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지출 전년 동기 대비 5.4% 증가외지인 지출 17.4% 급증하며 '함박웃음'팬 지출 최대 15만달러···직관 열풍 이끈다
2026 FIFA 월드컵 개최 도시들이 기대 이하의 경제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예측과 달리, 상당한 경제적 이익을 얻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최근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연구소의 새로운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월드컵 경기가 열리는 16개 도시(미국 11개 도시 포함)의 6월 10일~28일 소비자 지출이 전년 동기 대비 5.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증가세는 주로 경기를 관람하기 위해 해당 도시를 찾은 팬들의 영향으로 외지인 지출이 17.4%나 급증했다.
앞서 조직위원회는 월드컵이 세계 경제, 특히 개최국에 상당한 기여를 할 것으로 예상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지난 3월 세계무역기구(WTO)와 공동으로 발표한 연구 보고서에서 이번 대회의 총 경제적 파급 효과는 801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중 305억달러는 미국에, 약 18만5000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예측했다.
하지만 개막을 앞두고 개최 도시를 포함한 많은 기업들은 이번 대회가 당초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목소리를 냈다. 높은 가격에 대한 우려와 해외 팬들의 이동 불편 문제 등이 겹치면서, 많은 호텔이 예상보다 낮은 예약률을 기록했고 수천 장의 티켓이 팔리지 않았다.
비제이 단다파니 뉴욕호텔협회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대회 기간 동안 약 120만명의 해외 관광객이 추가로 뉴욕을 찾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실제 호텔 예약률은 전년 동기 대비 최대 10% 늘어나는 데 그쳤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체 호텔의 거의 절반은 현재까지 아무런 특수도 누리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앞으로 결승전을 포함해 미국에서 치러지는 78경기의 개최 도시들이 이번 대회를 통해 이익을 얻었는지 아니면 손해를 입었는지는 끝나봐야만 분석가들이 판단할 수 있겠지만, 최근 데이터에 따르면 도시들이 현재까지는 대회 개최로 톡톡히 이익을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가 모든 개최 도시의 카드 결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소비 지출이 대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개최국의 경기가 열릴 때 지출이 눈에 띄게 급증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보고서는 "조별리그 동안 미국 대표팀은 시애틀과 로스앤젤레스에서 경기를 치러 세 경기 중 두 번의 승리를 거두었다"고 전했다. 이어 "소비 지출 측면에서도 이 두 도시는 승리를 거두었는데, 대회 초반 단계에 비해 전체 지출 규모가 각각 5.0%와 6.8%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월드컵을 현장에서 즐기기 위해 세계 축구 팬들이 아낌없이 지갑을 열고 있다. 이로 인해 개최 도시들의 경제적 이익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 뉴욕 멧라이프 스타디움 등 현지 경기장을 찾은 팬들을 대상으로 한 CNBC 조사에 따르면 경기를 보기 위해 적게는 2500달러에서 많게는 15만달러까지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서 티켓은 전체 비용의 일부에 불과하다. 여기에 항공료, 숙박비, 렌터카, 식비, 기념품 구매 비용까지 더해지면 대회 직관에 드는 총비용은 수천 달러 이상으로 늘어날 수 있다. 최고액인 15만달러를 지출한 이들은 복수의 토너먼트 경기 직관 및 최고급 호스피탈리티 패키지를 이용한 경우로 분석된다.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그 누구도 지출을 후회하지 않는다며, 경기장을 찾은 팬들은 대체로 만족감을 표하고 있다. 월드컵이 주는 역사적인 순간과 가족과의 추억을 생각하면 그만한 가치가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뉴스웨이 이윤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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