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X 반도체 추종 ETF 총 자산 규모 8.3조원KRX 섹터지수, 비중 20% 제한 조정 불가피ETF 비중 조절에 따른 단기 주가 변동에 주의
한국거래소가 매년 9월 실시하는 KRX 섹터지수 정기변경을 앞두고 비중 상한(20%) 제한에 따른 대규모 리밸런싱이 예고됐다. KRX 반도체 지수를 추종하는 ETF(상장지수펀드) 자산 규모가 1년 새 8조 원대로 급증함에 따라 상위 종목인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에서 약 1조7000억원 규모의 기계적 매도 물량이 쏟아질 전망이다. 단일 종목, ETF의 펀더멘탈(기초체력)이나 가치를 변동시키는 요인은 아니지만 단기적으로 물량 급증에 따른 주가 변동성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매년 9월 섹터지수(반도체, 정보기술, 은행, 증권, 자동차 등)의 정기변경을 1회 실시한다. KRX 섹터지수는 특정 종목에 대한 쏠림을 방지하기 위해 각 섹터의 편입 종목 비중을 최대 20%으로 제한하고 있다. 직전 정기변경 이후 주가 등락으로 20% 캡(상한)을 상회할 경우 해당 종목의 비중을 20%으로 낮추고 나머지 종목의 비중을 상향조정해야 한다.
올해는 KRX 반도체지수를 추종하는 ETF의 덩치가 크게 불어났기 때문에 리밸런싱 과정에서 변동성이 더 커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국거래소와 삼성증권에 따르면 7일 종가 기준 KRX 반도체 지수를 추종하는 ETF의 총 자산규모는 8조3409억원이다. 지난해 9월 8일 기준 KODEX 반도체, KODEX 반도체 레버리지, TIGER 반도체의 총 자산규모인 1조840억원 대비 7배 이상 늘었다.
윤재홍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지난 7일 보고서를 통해 "편입/편출에서 발생하는 거래대금보다 비중 조절에서 발생하는 거래대금이 더 크게 발생할 전망"이라며 "지수변경 적용을 위한 매매는 오는 10일 종가 부근에 진행될 예정이며 평균 거래대금 대비 매매 추정 금액이 큰 종목은 장마감 직전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같은 날 시총 비중 20%를 상회하는 종목은 SK하이닉스(37.5%, 3조1278억원)와 삼성전자(22.7%, 1조8934억원)로 집계됐다. 20%(1조6682억원)로 맞추기 위해서는 SK하이닉스가 1조4597억원, 삼성전자가 2252억원 규모의 매도 물량이 나와야 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리밸런싱이 단일 종목에 대한 변동성을 단기적으로 키울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김대종 세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이번 KRX 섹터지수의 종목당 20% 비중 상한 조정은 기업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이나 기업가치 자체를 변화시키는 제도는 아니며 장기적으로 개별 종목의 주가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이라고 본다"면서도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에는 단기적인 매도 압력, 중소형 반도체주에는 매수 수요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리밸런싱 이후 ETF 가치에 대해 단순 지수 산출 방식 변경에 따라 기계적 조정이 이뤄지며 사전 공지된 정기 변경 일정에 따라 장중 분할 매매 등을 통해 ETF의 가격 충격을 최소화한다고 설명했다.
운용업계 한 관계자는 "ETF의 매도 자금이 외부로 나가는 것이 아닌 지수 내 다른 반도체 구성 종목의 비중 확대로 투자되기 때문에 ETF 자체의 본질 가치가 훼손되는 것은 아니다"며 "상위 1~2개 종목에 대한 극단적인 쏠림이 완화되고 경쟁력 있는 국내 밸류체인(소부장) 전반으로 분산 효과가 강화되어 반도체 산업 생태계 전반의 성장을 보다 균형 있게 향유할 수 있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노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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