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한 달새 벌써 9만명"···롯데카드, 12년 전 '80만 탈출' 잔혹사 재현 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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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새 벌써 9만명"···롯데카드, 12년 전 '80만 탈출' 잔혹사 재현 기로

등록 2026.07.31 12:57

이은서

  기자

과거 회원 유출 규모 감안 시 최소 40만명 이탈 예상영업정지 최소 1.5개월 가능성에도 경영 타격 불가피

롯데카드 본사 (사진제공=롯데카드)롯데카드 본사 (사진제공=롯데카드)

오늘(31일) 열리는 금융위원회 정례회의에 롯데카드 제재안이 상정되면서 제재 수위가 최종 확정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징계 수위 감경 여부를 두고 금융당국과 롯데카드 간 입장이 팽팽히 대립하고 있으나 영업정지 자체를 피하기는 어려워 향후 대규모 회원 이탈에 따른 롯데카드의 타격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이날 정례회의에 롯데카드 제재안을 상정하고 해킹 사고에 대한 최종 제재 수위를 결정할 전망이다. 지난해 9월 롯데카드에서 해킹으로 전체 고객의 3분의 1에 달하는 297만 명의 정보가 유출된 지 약 1년 만이다.

그간 제재 확정이 지연된 핵심 원인은 영업정지 기간 감경 여부를 둘러싼 이견 때문이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2014년 정보유출 사고와 지난해 해킹 사태를 동일한 '반복 위반'으로 판단해 기본 3개월에 50%를 가중한 4.5개월 영업정지안을 의결했다. 반면 롯데카드는 두 사고의 성격이 전혀 달라 가중 처벌을 적용받을 수 없다며 맞서 왔다. 이에 따라 오늘 회의에서도 금감원의 4.5개월 원안이 유지될지, 가중 적용이 제외돼 영업정지 기간이 단축될지가 최대 관건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감경 사유 인정 여부에 따라 영업정지 기간이 3개월이나 1.5개월로 단축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지만, 금감원의 4.5개월 원안이 유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실제로 지난달 25일과 이달 23일 열린 금융위 안건검토소위원회에서는 금감원 원안을 유지하는 쪽으로 무게가 쏠렸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최종 결론에서 제재 수치가 낮아지더라도 영업정지 처분 자체를 면하기는 어려워, 이에 따른 신규 회원 모집과 신규 대출 영업이 중단될 경우 대규모 회원 이탈에 따른 실질적인 타격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카드는 지난 2014년 영업정지 당시에도 고객정보 유출 사고로 KB국민카드·NH농협카드와 함께 제재를 받으며 약 3개월간 80만 명의 회원이 이탈한 전례가 있다. 이를 감안하면 이번에 최저 수위인 1.5개월의 영업정지가 적용되더라도 단순 비례 기준 약 40만 명 안팎의 회원 이탈이 발생할 수 있어 적지 않은 타격이 예상된다.

제재 확정이 임박한 시점에서 롯데카드의 개인 신용카드 고객 이탈도 가속화하는 양상이다. 지난 6월 해지 회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2만1000명 늘어난 8만7000명으로, 올해 들어 월별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대형사인 삼성카드(8만8000명)에 이어 업계 전체에서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롯데카드는 지난 1월 8만 명을 기록한 뒤 2월부터 5월까지 매달 7만 명 안팎을 유지해 왔으나, 지난달 이탈자가 다시 늘었다.

다만 신규 회원 유입이 이어지며 전체 회원 수는 소폭 증가세를 보여 당장의 타격은 크지 않았다. 문제는 영업정지 처분이 내려질 경우다. 신규 모집길이 막히면 고객 이탈에 따른 세력 위축이 본격적인 경영 부담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업계에서는 최소 1.5개월의 영업정지 처분만 받더라도 고객 이탈에 따른 점유율 변동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본다. 유실된 고객층이 타 카드사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영업정지 기간 신규 영업을 진행하지 못하는 만큼 점유율 경쟁에서 밀리는 것은 피할 수 없다"며 "중위권 내 순위 변동보다는 마케팅 자금력이 풍부한 대형사 위주로 고객 흡수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오늘 회의에서 최종 제재 수위가 의결되면 이르면 다음 달 3일부터 영업정지가 시작될 것으로 관측된다. 영업정지 기간에는 신규 회원 모집과 카드 발급, 신규 카드대출 취급이 전면 제한되며 기존 회원의 결제 서비스 등은 정상적으로 제공될 예정이다. 다만 신규 영업이 중단되는 상황에서 기존 회원을 유지하기 위한 방어 전략이 핵심 과제로 떠오를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롯데카드 관계자는 "최종 제재 수위가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라 향후 대응 방향에 대해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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