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인證, 주식병합으로 관리종목 탈출올 상반기 흑자···자산운용, IB 부문 부각Sh수협은행과의 지분 매각 협의 주목
상상인증권이 주식병합에 따른 거래정지 절차를 마치고 9일 거래를 재개한다. 저가주 퇴출 제도의 첫 시험대에 섰던 만큼 시장은 거래 재개 이후 흑자 지속과 대주주 변경에 주목하고 있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0일부터 매매가 정지된 상상인증권 주식이 오는 9일 병합 신주 상장과 함께 거래를 재개할 예정이다. 앞서 회사는 지난 6월 30일 액면가 1000원인 보통주 5주를 액면가 5000원인 1주로 합치는 5대1 주식병합을 결정했다. 상상인증권의 보통주 발행주식 수는 약 1억833만주에서 약 2167만주로 줄었다.
이번 병합의 배경에는 올해 7월부터 시행된 저가주 퇴출 제도가 있다. 금융당국은 지난 2월 부실·한계기업의 시장 퇴출을 앞당기기 위한 상장폐지 제도 개편 방안을 내놨다.
이에 따라 한국거래소도 종가 기준 1000원 미만인 상태가 30거래일 연속 이어지는 상장사를 관리종목으로 지정하는 기준을 신설했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는 시가총액이 300억원 미만인 상태가 30거래일 동안 지속될 때도 관리종목 지정 대상이 된다.
제도 시행 전후에 주가가 장기간 1000원 미만에 머문 상상인증권은 주식 병합이라는 변화를 택했다. 다만 주식 수와 주당 가격만 조정되는 만큼, 향후에는 이를 뒷받침할 실질적인 실적 개선과 수익성 회복 여부가 더욱 중요해졌다.
올해 실적 부진 탈출···"지속성 주목해야"
상상인증권은 2019년 상상인그룹이 골든브릿지증권을 인수한 뒤에 출범했다. 상상인증권은 인수 이후 기업금융과 법인영업, 리테일 채권,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MTS) 등 영업·조직 체계 재편을 추진해 왔다.
하지만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시장 침체가 본격화되면서 경영 정상화는 다시 시험대에 올랐다. 2024년 상상인증권은 49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지난해에도 92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PF 관련 충당금과 손실 부담, IB 수익성 둔화가 겹치면서 실적 부진이 이어졌다.
올해 들어서는 실적 회복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상상인증권은 상반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85억원, 당기순이익 약 111억원을 기록하며 1·2분기 연속 흑자를 냈다.
가장 개선된 건 자산운용이다. 2분기 자산운용 부문 순이익은 3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7.3% 증가했다. 홀세일 부문 순이익은 24억원으로 79.3% 늘었고, 리테일 부문은 14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흑자전환했다.
상상인증권은 지난 2024년 주원 대표가 취임한 이후 자산운용·홀세일·리테일 등 어느 한 부문에 이익을 의존하지 않는 '균형 있는 영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향후 실적 핵심 축은 채권자본시장(DCM)과 기업금융(IB)이다. 상상인증권은 올 상반기 캐피탈채 77건, 1조2900억원을 인수해 전체 증권사 가운데 7위(점유율 4.54%)를 기록했다. 카드채도 32건에서 5000억원을 인수했고 회사채·은행채를 포함한 전체 DCM 인수 실적은 126건, 2조5500억원으로 집계됐다. IB 부문도 지난해 말부터 강화한 부동산 금융 주선 영업을 바탕으로 상반기 14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우선 저가주 퇴출 리스크에서 탈출한 뒤 꾸준히 중소형사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수익을 내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라며 "자기자본 투자 부담이 상대적으로 낮은 금융 주선 중심 전략이 통했다"고 진단했다.
은행장 임기 만료까지 두 달···대주주 교체 가능할까
대주주 변경 가능성도 거래재개 이후 주가의 핵심 변수로 꼽힌다. 현재 상상인증권의 최대주주 상상인은 Sh수협은행과 상상인증권 지분 매각을 협의 중이다. 거래가 성사되면 상상인증권은 새 대주주의 자본력과 금융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조달 여건과 영업 기반을 강화할 수 있다.
다만 인수 기대감만으로 상상인증권의 체질 개선을 단정하기는 어렵다. 올해 1분기 기준 상상인증권의 자기자본은 2007억원, 영업순수익 기준 시장점유율은 약 0.2% 수준으로 파악된다. 본점과 지점 한 곳을 중심으로 운영돼 대면 리테일 영업 기반도 제한적이다.
인수 절차의 불확실성도 남아 있다. 금융권에서는 신학기 수협은행장의 임기가 두 달가량 남은 상황에서 딜이 성사될지 귀추를 주목하고 있다. 양측은 실사 이후 가격과 거래 조건을 정하고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 뒤 금융위원회의 대주주 변경 승인까지 받아야 하는 등 과제가 산적해 있다.
상상인증권 관계자는 "상반기 두 개 분기 연속 흑자는 특정 사업의 일시적 성과가 아니라 자산운용·홀세일·IB·리테일 전반을 균형 있게 재편한 결과"라며 "하반기에는 기관 브로커리지와 채권영업, 기업금융 경쟁력을 더욱 높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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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한종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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