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신현송 한은 총재 "인상 기조 이어나갈 것···물가 안정 확신 들 때까지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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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송 한은 총재 "인상 기조 이어나갈 것···물가 안정 확신 들 때까지 대응"

등록 2026.07.16 13:11

문성주

  기자

3년6개월 만에 인상 돌입···금통위원 7명 전원 찬성물가 3.2%·가계대출 급증·수도권 집값 상승 압박"모든 가능성 열어둬"···8월 연속 인상도 배제 안 해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16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 참석해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16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 참석해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올렸다. 신현송 한은 총재는 물가와 성장, 금융안정 위험이 모두 인상 필요성을 뒷받침하고 있다며 추가 인상 가능성도 열어뒀다.

1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통화정책방향'에 따르면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연 2.50%에서 2.75%로 인상했다. 금융중개지원대출 금리도 연 1.00%에서 1.25%로 올렸다. 기준금리 인상 결정에는 금통위원 7명 전원이 찬성했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올린 것은 2023년 1월 이후 3년6개월 만이다. 시장에서는 물가와 환율, 가계대출 불안을 이유로 0.25%p 인상 전망이 우세했지만 일각에서는 0.50%p 인상 가능성도 거론됐다. 직전 5월 회의에서도 2명의 위원이 인상 의견을 냈고, 신 총재도 이후 물가와 금융불균형 위험을 강조하면서 인상 가능성을 예고했다.

이번 인상의 직접적인 배경으로는 물가가 꼽힌다.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2%, 근원물가는 2.5%를 기록했다. 일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8%, 생활물가 상승률은 3%대 중반이었다.

금통위 직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신 총재는 "기조적 물가 압력은 당초 예상보다 크고 오래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비용과 환율의 영향에 소득 개선에 따른 수요 측 압력까지 더해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어 "에너지 충격은 여러 비용 경로를 통해 서비스 가격 등으로 퍼지는 간접 효과를 봐야 한다"며 "한은 분석으로는 6개월 뒤 영향이 가장 크고 1년 정도 이어진다"고 덧붙였다.

성장세도 예상보다 강했다. 6월 수출은 정보기술(IT) 품목 호조에 힘입어 사상 처음 1000억달러를 넘어섰다. 신 총재는 "5월에는 2.6% 성장 전망을 냈지만 지금 판단으로는 너무 낮다"며 "전망치를 상당 폭 상향 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동기보다 3.8% 증가했지만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13.2% 늘었다. 신 총재는 "국내총소득이 국내총생산보다 더 강하게 성장하고 있다"며 "소득 개선이 계속 현실화하면 수요 쪽 물가상승 압력에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계부채와 수도권 집값도 인상 요인으로 꼽힌다. 6월 은행권 가계대출은 7조6000억원 늘었고 금융권 전체 증가액은 월 8조~9조원대에 달했다. 서울 주택가격은 1.0%, 수도권은 0.7% 올랐다. 신 총재는 "부동산 압력과 가계대출 역시 주의 깊게 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환율도 불안 요인이다. 최근 1500원대 안팎에서 등락을 오가고 있는 원·달러 환율에 대해 신 총재는 "몇 주 전보다 안정됐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며 "수입물가가 전년 동기보다 20%가량 높아 환율도 통화정책의 중요한 요소"라고 말했다.

신 총재는 모두발언에서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나갈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며 "추가 인상의 시기와 속도는 입수되는 데이터를 토대로 물가상승 압력의 정도와 경기 개선 흐름, 금융안정 상황 등을 점검하면서 판단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6년 7월 통화정책방향 관련 총재 기자간담회 사진 사진=한국은행2026년 7월 통화정책방향 관련 총재 기자간담회 사진 사진=한국은행

8월 연속 인상 여부와 최종금리 수준에 대해 묻는 질문에는 신 총재는 "통화정책 경로는 사전에 결정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앞으로 있을 몇 차례 회의는 '라이브 미팅'으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2분기 GDP와 GDI 성장세가 계속되는지 볼 것"이라며 "7월 물가와 근원물가, 생활물가도 살펴보겠다"고 덧붙였다.

신 총재는 5월 결정이 실기였다는 지적에 대해선 "당시에도 올릴 수 있었지만 데이터가 충분하지 않았고 경제의 추세도 불확실했다"며 "한 번 더 보고 가도 된다는 판단이었고 지금도 실기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시장에서는 연말 기준금리 3.00% 전망과 3.50% 관측이 맞서고 있다. 신 총재는 "내부 논의는 지난 5월 금리 전망과 대체로 부합한다"며 "8월 회의 이후 공개될 전망을 보면 향후 경로를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추가 인상 속도는 취약차주와 고용 부진이 제약할 전망이다. 신 총재는 "취약차주는 항상 염두에 두고 있다"며 "선별적인 재정·금융정책이 가장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물가가 목표 수준으로 안정적으로 수렴한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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