 통해 공식 대화의 장을 마련하고 있다. 앞서 비공식 대화가 오갔지만 서로의 입장 차이만 확인했었다. 의약품유통협회는 오너 또는 경영진이 해당 사안에 대해 책임있는 입장을 밝혀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간 실무진 수준의 대화만 반복되면서 결론 없이 시간만 흘렀다는 판단에서다.

대웅제약은 의약품유통협회와의 대화 자체를 거부하진 않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정책 철회 가능성은 '0'에 가까운 상황이다. 대웅제약은 '유통 선진화'라는 명분 하에 관련 사업을 추진했고 이미 정책 시행 3개월이 지나 상태다. 그간 초기 현장에서 발생했던 문제들이 해소됐고 시스템은 정착 상태에 접어들었다. 비용 측면에서도 정책 철회는 부담스럽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이미 예산과 인력을 투입해 구축한 물류 시스템을 전면 백지화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이라며 "갈등이 장기화되면 회사 이미지 타격이나 영업 현장에서의 부담이 존재하긴 하겠지만 현 시점에서 대웅제약이 '철회 후 논의'를 받아들일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한편 대웅제약은 의약품유통협회와의 대화 가능성에 대해 "(대화)의지는 있다"며 "다만 참가자와 내용에 대해선 아직 알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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