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카카오페이, 결제 넘어 금융사 도약···'스테이블코인' 얹어 판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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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페이, 결제 넘어 금융사 도약···'스테이블코인' 얹어 판 키운다

등록 2026.07.23 15:12

이은서

  기자

상반기 매출 39%↑···증권가 기대 모으는 성장세카카오 그룹 내 발행 인프라·유통 전담 부상

그래픽=이찬희 기자그래픽=이찬희 기자

카카오페이가 증권 자회사 호조에 힘입어 금융서비스 성장을 이어가는 가운데, 결제 부문까지 동반 성장하며 올해 상반기 호실적을 예고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원화 스테이블코인 법제화 움직임이 맞물려 그룹 내 발행 인프라와 유통을 전담하는 카카오페이의 역할이 한층 확대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23일 증권가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카카오페이의 금융서비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8.4% 증가한 1690억원으로 추정된다. 같은 기간 결제서비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2% 늘어난 139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분기에 이어 금융서비스 매출이 결제서비스를 앞지르는 역전 현상이 이어지는 셈이다.

카카오페이는 그간 간편결제 중심의 결제서비스 매출 규모가 컸다. 실제 지난해 4분기까지는 결제서비스(1411억원)가 금융서비스(1281억원)를 앞섰다. 그러나 올해 1분기 국내 주식 거래대금 증가와 환율 효과로 금융서비스 매출이 전년 대비 137% 급증한 1459억원을 기록하며 결제서비스(1384억원)를 처음으로 넘어섰다.

이 같은 구조적 변화는 자회사 카카오페이증권의 공격적인 성장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주식 시장 거래대금 증가로 2분기에도 금융사업부의 고성장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금융서비스 매출에서는 증권(투자) 부문이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보험과 대출 부문도 성장세를 지속하며 매출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본업인 결제서비스도 데이터 경쟁력을 바탕으로 외형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3분기까지 분기마다 1200억원대를 유지하던 매출은 4분기 들어 1400억원대로 확대됐다. 올해 1분기에는 1300억원대로 전분기 대비 소폭 둔화됐지만, 전년 동기 대비로는 13.3% 증가했다. 비카카오 계열 가맹점 등 외부 결제처 매출이 늘어나면서 온라인 결제 내 비중이 확대된 영향이 컸다.

결제와 금융의 고른 성장에 힘입어 카카오페이는 단순 결제·송금 플랫폼을 넘어 종합 생활금융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상반기 연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한 6258억원, 2분기 연결 매출은 36.6% 늘어난 3255억원으로 관측된다.

시장에서는 연내 원화 스테이블코인 관련 입법 논의가 재개되는 점에도 주목하고 있다. 최근 정부가 디지털자산기본법(가상자산 2단계 법안)의 연내 통과를 목표로 속도를 내면서 카카오 그룹 내에서 발행 인프라와 유통까지 전담하는 카카오페이의 수혜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는 지난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관계사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발행 및 인프라 설계를 주도하는 동시에, 개별 회사 차원에서는 이를 효과적으로 유통하기 위한 사업 구조와 기술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며 스테이블 코인 관련 발행과 유통 전반에 걸친 투트랙 전략을 밝혔다.

특히 카카오페이가 구축해 온 해외 결제망이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페이는 바코드·QR뿐 아니라 해외 오프라인 결제에서 근거리무선통신(NFC) 방식을 지원하고 있다. 제도화가 이뤄질 경우 마스터카드·알리페이 등 글로벌 결제망과의 연동을 바탕으로 외국인 이용자의 국내 결제 활용 범위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카카오T 등 계열사 서비스로의 연계 역시 점진적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정 연구원은 "하반기 스테이블코인과 가상자산 시장의 제도화가 본격화되면 카카오뱅크, 카카오 등과 함께 생태계를 구축 중인 카카오페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지난해 결제 단말기·VAN 사업자들과 얼라이언스를 맺고 QR 오더 시스템을 구축한 것도 오프라인 결제 확장의 일환"이라며 "해외에서는 마스터카드, 알리페이 등과 연동해 NFC 결제 인프라를 마련해 둔 만큼, 향후 중장기 성장 동력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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