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바이오 구사옥에 다시 세운 100년 철학···유한양행, 복합문화공간 '윌로우하우스'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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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사옥에 다시 세운 100년 철학···유한양행, 복합문화공간 '윌로우하우스' 공개

등록 2026.06.24 17:16

이병현

  기자

창업자 유일한 박사 뜻 계승한 지역 커뮤니티 거점과거와 미래 잇는 역사적 건축물 리모델링의약품 전시와 마음건강 체험 제공

조욱제 유한양행 대표이사가 24일 열린 'WILLOW HOUSE(윌로우하우스)' 개관 미디어 투어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이병현 기자조욱제 유한양행 대표이사가 24일 열린 'WILLOW HOUSE(윌로우하우스)' 개관 미디어 투어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이병현 기자

유한양행이 창립 100주년을 맞아 서울 동작구 대방동 소재 구사옥을 복합문화공간 '윌로우하우스(Willow House)'로 새 단장해 공개했다. 창업자 고(故) 유일한 박사의 기업 철학과 지난 100년의 역사, 그리고 미래 비전을 지역사회와 공유하겠다는 취지다. 앞서 윌로우하우스는 유한양행의 창립 100주년 기념일인 지난 20일 공식 개관했다.

24일 유한양행은 윌로우하우스에서 미디어 투어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조욱제 대표이사를 비롯해 이병만 경영관리본부장(부사장), 박찬환 관리본부장(상무) 등 주요 임원진이 참석해 공간의 의미를 직접 설명했다.

조 대표는 인삿말을 통해 "유한의 과거와 현재, 미래가 윌로우하우스라는 공간 안에서 자연스럽게 이어진다"며 "기업에서 얻은 이익은 그 기업을 키워준 사회에 환원해야 한다는 창업자의 뜻을 이어받아, 임직원뿐만 아니라 시민과 지역사회를 위한 열린 공간으로 운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윌로우하우스로 재탄생한 구사옥은 유한양행이 1962년 본사와 공장을 대방동으로 옮긴 직후부터 1997년 윌로우하우스 옆에 위치한 현 사옥으로 이전하기까지 약 35년간 회사 핵심 거점으로 활약했던 곳이다. 한국 제약산업 발전상과 임직원의 땀방울이 밴 역사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박찬환 상무는 "60여 년의 기억을 품은 구사옥의 건축적 가치를 보존하는 데 중점을 뒀다"며 "창업 정신을 다음 세대와 나누고 지역사회와 교류하는 소통의 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유한양행은 2022년 개발 준비에 착수한 이래 약 20개월의 순공사 기간 동안 연인원 5만 명을 투입, 무사고로 지난 4월 공사를 마쳤다.

공간은 크게 유한양행의 100년 발자취를 조명하는 '유한 아카이브'와 시민의 휴식 및 체험을 위한 '윌로우 그라운드'로 나뉜다.

3층 '비전홀'은 유한양행의 오늘과 내일을 조망하는 공간이다. 혁신 신약 파이프라인과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과 공동 연구 현황은 물론, 의약품 생산 및 품질관리 체계가 전시됐다. 특히 국가별 신약 수출 현황과 주요 의약품 라인업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시각화했다.

'WILLOW HOUSE(윌로우하우스)' 전시장 내에 배치된 전문의약품 코너 전경. 사진=이병현 기자'WILLOW HOUSE(윌로우하우스)' 전시장 내에 배치된 전문의약품 코너 전경. 사진=이병현 기자

전시장 한편에는 유한양행의 R&D 역량을 상징하는 폐암 신약 '렉라자'가 자리했다. 렉라자는 건강보험 급여 적용 전까지 연간 약 7000만원의 약값이 드는 고가 항암제였다. 유한양행은 1차 치료제 급여 적용 전인 2023년 7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 약 6개월간 '조기공급프로그램(EAP)'을 선제적으로 가동, 895명의 폐암 환자에게 약을 무상으로 공급하며 "환자의 치료 접근성을 최우선으로 둔다"는 기업 철학을 증명한 바 있다.

2층 '메모리얼홀'은 유일한 박사의 생애와 정신을 기리는 공간이다. 보유 주식을 전량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내용이 담긴 유언장을 비롯해 소박했던 생전 유품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1926년 창립부터 다가올 2026년까지의 연혁, 의약품 오남용 방지를 경고했던 선구적인 광고, 대중의 건강을 위해 발간했던 사보와 잡지 등 풍성한 사료가 전시됐다.

1층 '윌로우 그라운드'는 관람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건강 체험 공간으로 꾸며졌다. 입장 시 지급되는 손목 밴드를 기기에 태그해 현재의 감정 상태와 대인관계 스트레스 등을 진단해 볼 수 있다. 단순한 신체적 건강을 넘어 정신 건강과 회복의 과정까지 들여다볼 수 있도록 기획됐으며, 체험 결과에 맞춘 '블렌딩 티(Tea)'를 제공해 관람객에게 쉼을 선사한다는 목적이다.

조 대표는 "오랜 세월을 버텨온 옛 공간에 새롭게 더해진 가치가 어떻게 조화를 이루는지, 유한양행이 걸어온 100년과 앞으로 나아갈 100년이 어떻게 한자리에 담겼는지 천천히 음미해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유한양행은 윌로우하우스를 단순한 기업 홍보관에 국한하지 않고, 다양한 전시·교육·문화 프로그램을 연계해 지역사회와 함께 호흡하는 백년기업의 상징으로 가꿔나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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