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의약품 지정 네스페셀, 국내 허가 신청 앞둬둘파타턱, 헨리우스와 협업 통해 글로벌 임상 박차후기 임상 파이프라인에 사업화 전략 집중
앱클론이 연구개발 중심 바이오기업에서 상업화 단계로 넘어갈 분수령을 맞았다. 자체 개발한 CAR-T 치료제 '네스페셀(AT101)'은 2026년 국내 품목허가(신속승인) 신청을, 중국 헨리우스에 기술이전한 HER2 항체 '둘파타턱(AC101·HLX22)'은 2027년 상반기 글로벌 임상 3상 결과 도출을 앞두고 있다.
회사가 최근 공개한 기업설명자료(IR)에 따르면 앱클론은 2027년 네스페셀의 사업화와 추가 기술이전을 추진하고, 2028년 이후에는 적응증과 출시 국가를 확대할 계획이다. 둘파타턱은 글로벌 임상 3상 완료 후 상업화에 따른 마일스톤과 로열티 수령을 수익원으로 제시했다. 두 파이프라인의 임상·허가 일정이 향후 1년여 동안 순차적으로 이어지는 구조다.
네스페셀, 임상 2상 모집 완료···연내 허가 신청
가장 먼저 결과가 나올 파이프라인은 네스페셀이다. 앱클론은 이달 초 재발·불응성 B세포 비호지킨림프종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국내 임상 2상의 대상자 등록을 완료했다. 투약과 추적 관찰을 거쳐 2026년 안에 최종 데이터를 확보하고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품목허가를 신청한다는 목표다. 네스페셀은 개발단계 희귀의약품과 첨단바이오의약품 신속처리 대상, 글로벌 혁신제품 신속심사 지원체계인 'GIFT' 대상으로 지정됐다.
네스페셀은 현재 상용화된 다수의 CD19 CAR-T가 사용하는 FMC63 계열 항체 대신 앱클론이 발굴한 인간화 항체 'h1218'을 적용했다. 기존 제품과 다른 CD19 부위에 결합하고, 암세포와 빠르게 결합한 뒤 떨어지는 이른바 '플라잉 키스' 방식으로 T세포 탈진을 줄이는 것이 회사가 제시한 차별점이다.
다만 임상 수치는 데이터 확정 시점에 따라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다. 이번 IR에는 2025년 4월 기준 31명에서 객관적반응률(ORR) 94%, 완전관해율(CR) 68%를 기록한 것으로 기재됐다. 이후 유럽혈액학회(EHA)에서 공개된 분석은 투약 환자 35명 가운데 평가 가능한 32명을 대상으로 했으며, ORR 94%, CR 63%였다. 평가 환자가 추가되면서 완전관해율이 달라진 것이다.
안전성도 최종 허가 심사에서 확인해야 할 대목이다. EHA 초록에서는 3등급 이상 사이토카인방출증후군(CRS)이 8.6%, 3등급 이상 면역효과세포 연관 신경독성증후군(ICANS)이 28.6%에서 관찰됐다. 회사는 이상반응이 관리 가능한 수준이었다고 설명하고 있지만, 전체 환자 데이터에서 중증 신경독성 발생률과 회복 여부, 치료 효과의 지속기간을 함께 평가해야 한다.
IR에는 킴리아·예스카타·브레얀지 등 기존 제품의 허가 임상과 네스페셀 중간 결과를 나란히 비교한 표도 포함됐다. 그러나 네스페셀은 아직 소규모 단일군 임상 중간 분석이고 각 제품은 환자 특성과 앞선 치료 횟수, 평가 시점이 다르다. 현재 수치만으로 기존 제품 대비 우월성을 확정하기보다 최종 환자군에서 반응률이 유지되는지, 완전관해가 장기간 지속되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둘파타턱, 2상 신호를 글로벌 3상에서 재현할지가 관건
둘파타턱은 앱클론이 2016년 중국 권리, 2018년 글로벌 권리를 헨리우스에 기술이전한 항체치료제다. 트라스투주맙과 같은 HER2 단백질의 도메인Ⅳ에 결합하지만 서로 다른 에피토프를 인식해 두 항체가 동시에 작용하도록 설계됐다. 헨리우스는 이 조합이 HER2와 HER2·EGFR 결합체의 세포 내 유입을 늘려 암세포 성장 신호를 억제한다고 설명한다.
