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바이오 좁아진 KRX 헬스케어 문턱···전통 제약 빠지고 바이오·의료기기 진입

ICT·바이오 제약·바이오 NW리포트

좁아진 KRX 헬스케어 문턱···전통 제약 빠지고 바이오·의료기기 진입

등록 2026.09.17 17:11

현정인

  기자

전체 구성종목 67개→48개···27개 편출·8개 편입신약개발·약물전달 플랫폼·의료 AI·수술기기 등 진입신규 편입 전통 제약사 0···대형주 확대에 중소형 변동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KRX 헬스케어 지수에서 보령과 동아에스티, JW중외제약 등 전통 제약사가 대거 빠졌다. 전체 구성종목이 기존 67개에서 48개로 줄어든 가운데 신규 편입 종목은 신약개발과 약물전달 플랫폼, 의료 인공지능(AI), 재생의료, 수술기기 기업에 집중됐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이뤄진 KRX 헬스케어 지수 정기변경에서 27개 종목이 편출되고 8개 종목이 새로 편입됐다. 편출 종목이 신규 편입 종목보다 19개 많아 전체 구성종목도 67개에서 48개로 감소했다.

전통 제약·지주사 줄줄이 편출···67개서 48개로

이번 정기변경에서는 보령과 동아에스티, 일동제약, JW중외제약, 신풍제약, HLB제약 등 제약사가 제외됐다. 대웅제약은 지수에 남았지만 지주회사 대웅은 빠졌다. 동아쏘시오홀딩스와 녹십자홀딩스, 휴온스글로벌 등 제약그룹 지주회사도 편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바이오기업 중에서는 메디톡스와 바이넥스, 유바이오로직스, 큐로셀, 신라젠, 지아이이노베이션, 인벤티지랩, HLB테라퓨틱스 등이 지수에서 빠졌다. 원텍과 덴티움, 아이센스, 티앤엘 등 의료기기·진단 기업도 제외됐다.

이 밖에 아스테라시스와 바이오다인, 바이오플러스, SD바이오센서, 휴메딕스 등도 편출됐다. 의약품 생산·판매 기업부터 신약개발 바이오기업, 진단·미용 의료기기 업체까지 편출 대상이 헬스케어 업종 전반에 걸쳐 나타났다.

KRX 헬스케어를 비롯한 KRX 섹터지수는 7월 말 기준 KRX 종합시장지수(KRX TMI) 구성종목 가운데 해당 산업의 누적 시가총액 상위 95%와 일평균 거래대금 상위 90% 조건을 충족한 종목을 선별한다. 편입 종목 수를 미리 정해두지 않아 조건을 충족한 기업 수에 따라 전체 구성종목 수도 달라진다.

정기변경은 매년 9월 한 차례 실시된다. 1년 동안 달라진 기업별 시가총액과 거래대금, 매출구조 등이 정기변경에 반영된다. 올해는 편출 종목이 신규 편입 종목보다 세 배 이상 많았다.

삼성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올해 KRX 섹터지수 내 대형주의 시가총액이 증가하면서 누적 시가총액 상위 95%가 중대형주 중심으로 구성됐다고 분석했다. 이에 중소형주 편출이 다수 발생했다는 설명이다.

변경 이후 KRX 헬스케어 지수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 알테오젠, 삼성에피스홀딩스, SK바이오팜, 한미약품, 유한양행 등이 시가총액 상위 종목으로 포함됐다. 한미사이언스와 셀트리온제약, 대웅제약, HK이노엔, 종근당, 동국제약 등도 구성종목을 유지했다.

신규 진입은 신약·의료AI·수술기기 중심

신규 편입 종목은 큐리언트와 제이에스링크, 스피어, 로킷헬스케어, 지투지바이오, 씨어스, 알지노믹스, 리브스메드 등 8개다. 기존 의약품 생산·판매를 중심으로 하는 전통 제약사는 신규 편입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신약개발 분야에서는 큐리언트와 알지노믹스가 이름을 올렸다. 큐리언트는 항암제와 감염질환 치료제 등을 개발하고 있다. 면역항암제와 세포주기 조절 항암제 등을 주요 파이프라인으로 보유하고 있다.

알지노믹스는 RNA 치환효소인 트랜스 스플라이싱 리보자임을 활용해 유전자치료제를 개발한다. 주요 후보물질인 'RZ-001'은 간암과 교모세포종 등을 대상으로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지투지바이오는 약효가 장기간 유지되는 주사제형을 개발하는 약물전달 플랫폼 기업이다. 자체 플랫폼을 활용해 치매와 당뇨·비만 등 장기간 투약이 필요한 질환의 치료제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매일 또는 자주 맞아야 하는 주사제의 투약 주기를 늘리는 방식이다.

의료AI 분야에서는 씨어스가 새로 들어왔다. 씨어스는 웨어러블 AI 심전도 분석 솔루션 '모비케어'와 입원환자 모니터링 플랫폼 '씽크'를 운영한다. 지난 5월 국내 의료AI 기업 최초로 KRX300에 편입된 데 이어 KRX 헬스케어 지수에도 진입했다. 신규 편입된 8개사 가운데 의료AI 기업은 씨어스가 유일하다.

올해 상반기 씨어스의 매출은 609억원, 영업이익은 268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실적을 넘어섰다. 씽크 도입 병원과 운영 병상이 늘면서 실적이 증가한 결과다. 국내 사업 확대와 함께 아랍에미리트(UAE)에서 검진·외래 서비스 사업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미국 메디케어 수가 시장 진입도 준비하고 있다.

제이에스링크는 유전체 분석과 개인 유전체 검사 등 맞춤의학 관련 사업을 해온 기업이다. 2000년 설립 이후 질병 유전체 분석과 개인 유전체 분석, 바이오뱅크 등의 사업을 전개해 왔다. 지난해 기존 디엔에이링크에서 제이에스링크로 회사명을 변경했으며, 현재는 영구자석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스피어는 옛 라이프시맨틱스로, 개인건강기록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디지털 헬스케어와 스마트 의료기기 사업을 운영한다. 개인의 의료·건강 데이터를 수집하고 관리하는 플랫폼에 의료정보와 AI 기술을 결합하는 방식이다. 현재는 우주항공용 특수합금과 건강기능식품 등으로 사업 범위를 넓히고 있다.

의료기기와 재생의료 분야에서는 리브스메드와 로킷헬스케어가 편입됐다. 리브스메드는 다관절 복강경 수술기구를 비롯한 최소침습 수술기기를 개발한다. 수술기구의 관절을 여러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해 의료진의 조작 편의성을 높인 제품을 주력으로 한다.

로킷헬스케어는 3차원 바이오프린팅 기술을 활용한 환자 맞춤형 조직재생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다. 환자의 조직과 의료영상 데이터를 바탕으로 피부와 연골 등 손상된 조직의 재생을 돕는 방식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주의 시가총액 비중이 커지면서 중소형 종목의 편출이 늘어나게 됐다"며 "신규 상장사나 기존 상장사 중 기준일 시가총액과 거래대금 요건을 충족한 기업들이 새로 편입되면서 지수 구성이 달라지게 됐다"고 밝혔다.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