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 흑자 전환·IBK 적자 축소에도 누적 부실에 신용평가사 일제히 'A-' 하향KB 21억 순손실 적자 전환··· 고정이하여신비율 9.7% 치솟아, 건전성 경고등모회사 지원 한계 노출··· 대출 규제·조달비용 이중고에 하반기 반등 '안개속'
금융지주와 국책은행을 모회사로 둔 계열 저축은행들의 올해 상반기 실적이 극명히 엇갈렸다. NH저축은행은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IBK저축은행은 적자 폭을 대폭 줄인 반면, KB저축은행은 다시 적자의 늪으로 빠져들었다.
28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최근 신용등급 하향을 받은 금융지주 및 국책은행 계열 저축은행 3곳 중 흑자로 돌아선 곳은 NH저축은행이 유일하다. 수익성 회복 중심의 경영에 힘입어 NH저축은행은 지난해 상반기 43억 원의 순손실에서 올해 상반기 38억 원의 순이익으로 돌아섰다.
실적은 엇갈렸지만··· 3사 모두 '신용등급 강등' 부담
IBK저축은행은 같은 기간 순손실이 164억 원에서 53억 원으로 줄며 적자 폭을 축소했다. 이자이익 확대와 대손비용 축소가 개선의 배경이 됐다. 이와 달리 KB저축은행은 충당금 부담이 이어진 탓에 9억 원 흑자에서 21억 원 순손실로 돌아서며 적자 전환했다.
실적 흐름은 엇갈렸지만 3곳 모두 하반기 부담은 더욱 커질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들 3곳 모두 신용등급 강등이라는 공통된 리스크에 직면해 있기 때문이다. 한국신용평가는 최근 이들 3사의 신용등급을 기존 'A'에서 'A-'로 일제히 낮췄다.
회사별로 보면 NH저축은행은 올 상반기는 흑자 전환에 성공했으나 과거 누적된 손실 부담은 여전히 신용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평가다. NH저축은행은 2023년부터 2025년 사이 두 차례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으며, 특히 지난해에는 중도금대출 손실 인식으로 978억 원의 순손실을 냈고 BIS자기자본비율은 2024년 말 17.9%에서 올해 3월 말 11.5%로 떨어졌다. 이는 손실 흡수 여력을 보여주는 지표로 금융당국의 권고치(11%)에 근접한 상황이다. 이 같은 이력은 이번 신용등급 하향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IBK저축은행은 지난 3년간 적자 폭이 확대된 점이 신용도 하락의 주된 원인이 됐다. 지난해 당기순손실만 504억 원에 달한다. KB저축은행 역시 최근 적자가 지속되는 가운데 올해 3월 말 고정이하여신비율이 전년 말 대비 1%포인트 상승한 9.7%를 기록하는 등 건전성 악화가 신용등급 하락의 배경으로 꼽힌다.
모회사 지원 무색...자본 확충에도 신용도 타격
업계에서는 금융지주나 국책은행을 모회사로 둔 저축은행의 신용등급이 일제히 떨어진 것을 흔치 않은 상황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은 유사시 계열사의 자본 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 신용도를 방어할 수 있는 버팀목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강등으로 개별 저축은행의 부실과 손실 규모가 대형 금융그룹의 지원 역량만으로는 더 이상 감당하기 힘든 지경에 다다랐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IBK저축은행은 지난해 말 모회사 기업은행에 12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해 자본을 확충했지만 신용등급이 하락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건전성 지표가 개선됐다는 점이다. BIS자기자본비율이 올 3월 말 기준 16.3%로 지난해 13% 수준에서 개선됐다. 레버래지배율도 과거 18.8배 수준에서 올해 9.5배까지 낮아졌다.
NH저축은행은 되레 그룹 차원의 지원 우선순위에서 밀려 모회사의 조력조차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실제 농협금융지주는 올 상반기 농협중앙회로부터 1조2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받아 핵심 계열사에 총 1조 원을 투입했다. 계열사별 지원액은 NH농협은행 5000억 원, NH투자증권 4000억 원, NH농협캐피탈 1000억 원 순이었으나, NH저축은행은 배정 대상에 언급되지 않았다.
일부는 대손충당금 적립 부담 등으로 유동성 관리 압박이 커지면서 단기 채무를 연장하며 버티는 악순환으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신용등급 하락과 맞물릴 경우 자금 조달 비용이 늘고 단기차입금 의존도가 높아져 장기적인 유동성 관리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실제 NH저축은행은 지난 6월 만기가 도래한 단기차입금 1000억 원 중 500억 원의 만기를 연장하고, 450억 원을 추가 차입했다. 이에 따라 자기자본 대비 단기차입금 비중은 57% 수준까지 상승했다.
대출 규제·금리 부담 이중고...하반기 반등 '안개속'
신용등급 반등을 위해서는 수익성과 건전성 지표 개선이 시급하지만 실현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업권 전반이 대출 규제에 묶인 데다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조달비용 부담까지 커지면서 핵심 지표 개선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저축은행 업계 한 관계자는 "대출 규제로 영업 여력 자체가 줄어든 상황에서 금리 인상 악재까지 겹쳐 당분간 가파른 수익성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IBK저축은행은 "국제회계기준(IFRS) 기준으로는 적자지만, 일반기업회계기준(K-GAAP) 기준으로는 상반기 80억 원 규모의 흑자를 기록했다"며 "건전성 지표도 개선됐다"고 밝혔다. KB저축은행은 "건전성 개선 등을 통해 신용등급 상향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웨이 이은서 기자
eun96@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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