앞선 HER2 양성 위암 임상 2상에서는 둘파타턱·트라스투주맙·항암화학요법 병용군의 무진행생존기간(PFS) 중앙값이 아직 도달하지 않은 반면 대조군은 8.3개월이었다. PFS 위험비는 0.20으로, 질병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을 대조군보다 80% 낮춘 결과다. 2년 PFS도 병용군 54.8%, 대조군 17.5%로 차이가 났다.
앱클론 측은 PFS 위험비 0.20을 두고 "전체생존 측면에서 사망 위험을 80% 감소시켰다"고 기재했다. 헨리우스 원자료를 살펴보면 80% 감소는 PFS 기준 질병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을 뜻한다. OS 위험비는 0.60이었고, 95% 신뢰구간은 0.28~1.21로 1을 포함했다.
향후 승부는 글로벌 임상 3상에서 갈린다. 헨리우스는 전신 항암치료 경험이 없는 HER2 양성 진행성 위암·위식도접합부암 환자 약 550명을 대상으로 둘파타턱 병용군과 표준치료군을 비교하고 있다. 무작위 배정·이중눈가림 방식으로 진행되며, 독립평가위원회가 판독한 PFS와 OS를 공동 1차 평가지표로 설정했다.
IR에는 2026년 2월 기준 목표 대상자 550명 가운데 282명이 등록됐다는 수치가 제시됐다. 현재 미국 임상시험 등록 사이트상 해당 연구는 전 세계 환자를 대상으로 활발히 '모집 중(Recruiting)' 상태다. 헨리우스가 최근 글로벌 타깃 전 국가에서 첫 환자 투약(FPI)을 완료하며 임상에 속도를 내고 있는 만큼, 회사와 헨리우스는 2027년 상반기 톱라인 결과 도출을 무난히 예상하고 있다.
헨리우스는 위암 이외에 유방암으로도 둘파타턱의 영역을 넓히고 있다. HER2 저발현 유방암에서는 아스트라제네카·다이이찌산쿄의 항체약물접합체(ADC) 엔허투와 병용하는 임상 2상을, HER2 양성 유방암에서는 자체 ADC 'HLX87'과 병용하는 임상 2상을 진행하고 있다. 위암 3상 성공 여부가 입증되면 둘파타턱을 여러 HER2 표적 치료제와 조합하는 병용 플랫폼으로 확장할 여지가 커지는 구조다.
2027~2028년 수익화 분수령···초기 플랫폼과 구분해야
앱클론의 사업화 전략은 네스페셀과 둘파타턱이 서로 다른 방식으로 현금을 창출하는 구조다. 네스페셀은 국내 품목허가 후 직접 사업화 또는 지역별 기술이전을 추진하고, 둘파타턱은 헨리우스의 개발·판매 성과에 따라 마일스톤과 로열티를 받는다. 두 후보물질이 계획대로 진행될 경우 2027년 이후 연구개발 성과가 실제 매출과 기술료로 연결될 가능성이 생긴다.
후속 성장동력으로 제시한 스위처블 CAR-T와 체내에서 CAR-T 세포를 만드는 '인비보 CAR-T'는 아직 장기 과제에 가깝다. 앱클론은 스위치 물질의 투여량으로 CAR-T 활성을 조절하는 zCAR-T와 표적 지질나노입자·바이러스 벡터를 활용한 인비보 CAR-T 개발을 추진하고 있지만, 상당수는 비임상 또는 후보물질 발굴 단계다. 단기 사업가치는 후기 임상에 진입한 네스페셀과 둘파타턱의 성과를 중심으로 판단할 필요가 있다.
앱클론이 제시한 일정대로라면 2026년 말 네스페셀 허가 신청, 2027년 상반기 둘파타턱 3상 결과 도출, 이후 허가와 상업화 이벤트가 이어진다. 네스페셀은 최종 유효성·안전성과 반응 지속기간을, 둘파타턱은 무작위 3상에서 PFS와 OS 개선을 각각 입증해야 한다. 두 임상 결과와 규제기관의 판단이 앱클론을 연구개발사에서 상업화 기업으로 바꿀 실질적인 관문인 셈이다.
앱클론 측은 "(푸싱제약 글로벌 포럼에서) HLX22가 단순히 헨리우스 차원이 아닌, 푸싱제약그룹 전체를 대표하는 '핵심 사업화 추진 물질'로 전 세계 파트너사 앞에서 소개됐다"면서 "HLX22의 글로벌 상업화는 성공 여부가 아닌 '시간의 문제'로, 늦어도 2028년에는 첫 사업화(상업화) 실적이 가시화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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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이병현 기자
bottlee@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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