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와 AI홈 공동개발···미래 주거 생태계 구축 맞손'허·구 동맹' AI 시대 재조명···3년간 협력 범위 꾸준히 확대허윤홍 체제서 로봇·에너지까지···LG 계열사와 시너지 강화
GS건설과 LG전자가 인공지능(AI) 홈 공동개발에 나서면서 GS-LG '허·구(許·具) 동맹'이 미래 신사업을 중심으로 다시 이어지고 있다. LG그룹과 GS그룹은 2005년 계열분리 이후 독자 경영체제를 구축했지만, 최근 GS건설이 AI와 로봇, 스마트홈 등 미래 사업에서 LG 계열사와 협력을 잇달아 확대하면서 창업세대부터 이어진 양가의 인연이 새로운 형태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GS건설과 차세대 AI홈 공동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양사는 LG전자의 AI홈 허브 '씽큐 온(ThinQ ON)'과 GS건설의 주거 브랜드 '자이(Xi)' 단지 인프라를 연계해 AI 기반 미래형 주거 서비스를 구현할 계획이다. 가전 제어는 물론 조명·난방·환기와 엘리베이터 호출, 주차 위치 확인, 커뮤니티 시설 예약 등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연결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번 협력은 단순한 AI홈 구축을 넘어 GS건설과 LG전자가 미래 주거 생태계를 함께 설계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GS건설은 AI 기반 주거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고, LG전자는 기업 간 거래(B2B) AI홈 사업 확대의 발판을 마련하게 된다.
눈길을 끄는 것은 양사의 협력이 단발성에 그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GS건설과 LG 계열사의 미래사업 협력은 최근 3년간 꾸준히 확장되고 있다. 2023년 양사는 모듈러 주택 'LG 스마트코티지' 개발을 위해 손을 맞잡고 프리미엄 가전과 냉난방공조(HVAC) 기술을 접목한 미래형 주거 모델을 선보였다. 올해 들어서는 미래형 AI 홈로봇 공동 개발을 시작으로, 주요 도시정비사업 단지를 대상으로 한 프리미엄 가전 구독 서비스, 이번 AI홈 플랫폼 구축까지 협업 범위를 잇달아 넓히고 있다.
주거 분야를 넘어 에너지 협력도 이어졌다. GS건설은 올해 LG유플러스와 신재생에너지 직접 전력구매계약(PPA)을 체결하고, 충남 태안 태양광 발전소에서 생산한 전력을 향후 20년간 LG유플러스 데이터센터와 사옥 등에 공급하기로 했다. 건설과 가전, 통신, 에너지를 아우르는 협력 모델이 점차 확대되면서 GS그룹과 LG 계열사 간 미래사업 시너지 역시 한층 넓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재계에서는 이를 두고 '허·구 동맹'의 현대적 진화라는 해석도 나온다. LG그룹은 고(故) 구인회 창업주와 고(故) 허만정이 함께 세운 락희화학공업사(현 LG화학)를 모태로 성장했다. 이후 2005년 계열분리를 통해 LG와 GS는 독립 경영체제를 구축했지만, 양가는 지금도 우호 관계를 유지하며 재계에서 '허·구 동맹'으로 불리고 있다.
다만 계열분리 이후 그룹 차원의 협업은 제한적이었다. 그런 점에서 최근 GS건설이 LG전자와 LG유플러스 등 LG 계열사와 미래사업 협력을 연이어 확대하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AI홈과 스마트홈, 로봇, 프리미엄 가전, 재생에너지까지 협력 분야가 빠르게 넓어지면서 GS건설이 양 그룹 간 미래사업 협력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협력 확대의 중심에 허윤홍 GS건설 대표의 미래사업 전략이 자리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허 대표 취임 이후 GS건설이 AI와 스마트홈, 로봇 등 미래 주거 분야를 적극 육성하면서 LG 계열사와의 협업도 한층 속도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번 AI홈 공동개발 역시 자이를 단순한 주거 브랜드가 아닌 AI 기반 플랫폼으로 진화시키기 위한 전략의 연장선으로 읽힌다. LG전자 역시 AI홈과 로봇, 스마트 가전 중심의 B2B 사업 확대를 추진하고 있어 양사의 전략적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AI와 스마트홈, 로봇, 에너지 등 미래 산업에서 허·구 동맹이 새로운 협력 모델을 만들어가는 모습"이라며 "건설사와 전자·통신 기업이 플랫폼 중심으로 협업하는 사례가 늘면서 GS건설과 LG 계열사 간 시너지도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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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주현철 기자
jhchul37@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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