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오래 탈수록 유리하게'···보증 강화 나선 車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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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탈수록 유리하게'···보증 강화 나선 車업계

등록 2026.06.25 17:02

권지용

  기자

보증 프로그램·사후 관리 서비스 다양화신차·전기차·중고차 시장까지 확대유지비 부담 줄이고 브랜드 충성도 강화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신차 고객 위한 보증 연장 상품 '워런티 플러스 어드밴스 얼리' 출시. 사진=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신차 고객 위한 보증 연장 상품 '워런티 플러스 어드밴스 얼리' 출시. 사진=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완성차 업계가 차량 유지·관리 서비스 경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차량 보유 기간이 길어지고 유지비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높아지면서 보증 연장 프로그램과 사후관리 서비스가 새로운 소비자 확보 수단으로 떠오르는 모습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최근 신차 구매자를 위한 보증 연장 상품 '워런티 플러스 어드밴스 얼리'를 출시했다. 신차 등록 후 90일 이내에 가입하면 기존 보증 연장 상품과 동일한 혜택을 최대 23% 낮은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게 한 것이 특징이다. 소비자는 신차 기본 보증과 통합 서비스 패키지 종료 이후에도 추가 2년 또는 6만km까지 파워트레인과 일반 부품 등에 대한 보증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수입차 브랜드의 보증 경쟁은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볼보 보증 연장 프로그램(VWEP)'을 출시하며 잔존 가치까지 지원하고 나섰다. 제조상 결함에 대한 핵심 파워트레인 보장을 포함해 차량 매각 시 잔여 보증 기간 100% 승계 등을 보장한다.

폭스바겐코리아도 전기차 ID.4와 ID.5 소비자를 대상으로 보증 연장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제조사 기본 보증 종료 이후 추가 2년 또는 최종 주행거리 15만km까지 보증을 제공해 최대 5년간 보장받을 수 있다. 일반 부품뿐 아니라 전기차 구동 시스템을 포함한 주요 동력 전달 계통 부품까지 보증 대상에 포함했다. 전기차 유지비와 수리 비용에 대한 소비자 부담을 줄이고 소비자 만족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보증 경쟁은 중고차 시장으로도 확산되고 있다. 페라리코리아는 최근 공식 인증 중고차 프로그램인 '페라리 어프루브드' 차량의 기본 보증 기간을 기존 최소 1년에서 2년으로 확대했다. 공식 네트워크를 통해 판매되는 인증 중고차를 대상으로 별도 비용 없이 24개월 보증을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페라리인증중고차 서울전시장. 사진=페라리코리아페라리인증중고차 서울전시장. 사진=페라리코리아

상용차 업계에서도 비슷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타타대우모빌리티는 최근 경기 안성정비사업소에서 준중형트럭 더쎈 고객을 대상으로 모바일 무상점검 서비스를 실시하는 한편, 대형트럭 맥쎈과 중형트럭 구쎈에 적용되는 ZF 자동변속기 보증기간을 기존 3년에서 5년 또는 50만km까지 확대했다. 직접적인 보증 연장 상품 판매는 아니지만 품질 보증 범위를 늘리고 찾아가는 정비 서비스를 강화하며 소비자의 유지보수 부담을 줄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중고차 업계 역시 보증 서비스를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엔카는 차량 진단 서비스와 보증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거래 신뢰도 강화에 나서고 있으며, 케이카는 품질보증 연장 서비스인 '케이카 워런티(KW)'를 통해 주요 부품에 대한 보증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중고차 시장에서도 구매 이후 관리 서비스가 핵심 경쟁력으로 자리잡고 있는 셈이다.

업계는 차량 판매 이후 소비자 경험이 브랜드 경쟁력을 좌우하는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과거에는 신차 판매량 확대가 최우선 과제였다면 최근에는 차량 보유 기간 동안 발생하는 유지·관리 서비스를 통해 소비자 만족도와 충성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경쟁 구도가 변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전동화 전환이 가속화하면서 소비자들이 차량 구매 가격뿐 아니라 유지보수 비용과 잔존가치까지 꼼꼼히 따지기 시작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신차 판매 실적이 경쟁력의 핵심이었다면 최근에는 차량을 얼마나 오래, 안정적으로 운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느냐가 중요한 차별화 요소가 되고 있다"며 "보증 연장과 사후관리 서비스는 소비자 만족도뿐 아니라 중고차 가치와 재구매율에도 영향을 주는 만큼 관련 경쟁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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