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엔화가 미국 달러 대비 약 4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하락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에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달러 강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비트코인은 6만 달러 아래에서 거래되며 주요 기술적 지지선을 시험받고 있다.
해외 가상자산 전문매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최근 6만 달러를 하회하며 200주 단순이동평균선(SMA) 아래에서 거래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위험자산 회피 심리와 달러 강세가 맞물리면서 단기적인 하방 압력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외환시장에서는 일본 엔화가 달러당 162.40엔까지 하락하며 1986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주요 통화 대비 미국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도 반등했다.
엔화 약세는 미국과 일본의 통화정책 차이가 장기간 이어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인플레이션 대응을 위해 기준금리를 큰 폭으로 인상한 반면, 일본은행(BOJ)은 장기간 초저금리 정책을 유지해 왔다. 최근 일본은행이 금리를 인상했지만 여전히 미국과의 금리 격차는 상당한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금리 차이가 엔화를 활용한 '캐리 트레이드'를 지속시키는 배경이라고 보고 있다. 캐리 트레이드는 낮은 금리의 엔화를 빌려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해외 자산에 투자하는 전략이다. 만약 일본은행이 예상보다 강한 긴축에 나설 경우, 캐리 트레이드 청산이 발생하면서 주식과 채권, 암호화폐 등 위험자산 전반에 매도 압력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한편 비트코인 시장에서는 세계 최대 기업 비트코인 보유사인 스트래티지(Strategy)의 자금 조달 전략 변화도 주목받고 있다. 스트래티지는 우선주와 A급 보통주를 각각 최대 10억 달러 규모까지 매입하는 계획을 승인하는 한편, 최대 12억5천만 달러 규모의 '수익화 프로그램(Monetization Program)'을 통해 자본을 조달하겠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해당 프로그램이 사실상 회사가 보유한 비트코인을 활용해 유동성을 확보하는 구조인 만큼, 단기적으로는 시장에 공급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이는 그동안 창업자 마이클 세일러 회장이 강조해 온 '비트코인을 팔지 않는다(Never Sell Your Bitcoin)'는 투자 철학과 다소 결이 다른 행보라는 평가도 나온다.
다만 시장 일각에서는 이번 전략 변화가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자산운용사 아르카(Arca)의 최고투자책임자(CIO) 제프 도먼은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 X를 통해 스트래티지의 자금 조달 구조가 장기적으로 한계에 직면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비트코인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하지 않는 이상 회사의 자본 구조 문제를 해결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현재 비트코인 가격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로 미국의 통화정책과 달러 강세, 일본 엔화 움직임, 그리고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가능성을 꼽고 있다. 특히 일본은행이 예상보다 강한 긴축 정책을 시행하거나 외환시장 개입에 나설 경우 글로벌 위험자산 시장의 변동성이 한층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 참가자들은 향후 미국의 금리 정책과 일본은행의 통화정책 변화, 스트래티지의 추가 자금 조달 계획 등이 비트코인의 중장기 방향성을 결정하는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뉴스웨이 김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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