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실적 좋아도 안심 못한다···복잡해진 BNK금융 CEO 연임 셈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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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좋아도 안심 못한다···복잡해진 BNK금융 CEO 연임 셈법

등록 2026.09.18 14:06

문성주

  기자

5곳 증가·벤처투자 흑자 전환···경남銀은 2억원 감소투자증권 순익 251억원 늘어···충당금 감소도 한몫자회사별 자격요건·외부 후보 경쟁, 연임 변수로

사진=BNK금융 제공사진=BNK금융 제공

BNK금융그룹이 올해 말 임기가 끝나는 7개 자회사 최고경영자(CEO)의 선임 절차에 착수했다. 6곳의 상반기 순이익이 개선됐지만 연임을 보장할 정도는 아니라는 평가다. 이익의 지속성과 건전성, 회사별 과제를 어떻게 평가할 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금융지주가 전날 밝힌 인선 대상은 ▲경남은행 ▲BNK투자증권 ▲BNK저축은행 ▲BNK자산운용 ▲BNK벤처투자 ▲BNK신용정보 ▲BNK시스템 등 7곳이다. '2026년 상반기 BNK금융지주 현황'에 실린 자회사별 별도재무제표 기준으로 이들 7곳 중 5곳의 순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늘고 1곳은 흑자 전환했다. 경남은행만 1553억원에서 1551억원으로 2억원 줄었다.

증가 폭은 BNK투자증권이 가장 컸다. 순이익이 227억원에서 478억원으로 251억원 늘었다. BNK자산운용은 94억원에서 204억원, BNK저축은행은 48억원에서 71억원으로 증가했다. BNK벤처투자는 11억원 적자에서 17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BNK신용정보는 6억원에서 7억원, BNK시스템은 8억원에서 12억원으로 늘었다.

순이익 증가액만으로 경영 성과를 가늠하기는 어렵다. BNK투자증권의 충당금 적립 전 이익은 700억원에서 908억원으로 늘었고 제충당금전입액은 386억원에서 270억원으로 줄었다. 영업 개선과 비용 부담 완화가 함께 나타났다. BNK저축은행의 충당금 적립 전 이익은 206억원에서 253억원으로 증가했고 고정이하여신은 지난해 말 1423억원에서 6월 말 1287억원으로 감소했다.

순이익이 사실상 제자리인 경남은행은 건전성이 변수다. 충당금 적립 전 이익은 3142억원에서 3032억원으로 줄었으나 대손상각비도 1099억원에서 968억원으로 감소했다. 반면 고정이하여신은 지난해 말 3373억원에서 6월 말 5111억원으로 1738억원 늘었다. 6월 말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09%, 연체율은 1.15%였다.

다른 계열사도 이익 규모와 사업 성격을 함께 봐야 한다. BNK자산운용의 순이익은 110억원 늘어 투자증권 다음으로 증가 폭이 컸다. 반면 BNK벤처투자의 흑자 전환 후 이익은 17억원이고, BNK신용정보와 BNK시스템의 순이익 증가액은 각각 1억원, 4억원이다. 자산운용과 벤처투자, 채권추심, 그룹 IT처럼 맡은 사업도 서로 다르다. 같은 '순익 개선'이라는 성적을 일률적인 연임 신호로 읽을 수 없는 이유다.

금융당국이 금융지주 전반의 CEO 승계 절차를 주시하는 점도 변수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15일 금감원 임원회의에서 금융지주 자회사 CEO 승계 절차가 미흡하고 자회사 임원후보추천위원회의 역할이 제한적이라고 지적했다. 후보군 선정·검증·평가 과정의 투명성과 공정성에 대한 점검을 강화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BNK금융지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다음 날인 16일 승계 절차 개정안을 의결했고, 자회사 CEO 후보추천위원회는 17일 7개사의 선임 절차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개별 회사의 절차는 이달 말부터 순차 진행될 예정이다.

개편안은 자회사 승계 절차 개시 시점을 임기 만료 3개월 전으로 통일하고 후보 검증 기간을 기존 최소 10일에서 10영업일로 늘린다. 은행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는 후보 추천권과 최종 면접 참관·의견 제시 기회를 부여한다. 자회사별 자격요건을 구체화하고 내·외부 후보에게 같은 경영 정보를 제공하기로 했다.

지난해 말 인선에서 BNK금융은 사업 실적뿐 아니라 미래 비전, 경력, 평판, 전문성, 윤리의식을 종합 검토했다고 밝혔다. 올해는 자회사별 자격요건을 구체화하고 외부 후보에게도 경영정보를 동등하게 제공하도록 절차를 강화했다. 순익이 개선된 6곳도 실적의 질과 지속성, 회사별 역량을 다른 후보와 비교하게 되는 셈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상반기 순익은 연임 심사의 출발점일 뿐"이라며 "실제 잣대는 후보군 구성과 회사별 추천 이유가 드러날 때 검증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새 승계 제도를 실제 자회사 인사에 얼마나 잘 반영될지 주목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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