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바이오 9200억 확보한 박관호, AI로 손 뻗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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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00억 확보한 박관호, AI로 손 뻗을까

등록 2026.07.06 07:17

정단비

  기자

창업 1세대, 최대주주 자리서 물러나AI 중심 기술사업·투자 시나리오 부상업계 "새 회사보다 투자 가능성 높아"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국내 게임 창업 1세대인 박관호 위메이드 의장이 최대주주 자리에서 물러난다. 보유 중인 위메이드 지분 전량을 매각하면서다. 시장의 관심은 자연스레 박 의장의 다음 행보로 쏠린다. 이번 거래로 확보하게 될 약 9200억원의 실탄을 어디에 투자할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6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위메이드의 창립자이자 최대주주인 박 의장은 자신의 보유 지분 1335만0738주(지분율 39.33%)를 네오펄스(NeoPulse Co., Ltd)에 전량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위메이드 최대주주에 오르게 될 네오펄스는 홍콩계 투자운용사 솅송 인베스트먼트(Shengsong Investment Co., Limited)가 지분 100%를 출자한 투자 플랫폼 기업이다. 중국 IT·게임 기업들과 협력 네트워크를 보유한 투자 플랫폼으로 알려져 있다.

매각대금은 총 9200억원이다. 지난달 30일 계약금 920억원이 지급됐고 오는 10월30일 잔금 8280억원이 지급될 예정이다. 이번 거래는 박 의장이 개인적으로 보유한 지분을 처분하는 것으로, 약 9200억원의 현금을 확보하게 되는 셈이다.

창업자가 보유 지분을 전량 처분하며 최대주주 지위를 내려놓는 것도, 9200억원에 달하는 매각대금도 보기 드문 사례라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은 자연스럽게 박 의장의 다음 선택으로 향한다.

업계에서는 게임 개발자 출신인 박 의장이 AI 중심으로 재편되는 IT 산업 흐름에 맞춰 새로운 기술 사업을 모색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AI를 활용한 게임 개발은 물론 게임 제작을 지원하는 기술이나 플랫폼 사업 등으로 영역을 넓힐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 같은 전망은 박 의장이 직원들에게 남긴 메시지에서도 엿볼 수 있다. 실제 박 의장도 지난달 30일 직원들을 상대로 낸 메시지에서 "우리는 새로운 시대의 문턱에 서 있다"며 "AI는 게임을 만드는 방식도, 즐기는 방식도 바꾸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시장이 게임에 기대하는 완성도와 품질의 기준은 그 어느때보다 높아졌다"며 "이 흐름에 끌려가는 회사가 아니라 이 흐름을 앞서 이끄는 회사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게임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도 유력한 시나리오로 꼽힌다. 박 의장이 AI·게임 분야의 유망 스타트업에 투자하며 새로운 사업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시장에서는 박 의장이 위메이드를 떠나더라도 새로운 게임사를 창업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창업자가 기존 회사를 매각한 뒤 같은 시장에서 직접 경쟁에 나서는 것은 부담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박 의장은 개발자 출신인 만큼 단순히 자산을 운용하기보다 새로운 사업에 도전할 가능성이 크다"며 "AI를 비롯한 IT 분야에서 새로운 회사를 세우거나 게임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방안은 충분히 생각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기존 회사를 매각한 직후 또 다른 게임사를 창업하는 것은 쉽지 않은 선택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일각에서는 박 의장이 업계를 아예 떠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시각도 있다. 위믹스 사업 과정에서 여러 부침을 겪은 만큼 새로운 삶을 선택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위메이드는 자체 가상자산인 위믹스를 앞세워 블록체인 사업을 추진했지만, 위믹스는 유통량 허위 공시 논란 등을 겪으며 끝내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상장폐지됐다.

또 다른 게임업계 관계자는 "박 의장이 새로운 도전에 나설 수도 있지만, 반대로 업계를 떠나는 선택을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며 "현재로선 여러 시나리오 가운데 하나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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