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파업권 확보···협상 압박성과급·직고용·하청노조 교섭 '첩첩산중'58년 무분규 전통 최대 고비
1968년 창사 이후 이어온 포스코의 무분규 전통이 최대 시험대에 올랐다. 성과급 협상에 협력사 직고용, 노란봉투법 시행에 따른 하청노조 교섭까지 겹치면서 올해 임단협은 예년과 차원이 다른 국면을 맞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 대표교섭노조인 한국노총 금속노련 포스코노동조합은 지난 8~9일 조합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투표율 97.1%, 찬성률 92.2%로 파업권을 확보했다.
노사는 지난달 12일 상견례 이후 세 차례 교섭을 벌였지만 임금 인상과 성과급, 우리사주 확대 등을 놓고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노조는 "이번 투표는 파업을 위한 절차라기보다 물적분할 이후 누적된 현장 조합원의 박탈감을 회사에 알리기 위한 경고"라고 밝혔다.
올해 교섭의 최대 쟁점은 성과급이다.
노조는 숙련 인력 확보를 위해 처우 개선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한다. 반도체와 배터리 등 성장 산업으로 인력이 빠져나가는 상황에서 보상이 뒤처질 경우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논리다.
반면 회사는 중국발 공급과잉에 따른 업황 부진과 보호무역 확산, 탄소중립 투자 부담 등을 감안하면 인건비를 크게 늘리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여기에 협력사 직원 직고용도 또 다른 변수다.
포스코는 포항·광양제철소 협력사 직원 약 7000명을 직접 고용하는 절차를 추진 중이다. 회사는 불법파견 논란을 해소하고 안전관리 체계를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한다.
하지만 정규직 노조는 직고용이 임금체계와 복지, 직무 운영에 미칠 영향을 우려한다. 직군 재편 과정에서 기존 조합원과 전환 인력 간 이해관계가 충돌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노란봉투법 시행도 부담을 키우고 있다.
원청의 사용자 책임을 확대하는 제도 변화로 포스코는 하청노조와의 교섭에도 대응해야 할 가능성이 커졌다. 노동위원회의 사용자성 인정 사례가 잇따르면서 하청노조는 원청과의 직접 교섭을 요구하고 있다.
결국 올해 포스코 노사관계는 성과급, 직고용, 노란봉투법이라는 세 가지 변수가 동시에 맞물렸다. 각각의 사안만으로도 협상이 쉽지 않은데, 세 현안이 한꺼번에 겹치면서 장기 교섭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철강업황 부진 속에서 노사 갈등까지 장기화하면 생산 차질과 비용 부담이 불가피하다"며 "올해 포스코 임단협은 예년과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난도가 높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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