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실적도 미래도 잡았다···아모레퍼시픽, AI·메디컬·글로벌 3축 성장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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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도 미래도 잡았다···아모레퍼시픽, AI·메디컬·글로벌 3축 성장 가속

등록 2026.07.31 14:07

양미정

  기자

브랜드 다변화와 해외 직접 판매 호조KT와 협력해 연구·처방 시간 대폭 단축피부과학 접목한 통합 뷰티 솔루션 도전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아모레퍼시픽그룹이 성장 전략의 무게중심을 바꾸고 있다. 북미와 유럽, 일본을 중심으로 해외 사업 구조를 재편해 실적 반등에 성공한 데 이어, 인공지능(AI) 기반 연구개발과 메디컬 에스테틱으로 투자를 확대하며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에 나섰다. 화장품 판매 확대를 넘어 기술과 사업 영역을 함께 넓히는 체질 개선이 본격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1조2543억원, 영업이익은 1228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4.6%, 53.3% 증가했다. 핵심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7%, 59% 늘며 그룹 실적을 견인했다.

실적 개선의 배경에는 글로벌 사업 재편이 있다. 국내에서는 온라인과 멀티브랜드숍, 해외 직접 판매를 중심으로 성장했고 해외에서는 미주와 유럽·중동·아프리카, 일본이 고르게 성장했다. 중국 시장 의존도를 낮추고 지역별 성장 기반을 넓힌 전략이 실적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온라인 시장에서는 브랜드 포트폴리오 확대 효과도 나타났다. 아마존 프라임데이 기간 미국 매출은 전년 대비 20%, 유럽 매출은 22% 증가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라네즈와 코스알엑스가 성장을 이끈 가운데 일리윤과 에스트라, 미쟝센까지 판매 호조를 보이며 해외 성장 브랜드가 다변화되는 모습이다.

반면 이니스프리와 에뛰드, 에스쁘아, 아모스프로페셔널 등 주요 브랜드는 유통 채널 효율화 영향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그룹 차원의 체질 개선 과정에서 브랜드별 희비가 엇갈리고 있지만, 수익성이 높은 글로벌 브랜드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하는 방향은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는 평가다.

아모레퍼시픽은 실적 개선에 그치지 않고 미래 경쟁력 확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KT와 함께 구축한 '데이터 하이웨이'를 기반으로 연구 특화 생성형 AI 'AI 어시스턴트 레몬(LEMON)'을 개발해 원료와 처방, 특허, 연구 보고서 등 방대한 연구 데이터를 통합했다. 이를 통해 제품 기획 단계의 연구자료와 규제 검토 시간은 기존 약 12일에서 5분으로 줄었고, 원료 연구 이력 확인도 약 6일에서 5분 수준으로 단축됐다.

사업 영역도 메디컬 에스테틱으로 넓히고 있다. 아모레퍼시픽홀딩스는 피부미용 의료기기 기업 하이어코퍼레이션에 전략적으로 투자하고 스킨부스터와 코스메슈티컬, 의료기기, 시술 후 관리 제품 등을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피부과학 연구 역량에 의료기기 기술을 결합해 전문 시술부터 홈케어까지 아우르는 통합 뷰티 솔루션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업계에서는 최근 아모레퍼시픽의 움직임을 단순한 실적 개선보다 성장 구조의 변화로 해석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 다변화로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확보하고, AI로 연구개발 효율을 높인 뒤 메디컬 에스테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고 있다는 것이다. 화장품 기업을 넘어 기술 기반 뷰티 기업으로 진화하려는 전략이 본격적인 성과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상목 아모레퍼시픽홀딩스 대표는 "피부과학과 의료기기 기술을 접목한 차세대 뷰티 솔루션을 개발하고 글로벌 뷰티·메디컬 시장에서 새로운 고객 경험을 제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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