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라인파트너스, 양사 이사회에 독립특위 설치 요청합병 시 ROE 최대 12.8% 상승 등 시너지 기대기업가치 최대 20조3000억원까지 확대 전망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이 JB금융지주와 BNK금융지주 이사회에 양사 합병 검토를 공식 제안했다. 합병이 성사될 경우 총자산 234조원 규모의 국내 최대 단일 지방금융지주가 출범하게 된다. 얼라인 측은 인구 감소 등 구조적 위기 극복과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합병이 유일한 해법이라고 강조하며 다음달 7일까지 검토 착수 여부를 회신해줄 것을 양사에 요구했다.
14일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이하 얼라인)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공개주주서한을 JB금융과 BNK금융 이사회에 발송했다고 밝혔다. 서한에서 얼라인은 양사 이사회 내에 독립 이사로만 구성된 특별위원회를 설치하고 글로벌 투자은행(IB) 및 전략 컨설팅사를 자문기관으로 선임해 합병의 전략적·재무적 타당성을 객관적으로 검토할 것을 촉구했다. 검토에 착수할 경우 그 결과와 실행 방안을 올해 3분기 실적발표일까지 공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제안의 배경에는 지방 경제 기반 축소와 시중은행 과점 체제 고착화에 따른 지방은행의 구조적 위기감이 작용했다. 얼라인에 따르면 영·호남 지역의 65세 이상 인구 비율은 2020년 18.7%에서 2032년 30.9%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지난해 기준 두 지방은행의 합산 원화 대출 점유율은 6.0%에 그쳐 시중은행(55.5%)과의 체급 격차가 확연하다. 얼라인은 개별 독자 생존이나 시중은행 전환 등은 근본적인 대안이 되기 어려우며 영업권역이 보완적인 두 지주의 통합만이 지방은행 생존을 위한 '유일한 시장주도형 해법'이라고 진단했다.
합병 방식으로는 전북·광주·부산·경남은행 등 4개 은행의 기존 법인과 브랜드를 유지하는 '연합형 합병지주' 체제가 제시됐다. JB금융은 호남, BNK금융은 영남으로 주 영업권역이 나뉘어 있어 점포망이나 고객 중복에 따른 자기잠식 리스크가 사실상 부재하다는 평가다.
재무적 시너지 효과도 구체화했다. 얼라인은 중복 비용 제거 등을 통해 판관비를 10% 절감할 경우 합병지주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이 단순 합산 기준 9.1%에서 12.8%로 개선될 것으로 추산했다. 아울러 4개 은행에 분산된 IT·데이터·인공지능(AI) 인프라를 일원화해 시중은행 수준에 필적하는 AI 전환(AX) 투자 역량을 확보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자본시장 내 밸류에이션 재평가에 대한 기대감도 내비쳤다. 양사의 단순 합산 시가총액은 약 10조3000억원 수준, 합병 시너지가 실현될 경우 약 14조5000억원, 4대 시중은행 평균 주가수익비율(P/E) 적용 시 최대 약 20조3000억원까지 기업가치가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얼라인 측은 규모 확대에 따른 리서치 커버리지 확대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코리아 지수 신규 편입 가능성 등이 글로벌 패시브 자금 유입을 이끌어 주가 재평가의 트리거가 될 것으로 판단했다.
뉴스웨이 김호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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