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하나·신한 잔액 3조1052억원···3개월 간 '껑충'삼성·메리츠, 금리 상승기 진입···평가손실 부담 피해기업금융·모험자본 투자처 확보···후발사 운용력 관건
키움·하나·신한투자증권의 발행어음 잔액이 6월 말 3조원을 넘어선 가운데 삼성증권과 메리츠증권도 차례로 합류하고 있다. 선발사와 격차는 벌어졌지만 금리 상승기 손실 부담을 피한 데다 기존 기업금융 기반도 활용할 수 있어 후발 진입이 반드시 불리한 것만은 아니라는 평가가 나온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단기금융업 인가를 받아 발행어음 영업을 시작한 키움증권과 하나증권, 신한투자증권의 지난 6월 말 발행어음 잔액은 합산 3조1052억원으로 집계됐다. 키움증권이 1조816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하나증권 9993억원, 신한투자증권 2899억원 순이었다.
3개월 전과 비교하면 신규 3사의 잔액도 빠르게 불었다. 지난 3월 말 합산 잔액은 2조548억원으로, 6월 말까지 1조504억원 늘었다. 증가폭은 51.1%에 달했다. 회사별로는 키움증권 6430억원, 하나증권 3160억원, 신한투자증권 914억원씩 늘었다.
삼성증권은 지난 9일 금융위원회에서 단기금융업 인가를 받은 뒤 이날 첫 발행어음 판매에 들어갔으며 일반 상품과 함께 총 1100억원 규모의 특판을 선보였다. 메리츠증권은 지난 16일 증권선물위원회에서 단기금융업 인가안이 의결됐으며 오는 23일 금융위원회 정례회의 최종 의결을 앞두고 있다. 회사는 이후 관련 상품을 내놓을 예정이며 사업 전략도 마련한 상태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아직 최종 인가 전인 만큼 구체적인 전략이나 상품 내용은 공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삼성증권과 메리츠증권은 기존 발행어음 사업자들과 비교해 금리 상승이 상당 부분 진행된 뒤 시장에 진입한다. 저금리 시기에 장기자산을 편입한 사업자는 이후 시장금리가 오르면 자산 가격 하락에 따른 평가손실이 발생할 수 있지만, 두 회사는 과거 금리 상승 구간에서 발생한 이 같은 부담을 안고 출발하지 않는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기존 사업자들은 저금리 때 편입한 자산에서 금리가 오르면서 평가손실이 꽤 발생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후발주자들은 이미 단기금리가 올라온 상황에서 시작하는 만큼 이 부분에서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현재는 자금 조달비용도 높아져 있어 진입 시기 자체가 수익성 우위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해당 관계자는 "발행어음은 결국 조달비용보다 높은 수익률을 내는 자산에 투자해 차이를 남기는 사업"이라며 "금리 수준 자체보다 조달비용과 투자수익률 사이의 스프레드를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자금을 굴릴 투자 대상도 확보해야 한다. 발행어음 운용자산의 50% 이상은 기업금융 관련 자산으로 채워야 하고 발행어음·종합투자계좌(IMA) 조달액에 연동한 모험자본 공급 의무도 적용된다. 발행 규모가 커질수록 이에 맞는 기업금융 자산을 확보하는 동시에 조달액에 연동한 모험자본 공급 의무도 충족해야 해 후발사들의 기존 네트워크와 기업 발굴 역량도 중요하다.
이석훈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증권사들은 모험자본 생태계와의 네트워크를 강화해 스타트업과 비상장 중소·중견기업을 조기에 발굴하고, 이들을 다양한 자금 공급원과 연결할 수 있어야 한다"며 "기업금융 자문과 자기자본 활용을 연계하고 기업금융 전반의 전문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뉴스웨이 문혜진 기자
hjmoon@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