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디지털 보험사' 카카오페이손보만 남는다···독자생존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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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보험사' 카카오페이손보만 남는다···독자생존 시험대

등록 2026.09.09 14:56

수정 2026.09.09 15:05

이은서

  기자

교보라플, 출범 후 누적 적자 끝 모회사 흡수통합카카오페이손보, 장기보험 확대하며 적자 축소·흑자전환 도전

그래픽=이찬희 기자그래픽=이찬희 기자

출범 이후 적자를 이어온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교보라플)이 모회사 교보생명으로의 흡수통합을 결정하면서 사실상 국내 디지털 전문 보험사는 카카오페이손해보험(카카오페이손보)만 남게 됐다. 디지털보험사 특성상 영업 기반 확대에 제약이 큰 가운데 적자를 지속하고 있는 카카오페이손보가 독자생존을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자회사인 교보라이프플래닛의 연내 흡수통합을 검토하고 있다. 2013년 국내 1호 디지털 전문 보험사로 출범한 교보라이프플래닛은 모회사의 대규모 자금 투입에도 매년 적자를 이어오면서 교보생명의 부담으로 작용해왔다. 지난해 당기순손실은 201억원이다.

당초 디지털보험사로 출범했던 신한EZ손해보험과 하나손해보험도 수익성 악화에 대응해 장기보장성보험을 늘리고 대면영업을 강화하는 등 사업구조를 선회했다. 디지털보험사는 보험업법상 통신판매전문보험회사로 분류돼 대면영업에 제약이 있는 만큼 상품 설명과 가입 과정에서 설계사의 역할이 큰 장기보험을 적극적으로 판매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카카오페이손보 역시 초기 시스템 구축 비용과 디지털보험사의 구조적 한계 등으로 적자가 이어졌다. 연간 당기순손실은 2023년 373억원에서 2024년 482억원, 지난해 524억원으로 확대됐다. 지난해 적자 규모는 교보라플보다 300억원 이상 컸다.

다만 올해 들어서는 실적 개선세가 뚜렷하다. 상반기 당기순손실은 17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3억원 줄었고, 보험손익도 지난해 상반기 218억원 손실에서 올해 152억원 손실로 개선됐다. 킥스비율은 상반기 기준 216% 수준으로 금융당국 권고치인 130%를 크게 웃돌았다.

카카오페이손보는 장기간 누적된 적자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건강·자녀·펫보험 등 장기보험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며 독자 생존에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2024년 영유아보험과 운전자보험을 시작으로 지난해 건강보험 등을 선보였으며 올해는 펫보험까지 출시했다. 지난 3월 출시한 펫보험도 출시 4개월 만에 누적 계약 1만건을 넘어섰다. 여행자보험은 2023년 6월 출시 이후 지난해 말 기준 누적 가입자 500만명을 돌파했다.

이 같은 회복세의 배경에는 카카오페이라는 플랫폼을 기반으로 출범한 점도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별도의 플랫폼을 구축해 고객 유입을 확보해야 했던 다른 디지털보험사와 달리 카카오페이손보는 출범 당시부터 카카오페이라는 대규모 플랫폼을 활용할 수 있었다. 이에 따라 고객 확보에 필요한 시간과 비용을 상대적으로 줄이고, 이를 보험료 경쟁력이나 보장 확대 등 상품 경쟁력 강화에 활용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카카오페이손보 관계자는 "해외여행보험 무사고 환급이나 휴대폰보험 자기부담금 10% 설정 등 기존 보험사와 차별화된 상품을 선보여왔다"며 "최근 출시한 펫보험도 보험료 부담은 낮추면서 필요한 보장을 강화한 수술·입원형 플랜을 별도로 구성하는 등 고객 입장에서 상품을 설계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라고 말했다.

실적 개선세가 이어지면서 디지털손보사 최초의 연간 흑자전환 가능성도 거론된다. 앞서 카카오페이 실적 발표 후 진행한 컨퍼런스콜에서 한순욱 카카오페이 운영총괄(COO)은 "카카오페이손보는 손해율 개선 흐름과 디지털보험사 특유의 비용 구조, 초기 대규모 투자에 대한 상각이 조만간 종료되고 있다"며 "타이트한 사업비 관리 기조를 지속하면 머지않아 BEP 시점에 대한 예상을 보다 구체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현재의 외형 성장과 적자 축소세를 얼마나 빠르게 이어갈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장영근 대표가 지난해 연임에 성공해 올해 말까지 임기를 보장받은 만큼 올해가 장기보험 확대를 통한 체질개선 성과를 입증해야 할 중요한 시점이라는 분석이다. 카카오페이손보 관계자는 "장기보험과 미니보험 상품군에서 흥행 상품이 나오면서 정기납 보험료 규모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향후 실적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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