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칼럼 진정한 위로로 다가온 골프 선물

전문가 칼럼 정현권 정현권의 싱글벙글

진정한 위로로 다가온 골프 선물

등록 2026.07.06 08:00

professional

좀체 첫 홀 티잉구역(Teeing area)에서 시간을 지체하지 않으려고 하는데 그 날을 좀 달랐다.

몇 개월 이상 사용하던 플라스틱 소재 파란색 티를 찾으려고 주변 잔디를 샅샅이 훑었다. 이상하게 그 티를 사용한 이후 티샷 일관성이 지속되고 있다는 나만의 믿음이 강하게 작용했다.

유달리 티를 찾느라 애쓰는 동반자들이 더러 있다. 왜 저렇게 집착하나 싶기도 하지만 안쓰럽기도 해서 함께 찾아주기도 한다.

언젠가 진행을 지연했다고 연신 미안해하는 동반자에게 캐디가 사용해보라며 티에 매다는 줄로 된 예쁜 티 걸이를 전했다. 시계(視界) 영역이 넓어져 멀리 튀어도 찾는 데 문제가 없었다.

사진=기고자 제공사진=기고자 제공

골프 스코어보다 티를 잃어버리지 않으려고 더 애쓰는 것 같았다. 딸이 외국에서 아빠 주려고 사와 애지중지한다고 전했다.

반갑거나 소중한 사람에게 골프 소품은 마음을 전하기에 유용한 수단이다. 빈손으로 나가기가 허전하면 분위기를 달구는 데 딱이다.

골프공은 누구나 좋아하는 부동의 원탑 선물이다. 가장 무난하고 누구나 반긴다.

타이틀리스트(7만3000원) 한 더즌은 비싸지만 낱개로 상자에 따로 나오기도 해서 비용 부담이 없다. 인터넷으로 구매하면 최고 브랜드 3개들이 한 줄에 1만8000원 정도이다.

비거리에 특히 매달리는 동반자를 위해서는 젝시오 고반발 골프공도 있다. 인터넷에서 한 더즌이 8만8000원에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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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가 귀엽게 새겨지거나 빨강, 노랑, 연두 컬러 볼도 인기다. 필자 경험으로 고수들이 가장 선호하는 골프 소품은 공이다.

귀엽고 깜찍한 티도 빼놓을 수 없다. 높이 조절 기능과 상단 머리 부분에 공을 쉽게 올려 놓는 제품도 있다. 색상과 디자인도 다양하다.

티걸이도 귀여운 선물이다. 티키퍼 혹은 티키링이라고도 하는데, 티에 매달아 잔디에서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줄 끝에 고무 링이 있어 간단하게 티에 끼우거나 줄로 티에 매다는 제품도 있다.

공보다 티가 멀리 날아간다는 야유를 받는 골퍼에겐 티걸이는 분실과 습득 시간을 줄이기에 안성맞춤이다. 티잉구역에서 찾는 시간을 줄여 동반자들의 불편한 시선에서 해방시킨다.

깜찍한 볼마커도 선물로 유용하다. 사소하게 보여도 골프에서 없어서는 안 될 필수용품이다. 캐디 도움 없이 그린에서 혼자 마크하고 라인을 읽는 독립 골퍼로 태어나게 한다.

예전처럼 투박하고 심플하지 않고 귀엽고 예쁜 디자인과 색상의 볼마커가 인기이다. 마커를 그린에서 사용할 때마다 그 사람을 떠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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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디나 이글을 잡고 "당신이 주신 마커 덕분이죠"라고 덕담을 전하면 그만한 사례가 없다. 가격은 다양한데 2만원대면 제법 괜찮은 제품을 고를 수 있다.

드라이버 커버를 선물하기도 한다. 아이언 커버도 있지만 드라이버 커버가 눈에 잘 띄고 디자인도 다양해 선물용으로 적합하다.

인형이나 동물 같은 다양한 디자인으로 나오며, 클럽을 보호하고 미감을 자극한다. 2만원대이면 양호하고 4만~5만원대 제품이면 훌륭하다. 다른 소품들에 비하면 좀 비싸지만 선물 제공자를 떠올리게 하기에는 가장 강력한 수단이다.

카트 걸이 파우치도 인기 있는 골프 선물이다. 카트에 고리를 걸어 부착시키는데 골프공, 티, 마커, 장갑 등을 잘 정리해서 보관한다.

품목별로 보관하도록 칸이 나눠진 제품을 고른다. 모양과 색상이 다양하고 1만~5만원대면 양호하다.

볼 파우치는 초보들에게 유용하다. 공을 많이 잃어버려 매번 카트에 와서 공을 가져가면 번거롭고 시간도 많이 소요된다.

달랑 공 하나로 티잉 구역과 페어웨이로 나갔다가 잃어버리고는 캐디나 동반자에게 부탁하거나 카트로 와서 다시 가져가면 지체된다. 여분의 공을 호주머니나 볼 파우치에 넣고 다니면 진행에 도움이 된다.

공 2개 보관 파우치가 보통이고 3개나 한 개만 들어가는 제품도 있다. 보통 파우치 고리를 벨트에 부착해 사용한다. 3만원대 제품이 흔하다.

골프 장갑과 모자도 무난하다. 인터넷으로 2만원 안팎이면 괜찮은 장갑을 고른다. 미리 사이즈를 파악해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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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퍼들은 헐기 전까지는 장갑을 잘 바꾸지 않는 경향이 있다. 흐리거나 땀 날 정도로 무더운 날씨에 미리 준비하면 고마운 선물이 된다. 더운 날에는 선바이저, 겨울엔 방한모자도 유용하다.

겨울엔 목을 둘러싸는 넥(Neck) 워머(Warmer)가 인기 선물이다. 워머 착용에 따라 체감온도가 5도 이상 차이 난다. 유명 브랜드 제품은 3만원을 넘지만 2만~3만원이면 충분하다.

언젠가 파5 롱 홀에서 멋진 티샷 이후 두 번째와 세 번째 샷으로 연속 OB(Out of bounds)를 내는 참사를 당했다. 다음 홀로 이동하는 카트에서 동반자가 고급 브랜드 연두색 1번 공을 나에게 건넸다. 영혼에 모르핀을 맞는 기분이었다.

적재적소에 작은 선물은 진정한 위로로 각인돼 오래 기억된다. 남의 기억에 오래 남는다면 그게 바로 장수이다.

정현권 대한변리사회 미디어 전문위원 겸 지식재산뉴스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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