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측 공식 입장과 노사 협상 진통 예견6월 희망퇴직 후 정리해고 갈등 심화대규모 구조조정 추진에 맞서 조합 설립
페퍼저축은행에서 사상 첫 노동조합이 출범하며 구조조정을 둘러싼 갈등이 본격화되고 있다.
16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페퍼저축은행 노조위원회는 전날(15일) 총회를 거쳐 설립됐으며 이날 사측에 공문을 통해 설립 사실을 공식 통보할 예정이다. 해당 노조는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산하 지부 형태로 꾸려져 별도의 신고 절차 없이 즉시 활동에 돌입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설립의 결정적 계기는 사측이 추진 중인 대규모 구조조정이다. 회사 관계자에 따르면 페퍼저축은행은 지난 6월 150명 규모의 희망퇴직을 단행했으나 신청자가 41명에 그쳤다. 이후 사측이 잔여 인원에 대한 정리해고 조치를 강행하면서 내부 반발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진 것으로 파악됐다.
회사 안팎의 관계자들에 따르면 사측은 오는 8월 31일을 목표로 정리해고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퇴직 조건은 지난해 희망퇴직 당시의 절반 수준인 6개월치 연봉 규모의 퇴직 위로금이 제시된 것으로 전해진다.
페퍼저축은행 내부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적자는 페퍼저축은행만의 문제가 아닌데 이 같은 방식으로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라며 "구체적으로 인력 감축 이후 어떤 부분이 얼마나 개선되는지에 대한 설명도 없이 사실상 해고만 예고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내부 직원은 "현재 회사 내 특정 임원급 인사가 본업은 제쳐둔 채 정리해고 대상자를 압박하고 내보내는 일에만 사활을 걸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페퍼저축은행 측은 "노조 설립과 관련해 확인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운영 효율화와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나, 계획이나 절차 등 확정된 내용은 없다"라며 "임원들 역시 내부 본업에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상 첫 노조가 출범하면서 페퍼저축은행의 정리해고 절차를 둘러싼 노사 간 갈등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갈등이 단순한 근로조건 개선이 아닌 정리해고 문제에서 비롯된 만큼, 협상 과정에서도 적지 않은 진통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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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이은서 기자
eun96@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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