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4.99% 하락·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2.2%↓코스피 개장 6분·코스닥 14분 만에 매도호가 효력 정지삼성전자·SK하이닉스 쏠림에 지수 변동성 확대
코스피와 코스닥이 장 초반 동반 급락하면서 양 시장에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간밤 미국 반도체주 약세와 국내 증시의 반도체 쏠림 구조가 지수 변동성을 키운 것으로 풀이된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6분 유가증권시장에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미니 코스피200 선물 가격이 기준가격 1070.34포인트에서 1001.54포인트로 6.42% 하락한 상태가 1분간 이어진 데 따른 조치다.
사이드카 발동으로 프로그램매매 매도호가의 효력은 5분간 정지됐다가 자동 해제됐다. 발동 당시 프로그램매매는 3157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연이어 오전 9시14분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코스닥150 선물은 전일 종가 1309.80포인트에서 1230.20포인트로 6.07% 하락했고, 코스닥150지수도 1301.36포인트에서 1224.31포인트로 5.92% 떨어졌다. 발동 당시 프로그램매매는 263억원 순매도를 나타냈다.
국내 증시 급락에는 간밤 엔비디아가 4.99% 내리는 등 미국 반도체주가 약세를 보인 영향이 반영됐다. 엔비디아가 오픈AI 데이터센터 사업과 관련해 대규모 금융 지원을 검토한다는 소식에 AI 산업의 순환금융 구조와 투자 회수 가능성을 둘러싼 우려가 재부각된 것이다.
정희찬 삼성선물 연구원은 "엔비디아의 대규모 금융보증과 AI 반도체 구매자금 지원 검토 소식에 순환금융 우려가 재확산했다"며 "중국의 자체 개발 DUV 노광장비 관련 소식도 미국의 AI 패권 유지에 대한 우려를 높였다"고 분석했다.
국내 증시의 반도체 집중도도 지수 변동성을 키운 배경으로 꼽힌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코스피200 내 합산 시가총액 비중은 60.7%에 달한다. 지난달 22일 이후 코스피 하락분 가운데 반도체 업종의 기여도는 80.2%를 차지했다.
염승준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비중이 확대되면서 종목 분산 효과가 약화됐고, 지수 변동성이 두 종목에 상당 부분 종속되는 구조가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문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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