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은 역대급인데 투자 성과는 '글쎄'···반도체만 웃었다

보도자료

실적은 역대급인데 투자 성과는 '글쎄'···반도체만 웃었다

등록 2026.06.30 07:50

김호겸

  기자

영업이익 증가 90% 이상 반도체 영향실적 모멘텀 투자 전략 신뢰도 하락차익 실현 매물·실적 부진 종목 우려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국내 증시의 올해 2분기 전체 영업이익 전망치가 반도체 업황 호조에 힘입어 크게 상향 조정됐다. 다만 극단적인 쏠림 장세로 인해 실적 모멘텀에 기반한 투자 전략의 신뢰도는 하락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설태현 DB증권 연구원은 30일 보고서를 통해 "올 2분기 코스피 전체 이익 추정치는 반도체 대형주 주도로 급등했다"며 "지수 상승이 특정 대형주에 국한돼 실적 서프라이즈 예상 포트폴리오의 성과가 지수를 하회하는 양극화가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추정치가 3개 이상 존재하는 상장사 기준 2분기 합산 영업이익 전망치는 분기 초 141조7000억원에서 현재 212조8000억원으로 50.2% 증가했다. 이 중 반도체 섹터가 전체 이익 변동분의 90% 이상을 차지했으며 이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전망치 상향에 따른 결과다.

다만 이익 전망치 상향이 포트폴리오 전반의 수익률 상승으로 직결되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분기 기준 어닝 서프라이즈 예상 포트폴리오의 기간 수익률은 0.96%로 코스피 수익률을 하회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200 동일가중지수 수익률(-2.13%)은 소수 대형주에 편중된 지수 상승임을 나타낸다.

설태현 연구원은 "높아진 시장 눈높이가 주가에 선반영되며 호실적 발표가 오히려 차익 실현 매물 출회로 이어지는 현상도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며 "반면 실적 부진이 예상되는 종목들의 경우 업황 둔화 우려가 지속되며 하락세가 이어지는 양극화 양상이 뚜렷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2분기 실적 시즌에 대해 전방 산업 지형 변화와 시장 내 독점적 지위 확보 여부에 따라 종목별 성과가 엇갈릴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반도체 주도주 외에 이차전지 업종 내에서는 북미 시장 수혜가 예상되는 LG에너지솔루션의 호실적이 전망되는 반면 삼성SDI와 엘앤에프 등은 시장 기대치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미디어와 에너지 업종은 긍정적인 실적이 예상되지만 자동차 및 부품, 유통 업종은 추정치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되는 비율이 높을 것으로 관측된다"고 부연했다.

설 연구원은 "초대형 반도체주가 주도하는 쏠림 장세 속에서 예측 신뢰도의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다"며 "주도주에 대한 실적 확신을 유지하는 동시에 실적 기대치가 낮아진 소외주에 대해서는 선제적인 눈높이 조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