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철강 흔들려도 LNG는 웃었다···포스코인터, 그룹 실적 버팀목

산업 에너지·화학

철강 흔들려도 LNG는 웃었다···포스코인터, 그룹 실적 버팀목

등록 2026.08.03 13:35

이건우

  기자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익률 모두 분기 최고치 기록가스 생산·LNG 밸류체인 확대 통한 수익성 강화안정적 현금흐름 창출로 그룹 실적 변동성 완화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에너지 사업이 철강 시황에 따른 포스코그룹 실적 변동성을 완화하는 핵심 수익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해외 가스전 생산 확대와 LNG터미널, 발전사업의 수익성이 동시에 개선되면서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제시한 '트리플 코어(철강·이차전지소재·에너지)' 전략도 본격적인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는 평가다.

3일 포스코인터내셔널에 따르면 회사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9조6232억원, 영업이익 429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8.2%, 영업이익은 36.8%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4.5%) 모두 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다.

실적 개선의 중심에는 에너지 사업이 있었다. 에너지 부문은 2분기 영업이익 226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51.6% 성장했다.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이 넘는 약 53%를 에너지 사업이 책임졌다.

반면 철강 부문은 매출이 6.3% 증가했음에도 환율에 따른 거래이익 감소 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526억원에 그쳐 전년 동기보다 37.9% 감소했다. 철강 사업의 수익성이 둔화된 상황에서도 에너지 사업이 이익 감소분을 상당 부분 상쇄하며 그룹 실적의 버팀목 역할을 한 셈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에너지 사업은 과거 해외 가스전을 개발해 생산한 천연가스를 판매하는 데 집중했다. 미얀마 가스전에서 생산한 가스를 현지와 중국에 공급하고, 호주 세넥스에너지를 통해 생산 기반을 확대하는 방식이었다.

최근에는 사업 구조가 한 단계 진화하고 있다. 가스전에서 생산한 자원을 판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LNG 조달과 저장, 트레이딩, 발전까지 연결하는 'LNG 밸류체인'을 구축하며 수익원을 다변화하고 있다. 생산 자산에서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확보하는 동시에 광양 LNG터미널과 발전사업을 연계해 에너지 사업 전반의 수익성을 높이는 구조다.

가스 생산 부문에서는 호주 세넥스의 증산 효과가 본격화되고 있다. 미얀마 가스전이 안정적인 판매를 이어가는 가운데 세넥스는 생산정과 생산설비를 확충해 올해 2분기 가스 판매량을 전년 동기 대비 33.8% 늘렸다. 회사는 2027년 세넥스의 확대된 생산능력을 모두 활용하는 '풀 생산 체제'에 도달한다는 계획이다.

생산 확대와 함께 LNG 저장 인프라의 역할도 커지고 있다. 광양 LNG터미널은 장기 이용계약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2분기에는 매출이 다소 감소했지만 계약 조건 개선과 운영 효율화에 힘입어 영업이익은 오히려 증가했다.

올해 말 제2 LNG터미널이 준공되면 광양터미널의 저장능력은 기존 93만㎘에서 133만㎘로 약 43% 확대된다. 저장 여력이 커지면 포스코그룹의 발전용·철강 공정용 LNG 수요를 안정적으로 소화하는 것은 물론, 외부 고객 대상 터미널 임대와 LNG 트레이딩, 벙커링 사업 확대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이처럼 포스코인터내셔널은 가스 생산부터 조달, 저장, 트레이딩, 발전까지 이어지는 에너지 밸류체인을 구축하며 철강 경기와 무관하게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사업 구조를 갖춰가고 있다. 과거 해외 가스전 중심이었던 사업 모델이 자산 기반의 종합 에너지 사업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이는 장인화 회장이 강조해 온 '트리플 코어'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포스코그룹은 철강과 이차전지소재에 더해 LNG와 신재생에너지 등 에너지 사업을 그룹의 세 번째 성장축으로 육성하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그룹 내 에너지 사업을 총괄하며 가스 생산자산 확보와 LNG 인프라 확장을 주도하는 핵심 계열사 역할을 맡고 있다.

향후 북미와 동남아에서 신규 가스 생산자산을 확보하고, 광양 LNG터미널의 확대된 저장능력을 트레이딩과 발전, 벙커링 사업으로 연결할 경우 에너지 부문의 수익 기반은 한층 탄탄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철강 업황이 부진한 국면에서도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창출하는 '에너지 캐시카우'로서 그룹 실적을 떠받치는 역할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손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이익 구조는 단순 트레이딩 중심에서 미얀마 가스전과 세넥스, LNG터미널 등 자산 기반 사업 중심으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며 "올해는 에너지 사업이 철강 시황에 따른 실적 변동성을 완충하고, 2027년에는 세넥스 증산과 광양 제2 LNG터미널 가동이 새로운 성장축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