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익현 대표 "진행 상황 주목"···KAI 지분 확보 가능성 ↑현금성자산 150억원···수조원대 인수엔 컨소시엄 필요
신익현 LIG 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LIG D&A) 대표가 최근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인수 문제에 관심을 나타내면서 향후 지분 확보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실제 인수에 나설 경우 최대 변수는 4조원 안팎의 자금 조달이 될 전망이다.
26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신 대표는 지난 23일 국방부 출입기자들과 만나 KAI 인수에 관심이 있느냐는 질문에 "진행 상황을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수 추진을 공식화한 것은 아니지만 KAI의 지분구조 변화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LIG D&A는 현재까지 KAI 지분 인수 계획을 공식화하지 않았다. 신 대표도 지난 4월 KAI 인수 태스크포스(TF) 구성설을 부인했지만 최근 KAI 관련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지분 확보 가능성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KAI는 KF-21과 FA-50, 수리온 등을 개발·생산하는 국내 대표 완제기 업체다. 정밀유도무기와 레이더·센서, 항공전자 분야를 주력으로 하는 LIG D&A가 KAI 지분을 확보하면 항공기와 무장체계를 아우르는 종합 항공방산기업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할 수 있다.
한화그룹의 KAI 지분 확대도 LIG D&A의 입장 변화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한화그룹은 KAI 지분 9.04%를 확보해 한국수출입은행에 이은 2대 주주로 올라섰다. 연말까지 추가 매입이 이뤄지면 지분율은 12%대로 높아질 전망이다.
다만 LIG D&A가 실제 KAI 지분 확보에 나서기 위해서는 수조원대 자금 조달이 필요하다. KAI 최대주주인 한국수출입은행이 보유한 지분 26.41%의 가치는 최근 주가 기준 3조원대 중후반으로 추산되며,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더해질 경우 인수대금은 4조원을 넘어설 수 있다.
LIG D&A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조1679억원과 영업이익 1711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8.7%, 56.1% 성장했으며, 수주잔고도 25조3100억원에 달한다. 그러나 1분기 말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150억원으로 지난해 말 1252억원보다 크게 감소했고, 이자 발생 차입금은 약 1조4560억원으로 늘어 KAI 지분을 단독으로 확보하기에는 자금 부담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LIG D&A가 KAI 지분 인수를 추진할 경우 자체 자금만 투입하기보다 전략적 투자자나 재무적 투자자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수 부담을 분산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일각에서는 LIG D&A가 KAI 지분 확보에 나설 경우 LS그룹과 LG그룹 계열사가 참여하는 범LG가 컨소시엄 구성 가능성도 거론된다. LS그룹은 LS엠트론의 군용 궤도와 LS전선의 방산용 부품 사업을 보유하고 있으며, LG그룹도 LG CNS를 통해 지휘통제체계와 군 네트워크 구축 등 국방 IT 사업을 수행하고 있어 방산 분야에서 협력할 접점이 있다. 다만 관련 기업들은 현재까지 공동 인수나 컨소시엄 구성 계획을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LIG D&A 입장에서 KAI는 단순한 지분 투자 대상이 아니라 완제기 플랫폼을 확보해 유도무기와 레이더, 항공전자 사업을 하나로 묶을 수 있는 전략적 자산"이라며 "다만 수출입은행 보유 지분 가치와 경영권 프리미엄을 감안하면 자체 현금만으로 거래를 성사시키기는 어려워 전략적 투자자와 재무적 투자자가 함께 참여하는 컨소시엄 구성이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말했다.
이어 "범LG가 기업이 참여할 경우 자금 부담을 낮추고 산업·IT 분야의 사업 연계성도 확보할 수 있지만, 실제로는 출자 비율과 경영권 행사 주체, 추가 투자 책임 등을 정하는 과정이 더 큰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이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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