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바이오 중국 ADC 공세에 차별화···큐리언트, '이중 페이로드·병용' 투트랙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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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ADC 공세에 차별화···큐리언트, '이중 페이로드·병용' 투트랙 승부수

등록 2026.07.30 17:06

이병현

  기자

QP101 전임상서 53.6% 반응률 및 30배 치료지수 입증트로델비 병용 임상 식약처 승인··· CDK7 시너지 동시 검증중국 기업 공세 속 기술 차별화 전략 주목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중국 바이오기업이 항체-약물접합체(ADC) 개발 속도를 맹렬히 끌어올리면서 글로벌 ADC 시장의 차별화 문턱이 훌쩍 높아졌다. 검증된 표적에 익숙한 페이로드를 결합하는 접근만으로는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려워진 가운데, 국내 신약 개발 기업 큐리언트는 CDK7 저해제 '모카시클립'을 무기로 ADC의 '안과 밖'을 동시에 공략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30일 ADC 전문 데이터업체 비콘인텔리전스(Beacon Intelligence)에 따르면, 현재 중국 개발사는 전 세계 이중특이 ADC의 54%, 이중 페이로드 ADC의 38%에 관여하며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전통적인 단일 페이로드 ADC를 넘어 차세대 구조로 기술 확장이 빠르게 이뤄지는 만큼, 페이로드의 작용기전과 치료창 확보 여부가 향후 신약 후보물질의 가치를 판가름할 핵심 요소로 부상했다.

큐리언트가 내세운 전략은 CDK7 저해제와 토포아이소머레이즈1(TOP1) 저해제의 조합이다. 두 약물을 하나의 항체에 탑재하는 이중 페이로드 ADC 'QP101'을 선두에 내세우는 한편, 이미 승인된 기존 TOP1 페이로드 ADC와 모카시클립을 별도로 투여하는 병용요법 임상도 병행한다. 동일한 항암 기전을 전혀 다른 약물 전달 방식으로 검증하는 투트랙(Two-track) 전략이다.

QP101, 낮은 DAR로 '효능·안전성' 두 마리 토끼 노린다


큐리언트는 지난 23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AACR D3(Drug Discovery and Development) 2026'에서 HER2 표적 이중 페이로드 ADC 인 QP101의 비임상 데이터를 공개했다.

QP101은 검증된 항체인 트라스투주맙에 TOP1 저해제(엑사테칸)와 CDK7 저해제(모카시클립)를 각각 두 개씩 결합한 구조다. 항체 한 개당 탑재된 약물 수를 의미하는 약물항체비율(DAR)은 4에 불과하다. TOP1 저해제가 암세포에 DNA 손상을 일으키면, CDK7 저해제가 전사 및 DNA 손상 복구 경로를 억제해 회복을 차단하는 원리다. 많은 양의 동일 페이로드를 욱여넣는 대신, 시너지를 내는 두 약물을 적게 탑재해 효능과 안전성의 균형을 맞추겠다는 설계다.

환자 28명의 HER2 양성 고형암을 이식한 마우스 모델(PDX)에서 QP101의 반응률은 53.6%로, 동일 용량의 엔허투 투여군(42.9%)을 상회했다. 또 비인간 영장류 대상 독성 시험에서 최고 용량인 90㎎(1㎏당)을 투여했는데도 유의미한 독성 소견은 확인되지 않았다. 회사 측은 최소효능용량과 무독성 용량을 비교해 전임상 치료지수(TI)가 30배를 초과한다고 강조했다.

'모카시클립', 트로델비 밖에서 시너지 노려


QP101이 ADC 자체의 뼈대를 새로 세우는 작업이라면, 모카시클립 단독 병용요법은 상대적으로 임상 단계에 빨리 진입할 수 있는 지름길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27일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이 주도하는 모카시클립과 TROP2 표적 ADC '트로델비(사시투주맙 고비테칸)'의 병용 연구자 주도 임상시험계획(IND)을 승인했다. 삼중음성유방암(TNBC)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되는 이번 임상은, CDK7 저해제와 TOP1 계열 ADC를 함께 투여하는 첫 임상시험이다.

QP101이 두 저해제를 하나의 항체(HER2)에 실어 종양에 직배송한다면, 병용 임상에서는 TROP2 ADC와 모카시클립을 별도의 약물로 쪼개 투여한다는 차이가 있다. 병용 임상에서 유의미한 안전성과 효능이 확인될 경우, 모카시클립은 독립적인 병용 파트너로서 입지를 다지는 것과 동시에 QP101에 적용된 CDK7·TOP1 시너지의 생물학적 타당성까지 강화할 수 있게 된다.

10월 ESMO 발표 예고···관건은 '인체 내 재현'


큐리언트는 오는 10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유럽종양학회 'ESMO 2026'에서 모카시클립의 임상 1상 용량증가시험 안전성 및 환자 반응 데이터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 데이터는 트로델비 병용요법 등 후속 개발의 용량 설정과 우선순위를 결정짓는 중요한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호재가 잇따르고 있으나 시장의 반응은 아직 신중하다. QP101 발표 당일 급등했던 주가는 며칠 새 상승분을 상당 부분 반납한 상태다. 실제로 53.6%의 반응률과 30배 이상의 치료지수는 어디까지나 마우스와 영장류를 오가며 도출된 전임상적 지표다.

큐리언트의 'CDK7 투트랙' 승부수가 차별화된 파이프라인으로 인정받기 위한 최종 관문은 오는 2027년으로 예정된 QP101의 본격적인 임상 진입과 인체 내 재현이다.

큐리언트 관계자는 "ADC는 현재 항암제 시장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모달리티로, 주요 글로벌 제약사는 승인된 ADC의 치료 범위 확대와 내성 극복을 위해 병용 약물 확보를 주요 전략으로 채택하고 있다"면서 "이번 병용임상에서는 모카시클립 병용을 통해 트로델비의 기존 치료 효과를 높이고 대상 범위를 넓힐 수 있는지 평가하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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