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직 노조 쟁의권 확보·성과급 인상 요구하청노조 원청 교섭 압박까지 이중과제철강업계 실적 부담과 노사 갈등 심화
'현장형 최고경영자(CEO)'를 내세운 이보룡 현대제철 사장이 취임 첫해부터 노사 리더십 시험대에 올랐다. 지난해 생산본부장으로서 임단협 조기 타결을 이끌었던 이보룡 사장이 올해는 정규직 노조의 성과급 요구와 하청 노동자의 원청 교섭 요구를 동시에 풀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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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룡 현대제철 사장이 취임 첫해 노사 리더십 시험대에 올랐다
정규직 노조의 성과급 요구와 하청노동자의 원청 교섭 요구가 동시에 제기됐다
현대제철 정규직 노조는 쟁의권을 확보했다
노조는 성과급 150% 인상, 기본급 14만원 인상 등 복지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회사는 철강 수요 부진, 중국산 저가재 유입, 환율·원재료 부담 등 수익성 회복이 미흡하다고 밝혔다
올해 1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157억원, 영업이익률은 0.3%에 그쳤다
하청노동자들은 2026년 단체교섭을 요구하며 임금, 성과급, 4조2교대, 직접고용 등을 원청과 논의하자고 주장
원청 교섭 방침이 그룹 차원에서 결정된다고 하며 현대차그룹 본사에 결단을 촉구했다
현대제철에도 직접 교섭을 요구하고 있다
이 사장은 지난해 생산본부장으로 임단협을 두 달 만에 잠정 합의로 이끈 바 있다
기본급 8만원 인상, 성과급 300%, 일시금 500만원에 합의하며 장기 갈등을 피했다
올해는 노사 간 입장 차가 더 커졌다
정규직 노조와 하청 노조의 요구는 성격이 다르지만 이 사장은 두 과제를 동시에 해결해야 한다
정규직 임단협에서는 경영 여건과 보상 요구의 접점이 필요하다
하청노조의 원청 교섭 요구에는 법적 쟁점도 검토해야 한다
이 사장이 내놓을 추가 제시안과 대응 방안이 경영 평가의 주요 기준이 될 전망이다
25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 정규직 노조는 지난 19일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 중지 결정과 쟁의행위 찬반투표 가결로 합법적인 쟁의권을 확보했다. 투표자 대비 찬성률은 90.61%다.
이 사장에게 이번 임단협은 대표이사 취임 이후 처음 맞는 본교섭이다. 그는 지난해 생산본부장으로 사측 교섭 대표를 맡아 8월 시작한 교섭을 약 두 달 만에 잠정 합의로 이끈 바 있다. 당시 기본급 8만원 인상과 성과급 300%, 일시금 500만원 등에 합의하며 장기 갈등을 피했다.
올해 임단협은 노사 간 입장 차가 지난해보다 더욱 뚜렷하다. 노조는 지난해보다 성과급을 150% 높이고 기본급 14만원과 직무·호봉 금액 인상, 차량 구입비 등 복지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회사는 철강 수요 부진과 중국산 저가재 유입, 환율·원재료 가격 부담으로 수익성이 충분히 회복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실제 현대제철의 올해 1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157억원, 영업이익률은 0.3%에 그쳤다.
하청노동자의 원청 교섭 요구도 이 사장의 결단을 압박하고 있다. 현대제철비정규직 당진·순천지회와 현대제철내화조업정비지회는 지난 12일부터 현대제철에 2026년 단체교섭을 요구하고 있다. 금속노조는 회사가 두 차례 교섭에 나오지 않았다며 지난 24일 서울 양재동 현대차그룹 본사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었다.
하청 노조는 임금과 성과급, 4조2교대, 직접고용 등을 원청과 논의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원청 교섭 방침이 현대차그룹 차원에서 결정된다고 주장하며 그룹 본사에 결단을 촉구했다. 현대제철에도 직접 교섭을 요구하고 있어 이 사장이 관련 입장을 정리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 사장은 현대하이스코 출신으로 현대제철에서 생산기술, 안전보건환경, 연구개발, 판재사업, 생산본부를 두루 거친 30년 경력의 철강 전문가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말 이 사장을 대표로 선임하면서 현장 이해와 조직 통합 역량을 바탕으로 회사의 체질 개선을 이끌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그만큼 노조와 접점을 찾는 능력도 취임 첫해 경영 평가의 주요 기준이 될 수밖에 없다.
정규직 노조와 하청 노조의 요구는 성격이 다르지만 이 사장에게는 동시에 풀어야 할 과제다. 정규직 임단협에서는 회사의 경영 여건과 조합원의 보상 요구 사이에서 접점을 찾아야 하고, 하청 노조의 원청 교섭 요구와 관련해서는 원청의 사용자 책임과 교섭 범위를 둘러싼 법적 쟁점도 검토해야 한다. 정규직 노조가 쟁의권을 확보한 데 이어 하청 노조도 현대차그룹 차원의 결단을 요구하면서 이 사장은 임단협 추가 제시안과 원청 교섭 대응 방안을 함께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다.
노조 관계자는 "지난해보다 회사와의 입장 차가 큰 상황에서 아직 사측의 구체적인 제시안이 나오지 않았다"며 "이 사장이 지난해 사측 교섭 대표를 맡았던 만큼 올해도 책임 있는 안을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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